콜로라도 – Maroon Lake

이번여행에서나스스로선택을잘하였다고할수있는것은,

애초에여행일정에포함되어있지않았던베일(Vail)에갔던것과

베일에서하룻밤을자고아스펜(Aspen)으로갈때,

아직도서부시대의잔영이남아있는리디빌(Leadville)을거쳐

아름다운TwinLake와

험악한산속의길이지만경치가좋기로이름난IndependencePass를넘었다는것이다.

그길위에서약2시간정도운전하고가면아스펜에도착할수있는되는거리를

나는4시간이넘게걸렸다.

멋드러진풍광앞에잠시앉아있게되기도하였고,

또괜찮다싶은곳에서차를멈추고사진도찍고…^^

여행의묘미가바로이런것아니겠는가.

서두를것없고,

쫓기는것없이

느긋하게자연속에머무를수있었던것.

산과하늘과바람과

그리고그곳에서하느님을느끼며나를돌아볼수있다는것.

베일에가게된것도,

또깊은가을색이물들어있는산속을뚫고이멋진길을달린것도,

그리고아스펜에도착하자마자찾아간VisitorCenter에서추천하여준호스텔까지,

무엇하나내마음에흡족하지않은것이없었다.

그래서지금이여행기를쓰면서나는기분이좋다.

아,그렇지…

그호스텔에서나를반긴것은젊은처녀였다.

그녀는나를보자마자"혹시,한국사람?"하고정확하게한국말을하였다.

내가"네"하고대답하자마자그녀는"정말?"하고는벌떡일어나더니반가워하는것이었다.

그녀는한국에서약2년정도있다가올초에한국을떠나이곳으로왔다하였고,

그녀의기본적인한국어는훌륭하였다.

우리는한동안이야기를나누다가기어코그녀가내쪽으로다가와허그를하였고,

나도그녀를꼬옥안고어깨를다둑여주었다.

사진을찍어도되겠냐는내말에그녀는,

"참말로…"하면서응해주었다.ㅎ

호스텔의독방은아주깨끗하였고침대의컨디션도좋았다.

금상첨화로무료제공하는아침식사마저훌륭하였다.

각가지과일은싱싱하였고

무엇보다도각기그과일대로의맛이잘들어있었다.

평소에시리얼을좋아하지않던나는시리얼도우유에넣어먹고,

잘구운베이글에크림치즈를듬뿍얹어먹었다.

오렌지쥬스와커피,그리고과일을푸짐하게먹었고,

또점심용으로삶은계란과배,귤까지챙겨들었다.

다음날이른아침,

그녀와다시허그를하면서작별인사를하고,머룬벨(MaroonBells)을향하였다.

세계적인스키리조트가있는아스펜과베일.

그중단연콜로라도의아름다움을느낄수있어

수많은사람들이찾는아스펜의머룬벨.

WhiteRiverNationalForest에있는MaroonBells-SnowmassWilderness.

그곳,

해발9,580피트에MaroonLake가있고,

그호수입구까지는차로올라갈수가있다.

보통10,000피트가넘는산들이그옆에줄줄이있고,

그산들의꼭대기만년설이흘러내려호수가만들어졌다.

이른아침호수의물빛은차갑고,깊고,고요했다.

할말을잃고그저바라만본높은산.

산꼭대기의눈,

그아래로노랗게물들어가고있는아스펜나무숲.

그리고호수.

털장갑을끼고,겨울용파커를입고,

그리고커피잔을들고

차가운아침공기를뚫고호숫가를걸어다녔었지.

MaroonLake.

콜로라도에서제일사진이많이찍히는곳이다.

PyramidPeak(14,018feet)

물이어찌나맑은지……^^

세봉오리중에서첫번째가NorthMaroonPeak(14,014feet),SouthMaroonPeak(14,156feet)

저산을바라볼때만해도나는내가저산을넘어갈줄은몰랐었다.

아니,저산꼭대기를넘어갔다는것이아니라,

저산을지나쳤다는이야기다.

두사람.

나는이번여행에서두사람사진을많이담았다.

이른아침의맑고깊은산속에서말없이둘이앉아있다는것만으로도좋을것같지않은가?

게다가가을빛이가득한풍광은어떠하며,

차가운기온이지만따뜻한아침햇살은얼마나부드러운지.

사람들이MaroonPeak쪽을바라보며서있다.

삼각대와커다란렌즈를부착한카메라를들고서있는사람들이

아직도산에드리워진그림자가걷히기를기다리고있는것이다.

호숫가에서서성거리기도하고,

또MaroonLakeTrail을걸으면서호수주위를한바퀴돈다음,

다시차로돌아와서

간단한하이킹복장으로갈아입었다.

그리고약2마일정도산을더올라가야있는,

해발10,076피트에있는CraterLake로향하였다.

9/22/2011,여행여섯쨋날

아스펜의MaroonLake에서

느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