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멕시코 – 사막의 고독한 영혼-조지아 오키프의 집을 찾아서

제가다음에한번더산타페에갈수있다면,

꼭고스트랜치와애비큐화실을들려볼껍니다.

그곳에서오키프의체온을,

눈크게뜨고,온몸으로그녀의심장고동을느껴보고싶거든요.

그곳에서라면,그녀가살았던그곳에서라면,

저같이미술예술에무뢰한인사람도

오키프의삶의내면과외면을두루껴안아볼수있을것같아요.

-2009년9월초,뉴멕시코주산타페에다녀온여행기중에서-

조지아오키프(GeorgiaO’keeffe1887-1986)

조지아오키프,그녀는유난히내마음속깊숙이들어와있다.

2년전9월,친구세명과같이산타페에다녀오면서들리지못했던곳,

그래서언젠가는그녀삶의체취가묻어있는고스트랜치(GhostRanch)와

그녀의화실이있는애비큐(Abiquiu)를꼭찾아보리라마음속에새겨두었었다.

마침내나는붉은흙길이길게난고스트랜치입구에서있었다.

일주일동안콜로라도주여행을하고뉴멕시코주로들어선,

지난9월23일,늦은오후였다.

입구를지나포장이되지않은흙길을잠시달렸을까.

고목아래로여기저기놓여있는나무의자,

고스트랜치입구에들어서면서갖었던황량한느낌과는달리

오피스주위는평화로운분위기였다.

오피스에서고스트랜치에캠핑을할수있는장소가있다는반가운소리를듣고

당장캠핑랏을예약하였다.

오늘저녁에는산타페나타오스에서자야겠다고생각했었는데

이곳에서밤을지낼생각을하니저절로잔잔한기쁨이솟아났다.

그리고더늦기전에주위를둘러볼려고나오자

마침고스트랜치투어버스에서사람들이내리고있었다.

자동차를오피스앞에두고천천히걸어서고스트랜치가있는곳으로향하였다.

길가로줄지어서있는사과나무.

주먹만한사과들이빨갛게익어가고있다.

그녀가심어놓은사과나무일까?

뉴멕시코특유의어도비양식으로지어진고스트하우스.

세상사람들이그녀의심볼처럼알고있는들소의뼈가걸려있다.

벽에걸려있던사진속의그녀.

나도그녀의위치에서서서앞을바라보니,

PedernalMountain이눈앞에가득하다.

고스트랜치에서오른쪽에있는PedernalMountain.

오키프는매일저산을바라보았을것이다.

그리고1986년아흔여덟의나이로이세상을떠났을때,

한줌의재가되어저산위의정상에서뿌려졌었다.

그녀의죽음을지켰었던젊은연인,JuanHamilton의손에의해서.

GeorgiaO’keeffe가그린PedernalMountain.

소박한그녀의내실.

그녀가그린그림.

바로아래의사진속풍경이구나.

MeditationGarden이라고이름을붙인문을살짝밀고들어서니

젊디젊은두아가씨들이소곤소곤이야기를나누고있었다.

그들은뜻하지않은방문객인나를바라보며살짝고운미소를짓더니

이내다시그들만의이야깃속으로빠져드는듯하다.

그녀의고스트랜치.

저녁의평화로운기운속으로

저쪽아가페건물에서피아노소리에맞추어복음성가를부르는소리가따라온다.

마침미국전역에서컨퍼런스로모여든사람들이꽤있었다.

정신적,육체적으로지친그녀가이곳을찾아내려왔었던때는1930년경.

뉴멕시코고원의깊은협곡과

사막의강렬한햇빛이내리쬐는타오스였었다.

그뒤로이곳에정착한그녀가살았던자취를둘러보면서

그녀가생전에누렸을자유,고독,열정…그런것들을생각해보았다.

사막이아름다운건어디엔가오아시스가있어서겠지만,

이곳광활한사막이아름다운건

조지아오키프의고독한영혼이영원히살아숨쉬기때문이아닐까?

9/23/2011,여행일곱쨋날,

뉴멕시코주의고스트랜치에서

느티나무

NakedSpir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