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멕시코 – 조지아 오키프의 광활한 정원에서 고사목을 만나다

고스트랜치의오피스에서받아든팜플렛을들여다보다,

사진속에있는고사목과그주변풍경에내마음이강하게꽂혔다.

그러면서강렬한욕구가마음안에일어났다.

광활한사막의메마른,붉은땅위에서있는키작은나무들과덤불숲에있는

그,고사목을만나고싶어졌던것이다.

하지만이미LandscapeTour시간은지나있었다.

이곳에가고싶은데어떻게좋은방법이없겠느냐는내질문에

내일오후1시반에투어가있으니그때가면될것이라고하였다.

하지만나는오늘밤이곳의캠핑장에서잠을잔후,

내일이른아침에는타오스로향하여야만한다.

내표정을읽었는지오피스에있는사람이말하길,

꼭가고싶으면혼자서라도하이킹해서찾아가도될꺼라고답변을하면서

곧해가질것이니서둘러야할것이라고하였다.

고스트랜치를둘러본다음배낭에물을채운후,

차를몰고다시입구쪽으로나갔다.

먼지가풀썩거리는길.

조지아오키프의전기영화를보면,

그녀는이런흙길과덤불속을맨발로걸어다녔었다.

나는터벅터벅걸으면서

가끔씩팜플렛을주머니에서꺼내어비슷한풍경을찾아두리번거렸다.

하늘은높고맑고푸르렀다.

공기는약간달큰하듯따뜻하였고

반팔셔츠를입은내살갗을살랑바람이스치며가곤했다.

하지만말할수없는쓸쓸함과적막감이맴돌던길이었다.

나는그길을혼자서,겁도없이걸었다.

이미시간은오후6시가되어가고있다.

드디어팜플렛과비슷한장소를만났다.

하지만아무리둘러보아도의연하게서있어야할고사목은보이지않고,

뿌리가다드러난모습으로쓰러져있었던것이다.

직사각형의그림은조지아오키프가고사목을배경으로그린그림.

때가되면이렇게사람도,자연도스러져가는것.

가슴이먹먹해진다.

저만치흙바닥에누운고사목과상관없이

그주변의자연은있는그대로이다.

내가이세상을떠나도세상은아무일이없었던것처럼돌아갈것이다.

이것은슬퍼할일이아니다.

당연한이치니까.

스산한마음을안고되돌아나오니

저만치덩그러이내차가나를기다리고있다.

그옆의통나무로만든집은

조지아오키프의전기영화를만들기위하여세트로만든집이다.

9월23일,여행일곱쨋날,

뉴멕시코주의고스트랜치에서

느티나무

NakedSpi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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