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깨어나
반짝이는별을보고있으면
이세상깊은어디에마르지않는
사랑의샘하나출렁이고있을것만같다
고통과쓰라림과목마름의정령들은잠들고
눈시울이붉어진인간의혼들만깜박거리는
아무도모르는고요한그시각에
아름다움은새벽의창을열고
우리들가슴의깊숙한뜨거움과만난다
다시고통하는법을익히기시작해야겠다
이제밝아올아침의자유로운새소리를듣기위하여
따스한햇살과바람과라일락꽃향기를맡기위하여
진정으로진정으로너를사랑한다는한마디
새벽편지를쓰기위하여
새벽에깨어나
반짝이는별을보고있으면
이세상깊은어디에마르지않는
희망의샘하나출렁이고있을것만같다
새벽편지-곽재구
두번째의커피를만들려고부엌으로갔을때,
부엌카운터탑에올려놓았던꽃봉오리를보았어요.
어젯밤엔,
너무피곤하여집에들어오자마자그냥쓰러져잠이든바람에
부엌에나가지를않았거든요.
저것은크리스마스선물로받은것이었어요.
꼭자매님닮은꽃같아요…하면서성가대지휘자가주었지요.
내주먹만한구근을심었을뿐인데,
그런데벌써저렇게꽃봉오리가맺혔네요.
신기하지않아요?
어쩌면산다는것자체가신기할뿐이지요.
미안해요.
꺼덕하면삶,삶…하고말해서.
하지만,저한테는아주절대적인단어이거든요.
어젯금요일저녁퇴근후,
그댁에서구역미사준비를하는동안
제핸드폰을꺼놓고있었는데
그바람에아들로부터온전화를받지못하고메세지만받았어요.
그게마음에걸려서인지,
아니면집에돌아와일찍잠이들어서인지,
눈이떠져서시계를보니새벽세시쯤이었어요.
더잘까하는순간에
기차의기적소리와
덜커덕거리는기차바퀴소리가하도선명하게들려와
잠이달아났어요.
그래서이렇게새벽에일어나게된것이예요.
잠이완전히깨어
아이들하고지내면서찍은사진을들여다보았어요.
큰딸래미는떠나기전날밤에
이곳에서지내며비디오카메라와아이폰으로찍은것들을모아
시디를구어주고갔지요.
자기들떠난뒤에허전하면보라고…^^
사진을들여다보다가
그네를타고있는에니카를보면서,
저렇게거꾸로보는세상은어떨까싶었어요.
그러면,
모든것이괜찮아보일까요?
지금저는,
저렇게거꾸로바라보이는세상속으로걸어가고싶어지는군요.
제마음을꿰뚫어보고있는그대는,
내가왜이러는지잘알꺼예요.
그저,
그대에게몇마디하고싶었어요.
그래서할수없이컴을키고이렇게쓰고있지만,
어느새시간이훌쩍흘러새벽6시반이지나고있네요.
이제준비를하고집을나서야해요.
오늘은아이나와지내는토요일이잖아요.
아,나도,
에니카처럼,
저렇게날아보고싶어요.
그저녁무렵부터새벽이오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