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우리가한생을살면서좋은인연을맺을수있음은커다란축복입니다.

우리시대에김수환추기경님을뵐수있었던것도좋은인연이며큰축복이라고생각합니다.

저는한때교구청에서일한적이있습니다.

그덕분에김수환추기경님을가까이뵐수있는행운도얻었습니다.

제기억속에깊이새겨있는추기경님의모습가운데하나는경당에서늘밤늦게까지기도하시는모습입니다.

고단한일과가끝나고좀쉬셔도좋으련만하루도거르지않고기도하셨습니다.

김추기경님은당신어깨위에지워진교회와사회의무거운짐을,

이렇게기도의힘으로지고가셨음을조금은알것같습니다.

저도기도하는흉내를내러가끔경당에올라갔습니다.

그때마다저는무심코신발을벗어놓고경당에들어갔습니다.

그런데기도가끝나고나와신발을신으려할때면언제나신발이가지런히놓여있는것을보았습니다.

추기경님이경당을나가시면서허리를굽혀신발을가지런히정리해놓으신것입니다.

얼굴을화끈달아오르게하는말없는가르침이었습니다.

어르신이젊은사람의신발을가지런히정리해놓는것은몸에겸손이배어있지않으면힘든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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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본문은내가매일읽고있는<매일미사>의,

바로오늘날짜인1월10일에서의’오늘의묵상’에서의일부분이다.

내가알고있는바로는이칼럼은서울대교구의어느신부님께서쓰시고있다는정도이다.

나는매일매일그날의성서를읽은다음에,그성서글에맞게써놓은묵상글을읽는데,

참으로좋은글들을많이접하면서,깨닫고,생각하고,고치게된다.

연말의여러가지복잡한일들이끝나고,나는일상으로돌아와

어제부터출근전에성체조배실에들려잠시쉬었던성서필사를다시시작하였다.

오늘이른아침,아무도없는성당의성체조배실에서이글을읽었다.

젊은신부가그려졌고,추기경님이떠올랐다.

그러면서뜨거운감동이물결쳤다.

마루방의방석위에장궤를하고앉아,한없이가슴이뛰었던순간들이지금떠오른다.

탁한현실에서이런글을통하여느끼는것,

나는그냥그것으로감사하다.

좋은인연은그저주어지는것은아닐것이다.

나스스로반듯한사람으로살아야주위의사람들과엮어지는인연이좋을것이다.

새해,

올한해에도나는내앞에놓여있는커다란도화지에내살아가는모습을그려야할것이다.

그리고나를찾아온,또는내가찾아가는좋은인연들과아롱다롱엮어지고싶다.

한생을살면서좋은인연을맺을수있음은커다란축복이니까.

엊그제,하이킹후에떠오르는보름달을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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