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 그랜드 캐년 하이킹

오래전부터친구들이말해왔었다.

혼자만다니지말구우리들좀데리고가.

그러면난싱긋이웃으며말하곤했다.

왜…남편들은집에다모셔두고그래?같이가면되잖아?

그러면친구들은더내게바짝다가서며말한다.

자기랑가면더좋으니까그렇지.

그래서한달전쯤지나가는말로했다.

음…2월중순경에연휴가있는데,그때그랜드캐년에갈까?

한친구는그뒤부터며칠몇날동안제정신이아니었다고한다.

너무좋아서.

정말이었을까?

28살부터애리조나사막에서살아온내동갑내기친구와,

15년동안이곳에서살아온,나보다한참어린다른친구와함께

겨울하이킹을감행하였다.

오늘.

이두친구의공통점은

그랜드캐년을몇번가보았으나

한번도그랜드캐년을하이킹하지않고그저바라보기만하였다는것.

BrightAngelTrail

이앞에설때마다내가슴은뛴다.

5년전한여름,

홀로첫트레일을걸었던때의감동이생생하게되살아나기때문이다.

PlateauPoint

용광로처럼끓어오르는한낮에땀을뻘뻘흘리면서

저실오라기처럼보이는길을따라걸어가서

트레일끝자락의

깍아지른듯한절벽아래로시퍼렇게흐르던콜로라도강을처음보았을때의

그뛰던뜨거운감동을

나는영원히잊지못하리라.

오늘하이킹을한다음에장거리운전수노릇하면서강행군을하였는데도

이렇게밤을하얗게새고있다니,

오늘커피를무진장마신때문많은아닐것이다.

그동안잊고있었던꿈을재발견한기쁨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