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뱅의 Old Mission Santa Ines

사실내가솔뱅에왔던것은바로이곳을보기위하였던것.

1804A.D.에지어진성당이다.

OldMissionSantaInes.

해맑고,약간은삽상한아침의청명한날씨속에

나를반겨준성당.

저종을보자,

밀레의’만종’이생각났다.

저녁햇살이퍼지는황혼녘,

일하던들판에서일손을멈추고손을모으며기도하고있던젊은부부.

시계가없었던옛날에는

하루에세번

아침6시,정오,저녁6시성당에서치는종소리에맞추어

하던일을멈추고서서삼종기도를하였다.

오래된나무의자에장궤를하고

두손을모으고,

마음을모아

감사기도를드린다.

그리고아이들을위한내깊은소망도청한다.

선포하는사람이없으면어떻게들을수있겠습니까?

파견되지않았으면어떻게선포할수있겠습니까?

이는성경에기록된그대로입니다.

"기쁜소식을전하는이들의발이얼마나아름다운가!"

로마서10장14~15절

앞뜰에놓여진아주소박한나무십자가.

십자가를사랑하는일은신앙의시작이며

십자가없이는부활도없다.

현대의믿는이들이점점줄어드는이유는

부활만생각하는신앙생활을하기때문이다.

도대체자기손해보는일,

자기를희생하는일,

고통을스스로짊어지려는일은하지않는다.

예수성심과하나되는길은,

십자가를끌어안고

십자가의신비를꿰뚫을때만가능하다.

평창의황창연신부저서,

<농사꾼신부유럽에가다>중에서

고요함이깃든

긴회랑.

천천히걸어가보니회랑끝자락에

십자가의길이있는정원이보였다.

십자가의길을걸어가면서기도를하던그때의감정들이

일년이지난,

지금그대로떠올려진다.

.

.

.

이제또다시그때가돌아온다.

‘네옷을찢지말고네마음을찢으라’하며회개를구하는시기,

자신을깊이돌아보며

자신을살펴보면서죄와허물투성이의몸을벗어버리는시기.

그래서,

해마다사순시기는내게는은총의때이다.

이사순시기동안

우리는매주금요일마다모여서’십자가의길’을걸을것이다.

사순시기가시작되는’재의수요일’에사용할재를만들기위하여

일년동안성당교우들의각가정에걸어두었던성지가지들을회수하고있으니,

나는내일아침에

내뒤뜰에서경건한마음으로또다시성지가지를태울것이다.

돌아오는’재의수요일’미사때

사제는그재에성수를뿌리면서축복한다음,

우리의이마에그재로십자를그어주면서말씀할것이다.

"사람아,흙에서왔으니,흙으로돌아갈것을생각하라."

봄의생명이움트고있는,평화롭게보이는정경이다.

십자가동산의의자에앉아서

200여년전,

이깊은산속에성당을세우고사람들에게복음을선포한,

사람들을그려본다.

아…나는지금얼마나편안한신앙생활을하고있는가.

2/26/2011,여행여덟쨋날,

  • 캘리포니아솔뱅의200년된성당에서

  • 느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