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캐년, 여기 치유의 힘이 있으니.

이른아침,

정갈한아침공기속에말끔한얼굴을내민그랜드캐년.

그랜드캐년의BrightAngelTrail입구에서서깊은심호흡을해본다.

수없이보아왔던이계곡들은볼때마다,

햇빛과바람과기후에따라늘다른분위기와느낌을내게준다.

이제저계곡아래로내든든한다리는걸어가줄것이다.

친구들과함께.

아침고요가깃든캐년을바라보자니

인디언들의정령들을느껴지는듯싶다.

바람이자유롭게불고

햇빛을가로막을것이아무것도없는드넓은평원에서나는태어났다.

들소가죽으로만든인디언천막이나의집이었다.

첫숨을들이쉬는그순간부터마지막숨을내쉬는순간까지

우리인디언을자연과하나된삶을살았다.

우리는대지의일부분이며,대지는우리의일부분이었다.

<나는왜너가아니고나인가>의첫장에서

시간을내어돌을들춰보고,그아래서살아가는생명체들을관찰하라.

그런다음돌을제위치로돌려놓으라.

계절의바뀜,날씨의변화를느끼라.

모든기회마다삶을소중히여기라.

마지의것을받아들여,마치새담요로몸을감싸듯그것으로자신을감싸라.

모든것이나쁠때도웃어라.좋은것을바라보라.

웃음과울음사이에서선택을해야한다면웃음을선택하라.

하지만울음역시자연스럽고건강한것이다.

산속에집을지을때는산에게상처를입히지말라.

물을사용할때는마치사막에서지내듯이한방울이라도지혜롭게쓰라.

꼭필요한것만갖고,음식에대해항상감사하라.

필요한만큼만먹고,오직먹기위해서만동물을잡으라.

생명가진것을함부로죽이지말라.거미와벌레들과조화롭게사는법을배우라.

다른길을걷는사람들을존중하라.

생명력을주는건강한음식을먹으라.

어려움에처한사람을도우라.

지구를구하는데보탬이되는일을하라.

한번에하루치의삶을살라.그럼으로써모든날들을잘쓰라.

정성을다해채소를기르듯영적인밭을일구라.

동물들이내는소리에귀를기울이고,바깥에있을때는자연의정령을느끼라.

가볍게여행하라.

<인디언의방식으로세상을사는법>중에서

트레일을걷다보면다양한사람들을만난다.

저아래인디언가든(IndianGarden)의캠핑그라운드에서자고올라온다는젊은이들은

아예반바지차림에마치날라다니는나비처럼경쾌한발걸음이다.

그들의건강미에취해나도모르게뒷모습을디카에담는나에게친구가한마디한다.

남의남정네는왜찍니?

(흠…올리비아야…이렇게글을쓸때사용할려고한줄몰랐지?ㅎㅎ)

중년과노년으로한팀을이룬저미국인아줌씨들은

그랜드캐년의오아시스라고할수있는PhantomRanch에서일박을한단다.

우와..부럽다..^^

나는이곳을처음으로걷는친구들을위해서,

또6시간을운전하고집으로돌아갈것을대비해서

그저맛배기하이킹을할요량이었고,친구들도찬성이었다.

그래서우리의목적지가되었던저곳.

앞에보이는작은집은쉼터이고,

그뒷편조금높게있는작은집은화장실이다.

브라잇엔젤트레일입구에서이곳까지의거리는꼭3마일이다.

각자의배낭에서꺼내어그쉼터에펼쳐놓은우리의점심.

화려하지않은가?

어제세도나에서하룻밤을묵었는데,

각각준비해온재료로저녁식사를아주푸짐하게만들어먹었다.

그리고다음날을위해서넉넉하게밥을했기때문에저녁을먹은후에

한친구는김밥을,다른친구는유부초밥을만들었다.

할일이없는나는그동안에샤워를하고,

아참..뒷설거지는모두다내가했다.ㅎㅎ

배낭에서보온물통을꺼내일회용미소숩을만들었고,

밥을다먹은후에는뜨거운물로커피까지타서먹었다.

아…우리는그순간얼마나행복하였던가!

뽀송뽀송한눈까지밟으면서트레일을걸어내려온충만함과포만감으로.

친구들은연신나에게고맙다고하였다.

아니…실은너희들덕분에이곳에오게되어서내가더고마웠었단말야.

친구들이나보고일정을짜라고했을때,

나는세도나에서하룻밤을자고,

그다음날새벽일찍그랜드캐년으로가서하이킹을한다음에

집으로돌아오는계획을말하자모두대찬성이었다.

그래서…세도나에서내가제일묵고싶었던곳에다예약을해버렸다.

저곳은5년전내가처음으로세도나에갔었을때부터내맘에꼭들었던곳이다.

(호텔이있었던에어포트로드에서내려다본세도나시내)

2월19일성당에서2시40분경에떠나,

오후5시경세도나에도착하였다.

세도나입구에있는벨락을끝까지올라가리라생각하였는데

올라가는도중에빗방울이한두방울씩쏟아지기시작하였다.

흠…세도나에서제일기(氣)가세다는이곳.

결국30여분동안올라가다가날씨때문에포기하고곧장우리가묵을숙소로향했다.

세도나에서제일높은곳에있는이곳입구에차를세우자

친구들은손뼉을치면서좋아하였다.

호텔건물이아니고자연적인향이물씬묻어나는랜치라서좋다고.ㅎㅎ

이곳에서바라보는일몰은아주좋은데흐린날씨때문에볼수없었다.

저꾸불꾸불한길…

저길이어찌내기억에서지워질수있으랴…

내아들과의깊은신뢰가담겨있는저길.

저길을내려다보면서속으로다짐한다.

내,빠른시일안으로홀로한번더오리라.

그래서저계곡깊숙이로또다시걸어내려가보리라.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