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레사, 그리고 성 이냐시오

로욜라의성이냐시오(라틴어:SanctuslgnatiusdeLoyola),

혹은이냐시오데로욜라(스페인어:IgnaciodeLoyola)는

내신앙생활에있어서커다란길잡이가되었을뿐만아니라

내가좋아하는성인이기도하다.

따라서이번여행지중에서산티아고외에가장관심이많이갔던곳이다.

이냐시오는1491년스페인로욜라의귀족집안에서태어났다.

1521년스페인과프랑스의국경에있는’팜플로나’의요새에서

조국스페인을방위하기위하여용감히싸운장교’돈이니고데로욜라’는격전끝에

그해5월21일오른쪽다리에관통상을입고,

명예로운부상자가되어서들것에실려고향인’로욜라’성에로돌아가게되었다.

(로욜라는4월20일에방문하였으므로나중에이에관한것은포스팅하겠다)

지난날에행복했던기사도지금은병상에서신음하게되니,

생사의갈림길에서헤매게되었지만,

얼마안되어상처도차츰나아지고해서,

그는오로지정양에만힘쓰고있었다.

그러나가끔심심풀이로모험담같은이야기책을읽고싶어서,

기사소설같은서적을구해보았으나,

그의집인성城안에는그가구하는책은없고,

다만작센의루돌프가쓴<그리스도의생애>와

<성인들의꽃>과같은책만있어서이두권의책을들추어보았다.

처음에는이렇다할느낌이없었으나읽어가는도중에문득눈이열려서

마치영웅적인성인들의사적과성덕을실천한그리스도의성도들이눈앞에나타나서,

그를부르는것처럼느끼게되었다.

그러나또한편으로는기사로서의호화로운생활과부귀,무훈,영예등의영상이

머리에떠오르곤하여,무기를잡고충성을부르짖으면서공을세워입신출세하고자하는,

불꽃같은욕망이그를사로잡기도했다.

그러나마침내자신과의싸움에서이겨낸이냐시오는비로소마음의평화와안식이깃들게되고,

1522년3월몬세라트의성모성당을방문하여

총고백을하고속세의생활을청산하고자굳게마음을먹고

자기의칼을제단위에봉헌하였다.

그날밤,그는성모마리아와아기예수의환시를체험하였다고한다.

몬세라트의바실리카성당에있던이냐시오의칼.

몬세라트에서부터만레사까지절뚝거리면서걸어온"숭고한방랑자"

이후그는고행의복장을하고바르셀로나로성지순례의길을떠났으나,

때마침페스트병이크게유행하여예정한길을갈수없게되어하는수없이

‘만레사’시에가까이있는한동굴에서일년동안머물게되었다.

만약이때에이냐시오에게있어서만레사에서의동굴생활이없었다면,

오늘날의예수회는탄생이되었을까?

수많은사람들을영적으로이끌어주는그<영신수련>은이세상에서빛을볼수있었을까?

이냐시오가일년동안머물던만레사의동굴.

천장과좌우벽들은거대하고튼실한암벽으로되어있었다.

후에이자리에성당을지을때이동굴은그대로두고그위로성당을지었다.

만레사의동굴의맨앞에는아래의조각이있다.

이조각에는그의동굴생활이잘나타나있다.

이냐시오의고개가돌려져서바라본곳은몬세라트쪽이라고하였다.

만레사동굴앞뜰에서본저멀리,몬세라트의바위들이있는산.

어쩌면이냐시오는자신과의싸움에서극복하기가힘들었을때에

몬세라트의성모성당에서

검은성모마리아에게봉헌하였던자신을떠올리려고

늘자신의머리를몬세라트로향하였을지도모른다는생각이들었다.

그래서이냐시오의머리위쪽으로는구름위에앉아계시는

성모마리아가조각되어있을것같았다.

그의머리속은항상성모님의훈시를생각하였고,

이냐시오의발아래쪽으로보이는다리는

만레사동굴에서내려다보였던로마시대때지어진교각이며

그아래로까르도네르江이흐르고있다.

만레사동굴앞에흐르던,까르도네르강가에서의체험(1522년8월)

"길을가다가신심이솟구쳐그는강쪽으로얼굴을돌리고앉았다.

강은저아래로흐르고있었고,거기앉아있을동안그의마음이열리기시작하더니,

비록환시를보지는않았으나영신사정과신앙및학식에관한여러가지를깨닫고배우게되었다."

………예수회를설립한로욜라성인의회고록을보면

젊은시절방탕한생활을접고회심하고자20대에성지순례도중만레사라는

작은마을의동굴에서1년동안독거묵상기도를하며지냈는데어느날,

마을강변을보행하던중강변의햇살이강물결을따라반짝이는게눈에확들어오는순간

마음이확열렸다는것으로회고록에기록이있더군요.

반짝이는물결은누구나보고경험하지않습니까?

이것은각자가받는은총의양상이다른것처럼

눈에보이지않는은총의열매라고생각합니다…….

만레사동굴에서의그의생활은행동으로나마음으로나고행과기도의연속이었으며

심한유혹에대한항전이었다.

그는주야로기도함은물론밤중에일어나고단식도하며

또자신에게엄한고행의채찍질을해가면서영신을수련하였고,

묵상중에하느님과대화하기를배워가며

쓸쓸함과흐뭇함,그리고슬픔과기쁨,혹은불안과평화들을번갈아서깊이체험하였다.

한때는양심의불안이극도에달하여,

세심증에서벗어날도리가없었다.

그전에로욜라성내에서병상에누워있을때에영혼이경건한마음으로가득찼던것을회상한다면,

지금이와같이그의영혼이불안하고초조하게된것은모두악신으로부터온것이분명하였다.

거의일년동안만레사근처동굴속에머물면서

때로는도미니코회수사와함께,

또어떤때는극빈자수용소에서

혹은언덕의동굴속에서기도하며지냈다.

커다란마음의평화가있은후로는망설임이라는무서운시련이거듭되었다.

기도,단식,성사,고행등그어떤것에서도위안을얻지못하던그의마음에마침내평화가찾아왔다.

하루는긴잠에서깨어난것처럼,

갑자기이냐시오는지금까지그를괴롭혔던의심증과불안감에서해방되어

마음의안정과평화가또다시그에게되돌아오게되었던것이다.

마침내이냐시오는로욜라성에서병상에누워있을때,

그리고몬세라트와만레사에서수련하고투쟁하는동안,

내면적으로겪은깊은체험을통해서

먼저자신을위하고,

그리고또열렬히하느님을찾는영혼들을위하여

만레사에서영신수련의기본원리와요점을기술하였고,

일년후에몇가지부칙을덧붙여

애긍지사에관한규범,교회의정신과일치하는사고방식,

그리스도의생애의신비적사적등을합해서책을엮었는데

바로그것은<영신수련>이다.

대부분만레사에서쓰여진영신수련은신비체험을통해얻은그의영성적통찰력을반영하고있다.

이것은기하학의공식처럼,서정적이랄것이거의없지만

수많은사람의가슴을불태웠고,

교회역사를영웅들로채워왔다

영신수련의독창성은다음과같은사실에있다.

이것이금욕주의적전통을따르고있고다소다른영성작가들의작품을기초로했다고할지라도,

그것들을농책해서한권으로만들었다기보다는

가장고귀한가슴의고통스런경험에의한것이다.

만레사동굴이있는곳에지금이렇게성당이세워져있다.

성당앞쪽과성당옆모습.

그리고성당안의모습이다.

축일7월31일

성이냐시오데로욜라사제

St.IgnatiusofLoyola(1491.12.24-1556.7.31)

예수회(SocietyofJesus)창설자

1622년3월13일교황그레고리오15세에의하여시성되었다.

성이냐시오의희망은군인이었으나

전쟁때다리를심하게다친후군인으로살겠다는꿈은물거품이되고말았다.

그는30대중반에학교로돌아가서43살에졸업했다.

그래서그는군인의수호성인인동시에만학도들의수호성인이되었다.

성이냐시오가학교로다시돌아가자기나의절반도채안되는어린학생들과같이수업을받고

그래서훗날큰수도회인예수회를세운것처럼,

당신에게도꿈을이루기위해노력할만한시간이아직남아있는것이아닐까?

이냐시오가머물던동굴앞에서그곳의안내를맡아준사람으로부터여러가지설명을듣다.

우리가이드가스페니쉬를잘통역하여주었다.

이냐시오의측근이었던까마라신부의기록에의하면,

"이냐시오는모든것이어떻게하느님에게서나와

하느님께로되돌아가는지를깊이통찰했다고한다."

이냐시오는로마와예루살렘을탁발여행을하고,

스페인으로돌아가기전에학문의필요성을절감하여

바르셀로나의어린학생들로부터문법부터배우기시작하여

유럽의여러대학을다니며어렵게공부하여마침내파리대학에서문학석사학위를받았다(1524-1534)

1534년,그와그를따르는여섯명의남자들은자선과청빈의생활을하며성지로갈것을맹세했다.

만일이것이불가능하다면교황의사도적봉사에헌신할것을맹세했다.

후자가선택되었고4년후에이냐시오는영구적인단체를만들었다.

이새로운예수의단체(예수회)는1540년교황바오르3세로부터인준을받았으며

이냐시오가초대수도원원장으로선출되었다.

이냐시오는그의수제자인프란치스코사베리오(하비에르)를신학교에서만났다.

프란치스코는1506년스페인나바라의하비에르에서태어나

파리에서수학하던1534년로욜라의성이냐시오와함께예수회를창립하였다.

프란치스코는1537년에로마에서사제서품을받은후자선사업에헌신하였다.

그는포르투칼,인도,스리랑카,그리고일본등에서선교활동을하다가

1552년중국으로들어가던도중상찬섬에서세상을떠났다.

그의나이46세였다.

프란치스코하비에르사제축일은12월3일이다.

이냐시오성인의가장큰업적은예수회를통해교회를안으로부터개혁시킨데있으며

예수회는교육사업과성사의중요성에대한재인식,그리고새로발견된이교지역의복음화를통해

종교개혁으로타격받은로마가톨릭교회를회복시키는데크게기여하였다.

또한그는피정과영성수련의수호자로공경받고있다.

(이상은내가1998년에4박5일간의피정을받았던’이냐시오영신수련’책과일부분은위키에서발췌하였다.

이글을쓰기위하여거실책장에서오랫동안먼지를쓰고앉아있던책을꺼내

빨간줄,노란줄들이그어져있던<영신수련>을들추어보자니

지나간시절의흔적들이또렷하게떠올랐다.)

4월18일(수)

만레사에서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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