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웨스턴 스타일이 가득하였던 그 집

주일인오늘오후,미사후에아들을만나고오는길에,

그집을보았다.

한적하고호젓한길가에서있던집,

그래서내가그냥흘려버렸던집이었었는데,

그집을한번갔다가완전히반해버렸던집이었다.

그집의전체적인분위기는,

마치내집뒤뜰에서식사를하는것같이편했던집이었다.

아직도그집의곳곳에미국서부스타일이그대로남아있는집.

SanTanFlat.

내가갔었던날은

오월두번째일요일이어머니날이었던,

하루전인토요일오후였었다.

그날은,

얼마나아름다웠던기후였었던지.

상큼한바람이콧등을간지럽히던,

환상적으로아름답던날씨였었다.

이미넓다란주차장에는가득차들이주차되어있어서

두발이아직도낫지않아걷기가불편한나를입구에내려주고

그는저만치차를대놓고왔었지.

그가오기를기다렸다가같이뜰안으로무심히들어섰다가는

그저놀라버렸다.

아니,이렇게왜진곳에이렇게멋드러진식당이있었던말인가?

식당곳곳에남아있는웨스턴스타일.

드넓은뜰안곳곳엔가족들끼리의오붓한모임이이루어지고있었다.

화기애애한분위기와,

적당하게흐르던칸츄리송과

그위에뭔가잔뜩부풀어떠다니던기운이더욱나를흥겹게하였다.

내가좋아하는립아이스테잌을앞에놓고

나는만족스러웠다.

고기는연하고입안에서살살녹았으며

베이크포테이트역시적당하게구어져서훌륭하였다.

거기에다가방금구어낸버터바른빵의부드러움이란!

단지흠이었다면,

아직내두발의아픔때문에항생제와진통제를먹고있는중이라

스카치를마시지못한것뿐이었다.

그러면서말했다.

내발다나은다음에또와야지.

그때는위스키를마시면서저녁을먹을수있을꺼야.

그리고또생각했다.

‘올겨울크리스마스때,

시카고에서에니카와에제이가오면꼭이곳에데리고와야지.

그애들도분명히이집을좋아할꺼야….’

저녁식사를다마칠즈음,

어린이들을놀수있도록만든한쪽에서뭔가를준비하기시작하였다.

어라?

밴드까지있나보네….

음악을듣고가고싶어하는나를위해

그가밴드앞쪽으로자리를찾아나섰다.

마침젊은부부가자기들이앉아있던한쪽의자를내주어

그들과같이앉아있게되었는데,

그들이어찌나친절하게대해주던지

그날밤을아주잊지못할날로만들어주었다.

우리와이런저런이야기가잘통하였던부부였다.

애리조나에서태어난부인은미인이었다.

항공사에근무하는부인때문에미국여러주를돌아다니며살게된이야기와

이제13살된아들의천진스러움까지곁들여져

우리들은금방친해진분위기였다.

저렇게아버지와아들이구운워쉬멜로를우리들에게열심히권하기도하였다.

밴드의흥겨움이돋아지자,

어린이들은밴드앞으로나아가그들의연주를들으며몸을흔들기도하고,

할아버지와손녀가,

혹은할머니가손자와같이나와

음악에맞추어춤을추기도하였다.

내가나의세아이를기르느라고생을많이하였다고,

꼭맛있는밥을사주고싶었다며

그가말하였던밤,

집으로돌아오는길에서바라본밤하늘에는

초롱초롱한별이가득하였다.

오늘아들을만나고오는길에다시스쳐지나온그집을보면서

오월어느날밤이떠올라

그가아이폰으로찍어보내준사진을들여다보다가몇자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