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주익 언덕, 황영조 동산에서

버스로이동하면서본바르셀로나거리.

스페인의차는작고,차도도협소한느낌을받았는데

차도보다는인도가훨씬더넓다고가이드는설명하여주었다.

바르셀로나바닷가에서가장높은곳에자리잡고있는몬주익언덕.

몬주익은유대인의산이라는뜻이란다.

가이드가말하기를기원전3세기전부터유대인들이모여살아오고있는산이라고설명하였는데,

어디서는14세기말스페인전역에서쫓겨난유대인들이모여살던곳이라고설명되어있다.

어떤것이맞는것인지는모르겠지만,

나는이날하루동안우리를데리고다니면서설명하여준가이드가마음에들었다.

30여년동안바르셀로나에서살고있다는,대장부처럼보이는여자분이었다.

그다음날부터는남자가이드가여행끝날까지우리를이끌고다녔다.

눈부시도록아름다운이국의봄날,

거리곳곳에서볼수있는연주가들.

아마추어인지프로인지는모르지만연주곡들은모두훌륭하였다.

플릇연주곡을들으며,

내눈앞에확펼쳐진지중해의시퍼런바다를내려다보는기분이란!

카탈류나주에서만볼수있다는스페인의전통춤인<사레나다>

마치강강수월래를보는듯.

1992년바르셀로나올림픽을위하여지어진몬주익올림픽스태디엄.

이곳에서가이드는역사적인그날에관하여열심히설명하였다.

그당시나지금이나이곳에서는교민수가그리많지않다고한다.

특히그때는더욱교민수가작았다.

그날도교민들이모여서황영조선수가지나가는길목에서태극기를흔들면서응원을한다음에

재빨리차를타고다음지역으로달려가서또태극기를휘날리는일을반복하곤하였는데,

그날중계방송을보면한국교민들이굉장히많이사는것처럼보였다는것이었다.

30여명도채안되었던그사람이그사람이었다는이야기에,

우리모두는가슴이뭉클하여졌다.

그러면서가이드는마라톤코스의마지막이었던몬주익언덕이얼마나급경사로되어있는지,

우리를그곳으로데려가겠다고하였다.

황영조선수는바르셀로나주경기장서쪽의급경사이면서난코스인’몬주익언덕’에서

막판스퍼트를발휘하여1위로달리고있던일본선수를제치고

심장이터져라힘차게언덕을달려올라갔단다.

그리고황영조선수는1위로골인한뒤바로기절하여

태극기를들고스태디움을한바퀴도는우승세레모니를하지못하였다.

그뒤부터황영조선수를’몬주익의영웅’이라고부른다고하였다.

고래모양인올림픽성화봉송대.

황영조동산.

시인조병화님의글.

황영조선수의발바닥.

우리일행중에서는두어분만빼고는모두미국에서30여년이상살아온사람들이다.

몸은미국에서살고있지만

정신과이상은한국인임에틀림없다.

태극기를보면서,

또황영조선수이야기를들으면서일시숙연한마음이들었고,

한국인의피가자랑스뤄웠다.

그러다갑자기한형제님의즉석이벤트로모두손뼉을치면서환호하며웃었다.

그래…우리모두는한국인이야.

4월17일(화)

바르셀로나의몬주익언덕에서

느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