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러하듯이,

그랜드캐년사우스림을들어갈때는I-40번을타고가다64번에서내려

약한시간동안이렇게확터진,광활한길을달려야한다.

이길을달릴때마다나는행복하다.

모처럼지난주말에그랜드캐년을찾았다.

사실스페인여행을다녀와서는여행기를계속쓰지못하였다.

이유는간단하다.

많이바뻣기때문이다.

지난오월초에,직장의내부서에두사람이그만두었다.

새로사람을구할때까지,

그리고새로들어온사람들에게일을트레이닝시키는동안

내가거의두사람몫의일을해야만했기때문이었다.

그리고전부터써오던성서필사를마치고싶어서

여행기를중단하고집에돌아와서는시간이나는대로성서필사에매달렸다.

이제신약은마무리단계.

그래서가뿐한마음으로1박2일예정으로그랜드캐년을찾았다.

내발이다나았는지확인도필요했고….^^

이곳애리조나는지금몬순기간.

한국으로말하자면장마기간이라면쉽게설명이될려는지모르겠다.

떠나기전에날씨를확인해보았더니주말에비오는확률이40%라고해서

기대가되었다.

빗속의텐트라….^^

텐트를치고간단하게김치찌개를끓여서점심을먹고나시오후1시.

뒷정리를하자마자빗방울이떨어지기시작한다.

비가내리기시작하였지만아직시간이창창하니포인트를둘러보러나갔다.

아득한협곡.

수억년의시간이살아움직이는곳.

언제나그러하듯이,

저곳을바라볼때마다내가슴은뛴다.

흙탕물의콜로라도강이보이고그위로다리가보인다.

저다리를건넜었지.

삭막하기만하다지만,

내눈에저모든것들은살아서내피를뜨겁게해준다.

협곡속의그래도조금초록색으로보이는것은

팬톰랜치에서있는카튼우드나무들이다.

신비로운대자연의흐름을나는가만히서서느낀다.

지난내생일선물로받은디카로,새로운작법으로찍어보았다.

사진잘찍어서열심히블로그에글을쓰라고주었는데,

조금바쁜시간이지나면그럴수있겠지.

비가너무내려근처의ElTovar호텔라운지로갔더니,

때마침한국과미국의농구시합이벌어지고있었다.

뜨거운커피를마시면서올림픽경기를조금보다가나왔다.

왼쪽으로는먹구름이가득하다.

저쪽은지금폭우가쏟아지고있는데,

이쪽은햇살이가득하다.

.

.

.

가만가만속삭이는듯한소리에눈을떳다.

이게무슨소리지?

가만히들어보니가랑비내리는소리다.

얇은텐트천위로사뿐히떨어지는빗소리는신비로웠다.

게다가이곳MatherCampingGround에는소나무숲으로둘러싸여있는데

텐트천장의망사사이로들어오는지말할수없는향이가득하였다.

시계를보니새벽1시30분경.

향기로운여름밤이다.

게다가이렇게멋드러진빗소리까지선물로안을수있다니….^^

오랫동안비의선율에마음을빼앗기다가슬며시다시잠이들었다.

아침일찍일어나물을뎁혀세수를한다.

이곳캠핌장은모든것들이만족스러울정도로흡족한캠핑시설이갖추어져있다.

텐트를접어차에싣고간단히아침을먹은다음에오늘의하이킹을위하여길을떠나는데

아침마실을나온한무리의귀여운손님들을만났다.

저렇게재롱을부리며엄마젖을먹고있는모습은처음본다.

수천길협곡사이로새날이밝았다.

오늘은인디안가든까지안가고적당히내려갔다가다시올라올예정이다.

내두발이완전한지아직잘모르니까무리하지않을려고한다.

길가바위에걸터앉아간식을먹고있는데쪼르르내쪽으로달려온다.

사람을전혀무시하는이곳다람쥐들이다.

길….

그저아무생각없이내려갔다가

다시땀을뻘뻘흘리며올라오는길….

특히나이곳브라잇앤젤트레일은나만의추억이가득한길이다.

내발이다나았다.

5시간정도하이킹을하고

다시5시간운전해서집으로돌아오는동안,

내발은아주편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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