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에집에돌아왔다.
집은늘나를기다려주는곳이며
내가편안히쉴수있는곳,
내가거듭거듭태어나는곳이다.
특히내방에서맞이하는
아침의이시간과저녁해거름의시간이제일좋다.
두다리를쭉뻗어침대위로올려놓고
의자를뒤로젖혀편안히앉은자세로유리창넘어
푸른하늘과
바람에흔들거리는복숭아나무잎들을하염없이,그저바라보는것만으로
충분한휴식이되고
마음가득평화로움이채워진다.
하지만주중에는아침일찍일터로나가고늦게집으로돌아오기에
꼭집어말하라면일주일중에서여유롭게이시간을즐길수있는시간은
토요일과일요일뿐이다.
토요일인오늘아침.
그시간을밖에서즐긴다.
원두커피를갈아커피를내려
머그에한잔가득담아앞뜰로나가
늘내가앉는자리에걸터앉아커피를마신다.
이제가을은시작되었다.
싱그런아침공기속의아침바람은선선하고주변은아직도고요하다.
커피가맛있다.
내일은추석.
하지만내게추석은오랜타향살이에해가갈수록잊혀져가는명절이다.
그러나추석에서이틀을더하면엄마의생일이라는것은잊혀지지않는다.
엄마.
세월이흐를수록더욱내마음안에서살아움직이시는엄마.
엄마의얼굴과그표정과나를부르시는음성은잊혀지지않고
가끔식나를찾아준다.
내년봄에는엄마의묘소를찾아시카고로갈려고한다.
오늘아침에나는,
그어떤음악보다도아름다운침묵으로내아침을연다.
조금전에찍은,뒷뜰에서영글어가고있는레몬과그레이프프릇이다.
초겨울로들어서면초록열매가노란색으로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