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즐거움, 카치나 트레일에서

걷기는자신을세계로열어놓는것이라고,누가말했던가.

걷기는시간과공간을환희로바꾸어놓는고즈넉한방법이다.

걷는다는것은잠시동안,혹은오랫동안자신의몸으로사는것이다.

숲이나길,혹은오솔길에몸을맡기고

한발두발걸음을딛는행위.

그것은신성하기조차하다고생각한다.

새벽4시에일어나,

커피를내리고

점심용으로햄과치즈를넣고샌드위치를만들고,

전날발라놓은석류알에아보카드를썰어넣고,

사과,감과함께배낭을꾸린다.

오트밀을만들어간단하게요기를한다음

이곳에도착한시간은8시30분쯤.

5시쯤집을나섰으니,

거의세시간반동안하이웨이를달려온셈이다.

이곳은CoconinoNationalForest이라

울창한송림과아스펜나무들로빽빽하다.

이미아스펜잎들은거의떨어졌다.

솔잎과아스펜잎들이길위로소복이싸여져있는오솔길을걷는다.

내주먹만한솔방울들이길좌우로떨어져있다.

날씨는환상적이다.

저렇게바다처럼깊은하늘을보고코발트빛하늘이라고하겠지.

걷기는고독한것이며,

관찰과몽상의무한한원천이며,

뜻하지않는만남과예기치않은놀라움이가득한길을행복하게즐기는행위라고

일찌기루소는말하였다.

산바람에가로눕는잡초들,

아직남아있는아스펜잎들이바람에산들거리는맑은소리,

키가큰송림속을걸을때는바람이내는파도소리가정적을흔들기도하고,

어쩌다내발자욱소리에놀랐는지다람쥐가숲속에서뛰어오르는소리,

메뚜끼들의딱.딱.딱.하고튀는소리,

이름도모를산새들의지저귐등등,

자연속에서

걷는즐거움을맘껏누렸다.

떨어져있는낙엽들이수북히쌓여있는오솔길을걸으며

6시간의하이킹을끝냈다.

참으로오랫만에맘껏낙엽을밟아보았다.

집으로돌아오는길에Flagstaff의한공원에서라면을끓여먹고,

맥도날도에서뜨거운커피를사서마시면서

어둠이내리기시작하는길위로

다시세시간반을달려집으로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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