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 페루 레일을 타고 쿠스코에서 마추 픽추까지

쿠스코에있는포로이[Poroy]역.

다음날아침,

페루레일[PeruRail]을타고마추픽추로가는날입니다.

이번여행은봄의마추픽추를보고싶다는나를위하여그가준비하여주었습니다.

그는몇달전부터현지여행사와연결하여모든일정을계획하며맞추었고,

지난봄의스페인여행때내가발을다친경우를생각하고이번에는여행자보험까지들었습니다.

나는마치이웃집나들이처럼그저갈아입을옷몇가지와세면도구만챙겼습니다.

그전에나혼자여행을다닐때에는

처음부터끝까지세세하게준비하고계획하면서다녔잖아요.

비행기를내리면금방찾아가기쉬운곳이아닌오지를찾아가면서

이렇게편하게준비하기는처음이었지만

숨은복병때문에처음엔좀고생을하였습니다.

여행을떠나기전부터나에게페루의전통음식을갖가지로맛보여주겠다는그의뜻은

첫날부터이루어질수가없었습니다.

SacredValleyTour를마치고호텔로돌아와뜨거운코카티를마시면서잠시휴식을취하고

저녁을먹으러가이드가알려준대로

호텔근처의음식맛이꽤좋다는식당을찾아갔습니다.

그러나나는아무것도먹을수가없었을뿐만아니라

밤새도록심한두통에시달리면서

찬물수건을이마에얹고엎치락뒤치락해야만했습니다.

호텔방에다블침대가있기에다행이었지만,

그도덩달아잠을자지못하고가끔씩찬물에수건을적셔내이마에얹어주면서말했습니다.

"내일은괜찮을꺼야.마추픽추는이곳쿠스코보다3,000피트정도낮으니까…"

새벽에일어나준비하다가어지럼증으로몇번을침대위로쓰러져있다가다시일어나곤했어요.

그런나를보고그가말했습니다.

"아이구.디아,마추픽추까지못가겠네…"

나는힘없이응수했습니다.

"아냐…나는기어서라도그곳에갈꺼야.거기갈려고온것이잖아요"

호텔식당은부페식으로차려져있었는데

여러가지빵과치즈,

갖가지과일이풍성하게준비되어있었고,과일쥬스도금방그자리에서갈아내오더군요.

하지만나는뜨거운코카티만마시고아무것도먹을수가없었습니다.

그때식당에서샌디에고에서왔다는멕시코계통의세명의젊은여자일행을만났는데

그들은전날에우리와비슷한시기에호텔에들어온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일행중의한명이고소증세로고생을하고있다면서에드빌을먹으면좀괜찮아진다고하면서

에드빌이없다는나에게주어두알을먹었습니다.

정확히5시50분에호텔로택시가왔고,

이십여분운전을해서기차역으로데려다주었습니다.

역까지오는동안그가슬슬택시기사와말을주고받는것을들어보니,

그는쿠스코에서태어났고

자기조상대대로케추아어를사용하여온잉카인이었습니다.

하이스쿨선생이었으나

이제는리타이어하고택시를몰고있다고합니다.

포로이역[PoroyStation]에서6시40분발기차를타면

10시경에아구아스칼리엔테역[AguasCalientes]에도착하는것으로일정에나와있습니다.

기차에실을수있는짐은한사람이적당한크기의배낭하나정도여야합니다.

우리의좌석은기차의맨첫째칸,

그것도운치가더있다는왼쪽자리였습니다.

페루레일은천정에도커다란유리창으로되어있어서

약3시간동안달리면서남미의레인포레스트[rainforest]지대를맘껏볼수있게하였습니다.

기차가역을출발하자곧정복을입은승무원이나타나

의자에붙박이로되어있는조그마한테이블에조그만테이블보를깔아주는데,

칸마다두명의남녀승무원이배정된듯합니다.

보라색꽃…흠…생화입니다.

간단한아침식사.

나는여전히코카티를마십니다.

호텔식당에서아침을먹지못한나는

저것을다먹고그와같이묵주기도5단을바쳤습니다.

제가9일기도중에있거든요.

스치는풍경은절경입니다.

수직으로서있는높은산과산.

산의중턱에걸터앉아있는운무.

그리고기차길을따라계속흐르고있는우르밤바강.

마추픽추로가기위해

페루의오지를뚫고만든길인것만같습니다.

기차는빠른속도로안데스산맥자락을굽이치며돌아가고있습니다.

창밖의열대우림에빠져감탄을하며가는동안

어지럼증도가라앉고심하던두통도강도가약해지면서점점머리가맑아지기시작합니다.

에드빌을복용한영향도있겠지만쿠스코를떠나서겠지요?

아침식사가끝나자어느사이에승무원이여러가지소품들을가지고나타났는데

그들이입고있는조끼는샘플로입고있는것입니다.

기차는오얀따이땀보[Ollantaytambo]역에서딱한번,약5분간쉬면서

승객들을내리거나더태웠습니다.

이곳에도옛잉카인들이세운유적지들이있다고합니다.

끊임없이이어지는산과산의산맥들.

그산허리를돌아강으로이어지는안데스의계곡.

기암절벽아래로는우루밤바강의힘찬강이흐르고

열대우림의무성한정글속을뚫고기차는날아가듯이달립니다.

이제는먹거리를팔러다닙니다.

이들을보면서참많이힘들겠구나하는생각이들었습니다.

짧은시간에연출하는것들이여러가지니까요.

그다음날밤,

다시쿠스코로돌아올때도역시첫째칸이지정석이었는데

지금보니까이둘은이칸의담당승무원인것같습니다.

이때는주로라마털로만든옷들을입고패션쇼를하면서팔았는데

저탈을쓴사람이먼저신나는잉카음악에맞추어한바탕춤을추어흥을돋구기도했습니다.

하지만워낙가격이비싸다보니선뜻사는사람들이없었습니다.

플라이낚시를하고있는사람도있습니다.

산과맑은계곡이많은페루에서잡히는’페루산송어’는유명한데

제가살고있는동네의코스코에도냉동된페루산송어가많이보이거든요.

연신창밖의山水에감탄을하면서

레인포레스트의멋진풍경을보고오는사이에내머리의두통이다사라졌습니다.

사방이높고가파른수직산으로둘러싸여있는자그마한마을,아구아스칼리엔테.

비가자주내리는지역이라

이른아침에도비가내렸는지상큼한꽃밭이더욱싱그러워보입니다.

이곳에서무궁화꽃도보았습니다.

역을나서자입구에는많은깃발과여행자의이름을적은종이를들고있는사람들로복잡합니다.

현지인들은거의모두가가이드라고하네요.

우리도종이에우리의이름을써서들고있는사람을두리번거리며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그에게우리의배낭하나를맡기자마자

마추픽추로올라가는버스를타기위하여버스정류장으로향하였습니다.

2012년11월3일(토)

페루레일을타고쿠스코에서아구아스칼리엔테까지가면서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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