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 마추 픽추를 해부하다 (2)

남미안데스산맥에서서식하는콘도르(Condor).

끝없는비상을하며하늘을마음대로날아다니는큰독수리,콘도르.

안데스산맥산자락에서살던잉카인들과콘도르는

잉카인의삶과종교에서떼어놓을래야떼어놓을수없습니다.

잉카인들에게있어서콘도로는’어떤것에도억매이지않는자유’라는의미이며,

원하는대로맘껏날아오를수있는콘도르를神의새로믿었답니다.

그콘도르처럼자신들의꿈이이루어지길기원하였으며,

또한그들의영웅이죽으면콘도르로부활할것을믿었다고도합니다.

페루의전통악기에대나무로만든’케나’라는,

우리나라의’피리과’에해당하는악기가있는데,

어찌들어보면애절하게가슴속을파고들며슬픔을느끼기조차하는데,

워낙그소리가아름답게들리기에’영혼의소리’라고한답니다.

사이몬앤가펑클이부른’ElCondorPasa’는페루의민요에곡을붙인것인데,

거기에나오는케나의연주소리가맑고좋습니다.

지금배경음악에흐르고있는악기중에도케나소리가있습니다.

안데스의하늘을마음대로날아다니는콘도르야.

나를안데스로데려다주렴,

콘도르야콘도르야.

내가가장사랑하는고향으로돌아가

내잉카형제들과그곳에서살고싶단다

그게지금내가가장간절히원하는거란다

콘도르야,콘도르야.

형제들아,날쿠스코의중앙광장에서기다려주렴

그래서우리가다시만날때

마추픽추도,와이나픽추도같이오르자꾸나

TempleoftheCondor

잉카문명이그대로보존되어있다고하는마추픽추에도

그콘도르템플이있습니다.

맨앞은독수리의부리와몸통이고

그뒤는독수리의날개모양인데,오른쪽날개는통바위를날개처럼깍았다고합니다.

마치금방이라도콘도르가비상할것같은….^^

나의요청에따라가이드가양팔을활짝펴서,

콘도르가날아가는모습을해보입니다.

저가이드도잉카의후손입니다.

잉카인들이돌로깍아만든것들을보면

그들의지혜들이돋보입니다.

잉카인들은분명히똑똑했을것같아요.

통바위끝을깍아내려독수리의날개처럼만든것이나,

지금이사진속에보이는사람의옆얼굴모습을보세요.

사람들이서있는부분의아래는살아있는사람의옆얼굴입니다.

코와입술,턱부분이아주섬세합니다.

그들의지도자가이넓은뜰(MainSquare)에사람들을모아놓고,

저위에서말을했다고하는데

지리적으로저위에서말을하면울려퍼져서위엄있게들렸다고합니다.

가이드가직접우리보고도소리를질러보라고하더군요.

호기심많은나는그대로따라서했는데,

음…메아리…되울려오는느낌이좋았습니다.

MainSquare

산꼭대기에이렇게넓은광장이있을리가없을것이고,

잉카인들이이렇게만들었을꺼라고합니다.

GroupoftheThreeDorways

저쪽에서보면살아있는사람의옆얼굴모습인데

이쪽에서보면죽은자의옆얼굴을하고있습니다.

그이유는죽은사람은코가내려앉는데,저바위를보면코가가라앉아있다구요.

보는각도에따라달리보이는하나의바위를통해서,

삶과죽음이함께하는것임을나타낸것일까요?

크고작은돌들만의배합자체가

아름답게보입니다.

그시기에도있었던라마는무심하게풀을뜯고있고….^^

CeremonialRock

바위뒤쪽에보이는산의모습과똑같이깍았다고합니다.

뒷산이구름에일부가려있기는하지만비슷해보입니다.

이바위앞쪽은꽤넓은공터였습니다.

이부근에서는여기저기대나무들이많이보였어요.

지붕도대나무를엮어서만들었을까요?

누워있는여인

긴머리카락,

이마와쏙들어간눈,

코와턱의부드러운선.

그리고적당한부분에서봉긋하게솟은가슴.

빗줄기가드문드문흩뿌리고있었는데,

빗물로인하여바위가더운취있어보입니다.

누어있는여인옆에서내려다보았습니다.

우루밤바강이저렇게휘돌아흐르고있더군요.

이제마추픽추를웬만큼다둘러본것같습니다.

걸어다니면서도내가이곳에있다는것이실감이나지않았어요.

너무좋아서어느순간에는어리벙벙하기도했고,

잠시15세기속으로들어간착각을하기도했어요.

내다리도많이힘들었을꺼예요.

지난봄,스페인여행때등산화때문에발이고생해서

이번에는테니스슈즈를신고왔어요.

잉카인들은세상과고립하여이렇게산꼭대기에서,

저런돌집에서어떻게살았을까요.

이렇게꼭대기에서살았던것이

혹,콘도르처럼하늘과더가까이하고싶어서그래지않았을까…하는생각도잠시들었어요.

무덤의자취도없는이곳.

15세기쯤부터겨우200여년동안첩첩산중의이곳에살다사라진사람들의흔적은

어디에서도찾아볼수없지만,

그들이살았던삶의자리는이렇게남아있네요.

마치마추픽추를감싸듯이서있는높은봉우리는와이나픽추.

마추픽추보다약360m(1,180feet)높습니다.

저와이나픽추꼭대기에서내려다보는마추픽추가어떨지,

꼭보고싶었습니다.

그래서여행일정을짤때부터,

여행일정안에’와이나픽추하이킹’을넣어달라고부탁을하였습니다.

오늘은마추픽추아래동네인

아구아스칼리엔테에서하룻밤묵은뒤에,

내일아침7시에,

와이나픽추올라갑니다.

2012년11월3일(토)

마추픽추에서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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