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 와이나 픽추에서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

마추픽추를다녀온다음날,

호텔에서새벽4시부터시작하는아침식사를하였는데

아마도이곳여행특성상일찍부터식사준비를하여주는것같았습니다.

마추픽추는아침6시에문을오픈하고,

와이나픽추는아침7시에문을열어줍니다.

부페식으로차려진음식은매우훌륭하였고,

여러종류의과일도아주싱싱하여저는두번씩이나가져왔는데,

암튼이번여행기간동안의아침식사중에서이날제일많이먹었습니다.

제컨디션이고소증세를떠나아주좋아졌다는것을뜻하기도합니다.

배낭하나는호텔프론트에맡기고

약오분정도걸어서버스정류장에도착한시간이아침5시경,

벌써많은사람들이기다리고있더군요.

마추픽추로올라가는길은

직각의산을깍아만든길이라아주좁아일방통행입니다.

저쪽에서오는차가있는지내가탄버스가기다리는동안

저만치앞차가가는장면을포착했습니다.

바위절벽에다보조다리를만들어달아놓았네요.

그아래흐르는우르밤바강.

이른시간이라물안개가많이피어올랐어요.

버스가이십여분동안굽이굽이산길을올라가는동안

저는목을빼듯이창밖을내다보면서

산아래허리를휘감아올라오는물안개를하염없이바라보았어요.

어찌나이쁘던지요.

찬란한아침햇살이내려지는그곳을바라볼때의놀라움.

어제의그많던사람들은다어디로갔을까?

텅비어있는이른아침의마추픽추.

침묵의마추픽추.

고고한古城위로떠오르는아침햇살이부서졌어요.

찬연한아침햇살이내려지는그순간,

아주오래전부터이곳에있었을精靈들의놀이터인것처럼

그모든순간들이신비로웠지요.

하늘을보니날이맑을것같아다행이네요.

햇살도좋구요.

어제처럼간간이비가흩뿌리면산을올라가기가미끄럽고어려울텐데말예요.

저CeremonialRock모퉁이를돌아서면

와이나픽추를올라가는입구입니다.

와이나픽추(WaynaPicchuorHuaynaPicchu)

해발2,720m(8,920feet)

마추픽추보다약360m(1,180feet)높고,

역시마추픽추처럼세계문화유산에등록되어있습니다.

와이나픽추는

일단올라가는길이가파르고좁은데다가아주높아서

붕괴나사고의위험을줄이기위해

하루의입장객을제한하고있습니다.

하루에두번의입장이허용되면서인원을400명으로제한하고있는데,

아침7시에200명,

아침10시에200명이지요.

거기에다가일인당$150.00의입장료를낸다고하던가요?

이것도사전에어느날,몇시것…하고예약을한다음에티켓을받아두어야한다네요.

우리는현지여행사에서모든것들을처리해주었습니다.

그리높지않은와이나픽추올라가는데이렇게까다로운데도사람들이몰려드는것은,

그럼에도불구하고’이곳까지왔는데올라가야하지않아?’하는,

나같은사람들이많이있어서그런가봅니다.

6시30분경이곳에도착했을때내앞에는두사람밖에없었는데

점점사람들이모여들기시작하는데대부분젊은층입니다.

음…우린아주노장측.ㅎ

이곳에는유럽등세계의곳곳에서방문하는사람들이많은데

특히일본사람들이많이보였습니다.

어제마추픽추를돌면서보니까

일본에서아예단체관광으로온그룹들이꽤있더라구요.

7시가되어굳게잠긴문이열리고

나는출입구에서제시한커다란노트에다가

이름과국적을적고여권을보여주었습니다.

그는세번째,나는네번째.

내앞의두명은프랑스에서왔더라구요.

참…이곳은마추픽추를들어올때도꼭여권을보여주어야해요.

왜그런지는모르겠지만,참불편하더라구요.

와이나픽추에서내려와서입구를나갈때에도내이름옆에다싸인을했는데

이것은올라갔다가내려오지못한사람을찾기위한방법인것같습니다.

음…와이나픽추트레일이매우험한것은확실한가봅니다.

뭐…거의이런길입니다.

나는헉헉거리며올라가면서도자주뒤를돌아보면서

그풍경에빠져듭니다.

아침햇살에부서지는것들이얼마나예쁘던지.

하늘도이쁘구.구름도좋고.

온통초록으로가득한주위를둘러보면서

이른아침의상큼한나무향이가득한

정경속으로빠져듭니다.

그러다또걸어올라가고,

다시뒤돌아보기를여러번,

그러다어느순간에보았습니다.

한눈에들어오는마추픽추를.

저산의구비구비길은버스를타고올라온길입니다.

저아래쪽전망대에는아직아무도없습니다.

뭐야…젊은사람들이나보다늦네…

7시5분쯤에출발하였는데

정상에도착하니7시50분쯤되었습니다.

아주잘올라온것인가?

와이나픽추정상바위틈에서있는나무한그루를보면서

그냥확~감동이스쳤어요.

나는이런것들을보면그냥눈가가젖을려고해요.

거기있어주어고마워.

꽃나무야.

연분홍꽃이화사하게피어있는데나무이름을모르겠네요.

이모습을보고싶어서….^^

이곳에꼭올라오고싶었어요.

사방좌우를둘러봅니다.

아찔해요.

하지만기분은최고였어요.

이번여행의하일라이트는당연이곳을올라온것이겠지요?

프랑스에서온파스칼일행.

저젊은이들의건강한웃음을보세요.

환희와감격이가득한….^^

저세사람다음으로우리가이곳에올라왔으니

저도해냈다는성취감으로충만했습니다.

정상에는저렇게바위가있었는데

어느정도시간이흐르자사람들이모여들기시작했습니다.

저만치에서아침에호텔식당에서인사한사람이반갑게웃어주었어요.

스페인에서왔다는부부였는데남편만올라왔더군요.

부인은좀처지고있나봐요.

우리는서로사진을찍어주고,찍히고…ㅎㅎ

2012년11월4일(일)

와이나픽추에서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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