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nt to hiking Grand Canyon Rim to Rim

내가그랜드캐년과처음으로만난때는2003년도2월이었다.서울에서잠시방문하였던오빠와올케언니와함께라스베가스를거쳐서그랜드캐년에갔었다.산이라고는하나도없는시카고에서살고있던눈에그랜드캐년은신기루같았다.아래로아득하게펼쳐져보이던깊은계곡의파노라마물결은한없이뻗어있었다.

때의만남에서받았던전율과감동과떨림은깊었다.장엄한기암절벽으로이루어진그랜드캐년은자연이인간에게최고의선물이었다.콜로라도주의록키마운틴에쌓여있던눈이녹아흘러내려콜로라도강을만들었고,강이그랜드캐년쪽으로흘러들어수억년이란세월을거쳐대협곡을형성하였던것이다.캐년의깊숙한협곡을돌면서거세게흐르던콜로라도강이바위와흙을조금씩깍아들어가기를복하여이토록거대하고오묘하며신비로운캐년을만들어낸것이다.

나는거대하고웅장한겨울빛의그랜드캐년을바라보면서,,이곳에서주일쯤텐트를치고그랜캐년구석구석을수만있다면얼마나좋을까하고당시로서는가능할수가없는생각을잠시했었다.그런데생각만으로끝날뻔한것이피할없는운명의기회가되어찾아왔다.2006가을,시카고에서일하고있던회사의몇개의부서가애리조나의피닠스지점으로옮겨지면서나도따라내려왔기때문이다.

그렇게해서이십년이넘도록살았던고향같던시카고를떠나,뜨거운태양이작열하는사막에서의새로운생활을시작하게되었다.처음달동안은부서에사람이새로들어와그들에게일을가르켜주면서일을해야했기에마음에여유가없었다.그러다가다음해봄의어느토요일새벽네시,마침내나는배낭을들쳐메고길을나섰다.피닠스시내를벗어나자끝없이이어지는산과좌우로줄줄이늘어있는스와르선인장무리가반기는듯팔을벌리고있었다.연달아펼쳐지는갈색의부쉬밭,얕게드러누운능선위로피어나는아침기운을만끽하며광활한사막을다섯시간정도를달려드디어나는보았다.찬란한5월의아침햇살을받으며당당하게모습을드러내는그랜드캐년을.

장대한모습을바라보는나의가슴은마치짝사랑하며마음졸이던사람앞에부끄럽게있는것처럼걷잡을없이뛰었다.이후부터홀로만의그랜드캐년하이킹이시작되었다.집에서그곳까지가는거리가되었지만최소한년에너번씩캐년앞에섰다.열정적이면서도강렬한도전정신이매번나를그쪽으로달리게하였던것이다.거리가사우스림보다훨씬노스림은당일치기가어렵지만,사우스림을하룻만에다녀때는일곱시간정도의하이킹에서얻는성취감이하도높아서왕복시간의운전은견딜만하였다.

캐년의계곡을걸어내려가는것은그리어렵지않았으나다시올라올때는힘이들었다.왜냐하면트레일이거의급경사로이루어졌기때문이다.나는전에산을자주타던사람도아니었고,게다가지천명도훨씬지난나이였기에계곡을올라올때는호흡조절이매우힘들었다.하지만트레일을걷는다는것자체가마냥좋았고,트레일에는그만의숨겨진비밀이있었다.

트레일을걸어내려갈수록점점선명하게보이는장엄하고웅장한캐년의모습은,위에서내려다보는것과다른맛이었다.그렇게다섯시간정도계곡을내려가아래낭떨어지사이로소용돌이치며흐르는황색의콜로라도강을수가있다.언젠가늦봄에아들과같이내려갔을때가있었는데,지점에서시간내려가콜로라도강을만났다.부근에는넓은하얀모래사장도있었다.우리는등산화를벗고겁게달궈진하얀백사장을까치발로걷기도하고,깊은청록색으로빛나던콜로라도강물에발을담그고해냈다는충만감에서로얼굴을바라보며크게웃기도했었다.

그러나올라올때는급경사가트레일이많아서걷는속도가느려지고힘이든다.그렇게올라오다보면으례밤을만나게된다.그러면한치앞도분간할없는깊은어둠속의트레일을오직해드랜턴에의지한채걸어야만한다.벌레우는소리,바람에나뭇가지가살랑대며흔들리는소리,다람쥐가발자욱에놀라후다닥쏜살같이질러가는급한소리,얼굴이나팔을스치는바람소리등등온통소리로만가득찬다.

작은우주안에나는혼자였지만혼자가아니었다.그저모든소리의가운데에서묵묵히발을떼어놓는다.그러다가지친다리를쉬면서목을뒤로젖히고올려다본밤하늘은세상속의밤하늘과달랐다.마치보름달처럼커다란별들이가득한그랜드캐년의밤하늘은보석보다아름답게빛나고있었다.순간반짝이는별빛들이가슴속으로쏟아져들어와주위의모든것들을따뜻하게포용할있을같았다.까만하늘에떠있는은은한은하수를하염없이바라보면서시인이되기도하였다.자연속에하늘과별과바람과하나가나는얼마나나약한존재인지.스치듯지나가는순간에불과한찰나생을살아가야겠다는뜻밖의마음각오까지도불끈솟구치기도하였다.

지난년동안그랜드캐년으로하이킹을다니다보니언제부터인지욕심이생겼다.그것은그랜드캐년의노스림이나사우스림에서시작하여번에캐년을완주하는것인데,이렇게하는것을그랜드캐년림투림이라고한다.나는그랜드캐년노스림에서시작하여깊은계곡아래에있는콜로라도강을건너사우스림으올라오는하이킹을하고싶었다.길이는24.5마일밖에되지않지만,그것만큼은혼자서없는것이었다.캐년밑바닥에서부터위로올라가는급경사가심하기때문에건장한청년도트레일에걸리시간이시간정도되는데다가,트레일에는소수의하이킹하는사람들만오가고있기때문이다.행여걷다가발이라도삐끗거리다칠변수를생각하면절대로혼자걸어서는안되며같이걸어갈일행이있어야만한다.2년전에그렇게기회가있었는데,스스로기회를접어야했다.왜냐하면같이걸어갈여덟사람들이모두40대의건장한남자들이었는데,아무리생각해봐도내가그들의발걸음을따라갈자신이도저히없거니와,혹여뒤에쳐져서그들에게짐이되어서는더욱안되었기때문이었다.

그렇게보고는싶고,그래서생각해낸것이바란스가비슷한또래의사람들과같이완주한다는계획이었다.근무지를따라시카고에서애리조나피닠스로옮긴지가어느새6년이된다.처음에는전혀정이들것같지않던메마르기만하던사막의땅에마음을주며새롭게뿌리를내리는동안,나는같은믿음의친구들을갖게되었다.이제친구들과함께나의계획을실천할때가다가오고있다.마침나를만나고나서부터하이킹에맛들인친구가이제는나보다열정적으로걸으면서때를기다리고있다.친구나와동갑이기에우리는일찌감치때를우리의환갑이되는2013,그리고생일이있는5월이나친구생일이들어있는6월로정해두었다.

친구부부와다른친구부부들은주일에번씩,새벽다섯시부터시간가량을지난2년여동안꾸준하게걸어오고있다.나는평일에는출근해야하기때문에그들과매번함께없었지만토요일만큼은같이걸

을려고노력해왔다.현재는나와쌍의친구부부들이완주에참여할예정이고,나의막둥이아들도계획에동참해준다고하니내게는매우멋진날이것이다.

요즈음나는시간이허락되는토요일마다여명이트기도전에,배낭과스틱을차에싣고산으로달려간다.체력을단련하여야만그랜드캐년완주라는꿈을이룰수있기때문이다.희망에대해서,무엇인가를보겠다는용기에대해서,나아가서는인생에대해서꿈꾸고도전하는사람들은나이와상관없이아름답지않을까싶다.환갑맞이그랜드캐년림투림.얼마나신명나는일인가!

나는,내가있을때까지과감히가슴뛰는일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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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새해계획을올리려고하는데,이상하게도사진올리기가하나도되지않는다.

(다행히지난포스팅에서사진을카피&페이스트하였다)

조금전에,위의계획을실천하기위하여그랜드캐년노스림의랏지를예약하였다.

원래생각하였던5월에는이미방이하나도없단다.그많던방들이.

가까스로하나비어있다는6월중순으로겨우예약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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