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urCornersMonument에서나와
지금은Kayenta라는작은도시를향해서가는길이다.
새벽4시반에일어나차에다이것저것실으면서준비하고
집에서떠난시간이새벽5시45분경.
그리고지금은그로부터거의12시간이지난오후5시반이다.
하지만말끔하게잘닦여진길위로달리면서예상치못한자연을바라보며운전하니
피곤한줄도모르겠다.
그랜드서클안에들어가있는유타주와애리조나주의길은,말그대로환상적이다.
확뚫려진길을달리다보면
드넓은평원에우뚝솟아있는수많은뷰트와기묘한바위와황량한벌판.
이렇게자연을감상하려면발품을팔아직접운전하며찾아다니는방법이최고라고생각한다.
더구나내옆에는내사랑하는딸래미가앉아있지않은가.
2시간정도운전하여Kayenta에도착.
차에기름을넣고바로모뉴먼트벨리MonumentValley를향한다.
카옌타에서들어가자면
마치모뉴먼트벨리의수문장처럼버티고서있는멋진바위를볼수있다.
따뜻한저녁햇살속에서있는거대한바위를스쳐지나
드디어다왔다.
이번에는호텔을예약하지않고길을떠났는데,
여러군데를들렸다가기에정확히이곳에서하룻밤을지낼지잘몰랐기때문이다.
다만저녁시간에모뉴먼트벨리에도착하면
그입구에새로지어진호텔에서자야지…하는생각만하고있었다.
하지만그호텔은거의모든방이다찼고
남아있는것은침대하나만있는방뿐인데다
너무금액이높았다.
어떡하나…지금이저녁7시반인데
다시카옌타까지25마일을달려서나가야하나…
그러다딸래미가네비게이션에서발견한곳이
바로Goulding’sLodge였다.
전화를걸어보니퀸싸이즈침대2개가있는방이있었다.
역시이곳도방값이비쌌지만카옌타까지나갔다가
내일아침또이곳으로들어오느니
차라리이랏지로가는것이나을듯하여그곳으로갔다.
모뉴먼트벨리사거리에서겨우1.6마일거리에
거대한암벽아래숨어있듯이있던랏지였는데,
기대이상이었다.
이길을여러번다녔었지만
이곳에이렇게멋진랏지가있었다는것을전혀몰랐었고,
다음에또온다면이곳에서묵고싶다는마음이들정도였다.
방은깨끗하고시원하고아늑하였다.
게다가발코니가있고,
그곳에작은탁자까지있어서
아이스박스에준비해온음식들을꺼내어
저녁부터먹었다.
장거리운전하고다니면
김치하고밥이최고.
그리고밑반찬몇가지와시원한물.
이보다더멋진식사가없었을것이다.
게다가저만큼보이는모뉴먼트벨리의분위기는….^^
낮에는캐년데세이에있는인디언식당에서비프파히타를먹었으니
저녁밥이더욱맛있었다.
왜여행지에서는더일찍눈이떠지는지모르겠다.
암튼아침에호텔에서일찌감치나와아침기운이도는사진을찍었다.
맨위의사진은우리가묵었던랏지.
역시인디언보호구역이라모든종업원들이인디언이다.
찬란한아침햇살속에더욱빛나는붉은흙.
랏지가소유한박물관앞이다.
선명하게피어있는꽃.
사막에서저렇게피어있는것이
하도귀하게보여찍었다.
내집뒤뜰에는늦게피어나기시작한백합이
꽃도활짝피기전에모두타버리고있기에더욱…^^
딸래미와같이이른아침에주위를한바뀌돌면서사진을찍은다음에
다시호텔로돌아와
커피먼저내려마셨다.
아침부터뜨거운햇살이여지없이비추지만
그햇살속에서마시는커피맛이란!
커피를전혀마시지않는딸래미는모를것이다.
천여명의죽음을지켜본호스피스전문의가쓴
<죽을때후회하는스물다섯가지>라는책을읽었는데,
많은사람들이죽음을눈앞에두고하는후회를쓴것이다.
그들이공통적으로두번째후회되는일이,
[진짜하고싶은일을했더라면…]였단다.
인생,정말눈깜짝할사이에지나가는데,
하고싶은일을하면서살면얼마나보람될까싶었다.
커피를마시면서,
잠시이런생각을했다.
나는나의마지막순간이오면
최소한그런후회는하지않을수도있겠구나.
내가하고싶은일을하면서사는지금의나는행복하구나…하고.
아침을먹고난뒤,
모든짐을차에다싣고
아이스박스에다얼음도가득채우고
랏지뒤쪽으로있다는HiddenArch를찾아길을나섰다.
딸래미도나처럼호기심이많기도하지만,
내가가고싶다니까응해준것이기도하다.
가다보니
저위의사진처럼교회도있고,
(히든아치에갔다가내려올때보니,
토요일아침인데도사람들이정장을입고교회로들어가고있었다)
RV전용파킹랏도있었다.
그옆으로는캠핑장도있고.
이근처는모두이랏지전용부지인것같다.
한삼십여분산위로올라갔을까?
조그만아치가있었다.
그곳에벌써와있던사람들이
우리둘을찍어주었다.
나중에,
아주나중에,
이사진을보면서
딸래미와의시간을돌이켜볼때가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