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yon De Chelly – 영혼이 살아 숨쉬는 땅

CanyonDeChellyNationalMonument에있는SpiderRock


2년동안한국에있다가돌아오게되는작은딸래미가
나랑같이가고싶은데가있다고이메일을보내왔다.
딸은한국에서돌아오면서이곳에잠시들렸다가
다시시카고로가서새직장에서일을하기로되어있었다.
어쩌면앞으로는모녀단둘이여행을가는것이자주있을것같지않아
1박2일로는좀무리한듯하였지만여행스케줄을좀빡빡하게짰다.
애리조나한쪽끝,오지에들어박혀있는곳.
그래서큰맘먹고가지않으면안되는곳에있는바위덩어리를꼭보여주고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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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는출발과도착.
딸래미에게내가정한여행스케줄을말해주면서다음과같이설명하였다.
B=PetrifiedForest(미국에서나무화석이있는유일한국립공원이고)
C=CanyonDeChellyNationalMonument(준국립공원안에서인디언들이살고있는유일한지역이고)
D=FourCornerMonument(미국땅중에서유일하게4개주가직각으로만나는곳이고)
E=MonumentValleyNavajoTribalPark(미국에서최고로많이사진찍히고있는곳이고)
F=AntelopeCanyonNavajoOwned(이곳은네가가고싶은데니까…..)

다행히다섯군데모두는오래전에내가여행다닐때돌아본곳이라
시간만잘맞추면될것같았다.
암튼,여행끝나고집에돌아오니총1111마일을달렸다.


캐년데세이준국립공원CanyonDeChellyNationalMonument는

해발7,000피트의대평원에있는곳이다.
그대평원한가운데가홍해바다처럼쫙갈라져있는데
이곳에살고있던나바호인디언들은그아래에서농산물을지으며살아왔다.
아래에서는농사만지으며
그들이살고있는집은대평원에세워져있다.

여기도그랜드캐년처럼노스림과사우스림이있다.
5,000년전부터여기서사람이산흔적이발견되었다고하니
우리나라단군할아버지보다더오래전이야기이다.
처음에는땅을파서나무가지나잎을덮어PitHouse를만들어살았고
2,200년에서1,300년전에는호박,옥수수,콩농사를지었고
바구니도만들고
좀더나은집도바윗틈에만들고가족단위도형성했다.

1,300년에서800년전에는바윗틈의작은집이좁게느껴졌는지마을을만들고,
아름다운색을넣은도자기와직조기술이많이발달하였다.
700년전푸에블로인디언은여기서어디론가사라지고
300년전이곳에Athabaskan언어를쓰는민족이흘러들어왔다.
그들이지금여기서살고있는나바호인디안이다.

나바호인디언의역사도편하지않았다.
계곡아래서옥수수,복숭아,양들과염소를키우던그들에게
1700년말다른종족과스페인군대가쳐들어왔다.
바위틈에숨을곳을만들고돌담도쌓았지만소용없었고
1805년스페인군대에밀려들어간절벽난간에서115명이몰살당하기도했다.

1846년이땅은멕시코와의전쟁에서승리한미국령이되고
1864년미국군대가이계곡에들어와저항하는나바호족을거의다살해했다.
살아남은나바호족은자신들이일구어놓은집과밭을내어주고
이곳에서300마일떨어진뉴멕시코로강제이주를해야했다.
먼길을걸어가던그과정에서배고픔과목마름으로나머지사람들도대부분사망했다.
그사건을"TheLongWalk"라고한다.


체로키인디언들이스모키마운틴에서오클라오마까지밀려갔던길을
"TrailofTears"라고하는것과역사적으로비슷한사건이다.


체로키인디언인포리스터카터가쓴

<내영혼이따뜻했던날들>에는이렇게표현하고있다.

……아직아기인죽은여동생을안고가던조그만남자아이는
밤이되면죽은동생옆에서잠이들었다.
아침이되면그아이는다시여동생을안고걸었다.
남편은죽은아내를,아들은죽은부모를,
어미는죽은자식을안은채하염없이걸었다.
병사들이행렬양옆에서서자신들이지나가는걸
쳐다보는사람들에게고개를돌리는일도없었다.
길가에서서구경하던사람들중몇몇이울음을터뜨렸다.
하지만체로키들은울지않았다.
그들에게자신들의마음을내비치고싶지않았다.
체로키들은마차에타지않았던것처럼울지도않았다.
사람들은이행렬을눈물의여로라부른다.
체로키들이울었기때문이아니다.
낭만적으로들리기때문에,또그행렬을옆에서구경하던사람들의
슬픔을표현해주기때문에,그들은이행렬을그렇게불렀다.
하지만죽음의행진은절대낭만적일수없다…..
.체로키들모두가그행렬에끌려간것은아니었다.
산길에익숙한일부체로키들은깊숙한계곡이나먼산등성이쪽으로달아났다.
이들은아내와아이들을데리고끊임없이옮겨다니면서살았다….
TrailofTears[눈물의여로]
1838~1839년에걸쳐사우스이스트쪽에살던약1만3천여명정도의체로키들이
차례로백인들에의하여오클라호마의보후구역으로강제이주당했다.
1,300킬로미터의행진중에추위와음식부족,병,사고등으로
무려4,000여명정도의체로키들이죽었다고한다.





미국서부영화를보면대부분인디언은나쁜사람들로묘사되어
미국군대가그들을쳐부수는걸보며극장에서구경하던관객들은박수를쳤었다.
물론아무것도잘몰랐었던내어릴적이야기이다.

과연누가옳은사람이고
누가좋은사람인지…
지금까지도나는알지못하는것이참많다.

1868년살아남은아주질긴나바호족들이다시집으로돌아왔다.
다른모뉴먼트에는사람이살지못하지만,
이곳CanyonDeChellyNationalMonument에서는예외적으로지금도인디언들이살고있는데,
어렵게되돌아온나바호족에대한늦었지만조그마한배려인것같다.

이곳은그들의영혼이살아숨쉬는땅이다.
저우뚝솟아있는스파이더락처럼,
그들의영혼은스러지지않을것이다.
지리적으로가기힘든이곳.
딸래미는처음이지만,나는이번이세번째방문이다.
캐년드쉐이(인디언말로’바위의계곡’)
그래서더욱가슴으로느껴지는곳이다.


2007.2월에갔었을때,

WhiteHouseViewPoint에서바라보고는확~필이꽂혀서
하이킹을하여저아래까지내려갔었다.

그앞에서보니이렇게집모양이었었지.

그때해가뜨는것을보고달려가담은사진.
이사진은크게확대해서내집마루에걸어놓고있다.
저사진을볼때마다,그때그겨울의홀로여행이떠오른다.
그리고인디언식당에서먹었던따뜻한음식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