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곳은화씨120도.
섭씨로43도가넘나드는기온이야.
당신은,
레인저로쏘는듯한햇살속에서서있는것을상상한적은있었는지모르겠네.
저녁은하루종일아스팔트위로쏟아내려진햇살때문에온대지위의공기가더욱뜨거운열기로가득차.
오후에앞마당으로나아가그한가운데에서있어보았어.
그저가만히온몸을맡기고.
덥다,뜨겁다…하는생각보다는참좋네…하는마음이들더라구.
이제나도애리조나사람이다되었으니까.
살랑대는모래바람에나뭇잎들이서걱거리는소리는듣기좋더군.
지금은책상에앉아
가만히창밖을내다보고있어.
짙은녹색의복숭아나무가바로눈앞에서나를기쁘게해주는저녁시간이야.
일주일중에서가장내가편안히즐길수있는이시간은
내게많은휴식을안겨주지.
요즈음내가많은시간을쏟아붓는것은
또다시길위로나서는것을계획하는것이야.
어디론가떠날수있다는것이지금의내게얼마나커다란위안이되는지,
당신,알아?
비록이루어질수없을꿈일지라도
이루어지리라여기며꿈과열정을가슴에품고살다보면
이토록잔인한현실을건널수있을것이라는것을.
이제서야딸래미하고1박2일여행다녀온것을다정리했어.
다녀와서이렇게글로쓸수있다는것도내겐위안이되.
살아가는시간의흔적을글로남길수있다는것말야.
그것이내세아이들이읽을수없다는것이절망적이긴하지만.
그렇다고내가영어로쓸수는없으니까.
딸래미와돌아오는길에,
하이웨이길에있는레스트에어리어에서
저녁으로라면을먹었어.
라면을먹은후,
과일을먹고,
뜨거운커피를마시면서
사막의하늘아래로퍼지는일몰을바라보며행복했어.
이제이곳을떠나면자기의새로운생활을펼칠딸래미를자랑스럽게바라보면서.
사람은홀로자기길을걸어가야하는것.
아이들을다내곁에서떠나보내고,
나혼자남은시간을
길위에서보내는것도
괜찮은것같지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