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의옆부분.
산티아고 도보 순례 첫 날, 포토마린
포토마린은깨끗하고조용한시골마을인것같다.
맥주한캔을천천히마신다음에
다시양말과등산화를신은다음에
동네구경을하러나섰다.
왼쪽에서있는나무이름은모르겠다.
길위에는배낭을맨순례자들이간혹보이고…^^
이제서두를것없으니
얕으막한언덕을천천히올라가면서이리저리둘러본다.
낯선마을에서느끼는이런여유로운마음도괜찮네.
오늘이곳에서잠자리를찾는순례자들은
언덕위에있는성당을찾아올라가고있는중인것같다.
ChurchofSanJuanofPortomarin.
Castle-style인이성당은
12세기에템플기사단이검은돌로만들었다고한다.
이성당에서저녁6시에우리만의미사가있을예정이다.
지금내가메고있는작은보조배낭에는
신부님의제의와한국어로된미사경본이들어있다.
거의9세기전에만들어진건물인데도튼튼해보인다.
아름다운문양
성당바로맞은편에서있는
성야고보성인의동상이다.
오늘아침걷기시작할때만났던일본인아저씨를또만났다.
반갑게다시인사를나누고….^^
성당앞에서긴머리를질끈묶은젊은동양여자를보았는데,
우리를보더니환히웃는다.
금방느낌이온다.
어디서오셨어요?
나의물음에,
서울,화곡동에서왔어요.
혼자요?
네.
어디서부터걸었는데요?
프랑스의생장에서부터걸었어요.
아이구…참장하네요.힘들었죠?
젊은처녀가씨익웃는다.
나는알겠다는뜻이담긴커다란웃음을터뜨리며
그녀의등을다둑여주었다.
또목소리의울림이컸다.
강론중에신부님께서,
도보순례첫날인오늘어떤마음으로길을걸었는가에관하여말씀을하여주셨다.
아…나도마음안에참많은것들이맴돌았었지.
하지만마음을훨훨털어버리고
하늘,나무,새,연초록물결들과함께하면서
자연과하나가되려고만했었지.
미사후에는저녁식사시간.
본당신부님과우리일행인성당교우들,
또왕고참형님들,
그리고나,
무사히오늘잘걸은것에대하여
서로덕담을나누어주고,
식사를하기전에
모두
포도주잔을높이부딪치며건배를외쳤다.
2012.4.22(일)
스페인포토마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