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년 종주(3) 긴 하루, Cottonwood Campground

GrandCanyonRimtoRimDay1

아찌야,

RoaringSpring을떠나다시트레일을걸으면서

내마음은살짝뛰기시작했어.

어디쯤인지는오래된내기억으로는정확하지는않지만,

분명히RoaringSpring과CottonwoodCampground사이에있었던것같았어.

5년전에,

나홀로이길을걸어서RibbonFalls까지갔다가

되올라왔었거든.

그때는정말하이킹에대한지식이전혀없었어.

한여름이었고,

나는매우지쳐있었어.

그러다레인져하우스를보았고,

그앞마당에놓여져있던의자에그냥드러누어버렸었지.

한참을쉬는데그제서야정신이맑아오는지

자연의소리를듣게되었어.

폭포수가내옆에서흘러가는듯한소리와

살랑대는바람소리와

저녁어스름이시작되는숲속의향기를.

주위엔아무도없었어.

무섭지않았냐구?

전혀무섭지않았어.

하지만그시간,그때의기분을뭐라고설명해야좋을지모르겠네.

암튼,난다시추스리고일어나

무거운배낭을메고길을따라올라가기시작했어.

곧어둠이내려오기시작했지.

깊은계곡이라더빨리어둠이스며들었어.

그때그장소가바로이곳이었습니다.

그때잠시누워기운을차렸던벤취에배낭을내려놓고

주위를둘러봅니다.

제일행이그벤취주위에서있습니다.

넓지않은마당바로아래로는RoaringSprings에서흘러나온물이

힘차게계곡으로흘러내려가고있습니다.

바로BrightAngelCreek입니다.

여기저기둘러보면서사진을찍는데

뭔지모를울컥한것이내안에서슬며시솟아납니다.

그때이곳을떠나

칠흙같이어둔밤을오직해드랜턴에의지하여

한발한발내딛어올라가면서결심했었지요.

언제가는이길위에다시서서

그랜드캐년을완주하리라.

그길을,

5년의시간이지난지금,

내가아찌라고부르는,

내친구와같이오게되었습니다.

아무도예견할수없는것이사람살아가는길이겠지요.

BrightAngelCreek은좁은계곡으로흘러흘러내려가

저계곡밑바닥의콜로라도강에서합류합니다.

이NorthKaibabTrail은계곡이많아서다리도많이있습니다.

계곡물이차고맑아서인지이런사람들도만났습니다.

이곳에서송어류인RainbowTrout를잡는다고합니다.

여자들은그림을그리고있었는데

그들의젊음이부럽더군요.

무엇이나할수있을것같은패기와힘,

그리고자유로움.

계곡아래잎이채색된나무들이쭈욱나있는곳은

BrightAngelCreek이흘러가는곳입니다.

이곳에도착한시간은오후5시35분경이었지만,

깊은계곡이라이내어둠이깃들기시작했습니다.

우리가텐트를치는동안

JP가저녁을짓고있습니다.

갑자가사람들이우리사이트를방문하였습니다.

"Trickortreat"하면서요.

아하…오늘이바로할로윈이네요.

이사람들이곳에까지카스톰을가지고와서이렇게재미있게돌아다니네요.

잠시서로이야기를나누었습니다.

이사람들은부부와아들그리고친척이라는데

우리와일정이똑같아서

계속캠프사이트에서만났어요.

간이테이블에빙둘러앉아해드랜턴을쓰고저녁을먹는데,

갑자기다이앤이"야미"하여서

모두들한바탕웃었습니다.

맛있다는말을어린소녀처럼발음했거든요.

이곳CottonwoodCampground는텐트사이트가11개밖에없고

비누와치약을사용할수가없습니다.

할수없이크린싱티슈로얼굴과발을닦아내고

치약을사용하지않고그냥물로칫솔질만하면서도

불평이나오질않습니다.

오늘은새벽2시부터일어났고,

7시간동안을차에타고그랜드캐년노스림에와서

거의5시간을걸었습니다.

참으로긴하루였지만,

밤하늘을보면서마냥행복합니다.

미국에서도가장깊은계곡중의하나인이곳.

불빛이없는첩첩계곡이라

칠흙처럼캄캄한밤하늘엔

초저녁부터크고작은별들이하늘가득하게보석처럼박혀있었고,

은하수가하늘을덮고있었으니까요.

모든것에감사하면서

밤9시경에

슬리핑백에들어가자마자잠에빠져들었습니다.

.

아침이밝았습니다.

NorthKaibabTrailhead에서이곳CottonwoodCampground까지의거리는

7마일(11.26Km)입니다.

그리고높이는Trailhead는8,250(2,515m)피트였는데

이곳은4,200피트(1,280m)이니까거의반절을내려온셈이되겠어요.

철봉처럼생긴곳에다는배낭을걸어두는곳입니다.

이곳에서는짐승과다람쥐들이출현하기때문에

텐트안에는물병만놓아두어야하고

모든음식과간식,화장품,약,기타등등향이나는것들은

무조건음식물을보관하는철제통안에넣어두어야합니다.

캠핑장바로뒤편으로는

BrightAngelCreek이흘러가고있어서

물흐르는소리가매우상쾌하게들리는아침입니다.

어제밤에는밤하늘을보고눈이호강했는데,

아침에는맑은물소리에귀가호강합니다.

그리고이른아침캐년의숲과나무향기가코를호강하게해줍니다.

이런완벽한날이어디있을까요?

아침에물통에담을물을길러가면서주위를다시둘러봅니다.

이곳은계곡의좁은공간이라

이렇게길양쪽의숲속에캠프사이트가있습니다.

아담하고매우평화로운장소입니다.

아침을먹은후,

캠핑장을떠나기전에모두인증샷입니다.

Goodbye,Cottonwood!

본인이쓴모든쓰레기는본인이가져가라고적혀있네요.

BrightAngelCreek은거의트레일을끼고흐르고있어서

걸음에힘을실어줍니다.

저멀리아침햇살이가득한곳은

GrandCanyonSouthRim입니다.

2013년11월1일(금),

그랜드캐년종주중,CottonwoodCampgraound에서

느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