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년 종주(11) Indian Garden Campground

GrandCanyonRimtoRimDay3

인디안가든에서캠프사이트를찾아가는데,

꼭숲속을걸어가고있는것같았어요.

한낮이었는데도아직아침향이남아있었던지

달큰한숲속의나무향이날아다녔고,

따뜻한햇볓을받은,

가을빛에물든나뭇잎들이바람에살랑거리며반짝거리고있었죠.

길가의억새풀을헤치고가는데

마치침묵의숲속을걷고있는것같아

아~주좋았어요.

캐년저밑바닥에서여기까지올라왔던것의힘들었던시간은

어느사이에다사라지고

캐년깊숙한곳에이런캠프장이있다는것에,

또이곳에서한밤을잘수있다는것에마음이들떠올랐습니다.

음…딱제취향이었던

IndianGardenCampground는모두11개의캠프사이트가있습니다.

우리의캠프사이트는BrightAngelTrail바로옆이라

지나가는하이커들을볼수있기도했습니다.

캠프사이트에도착하면항상제일먼저하는일이집만드는일이지요.

다이앤은혼자라서가운데로쏘옥들어오게만들었습니다.

텐트를치는동안JP는우리의점심을만듭니다.

JP는베지테리안.

두종류로점심을만드느라그런지아직준비중이라

저는잠시혼자서캠핑장주위를둘러보러나왔습니다.

아…CottonwoodCampground에서할로윈복장을하고찾아왔던가족들도

저기에있네요.

사진찍어도되니?하니까

손을흔들면서웃음으로화답하여주었습니다.

숨은그림찾기입니다.

사슴이어디에앉아있을까요?

사흘동안캐년안에머무르면서

어디서나흔히볼수있는것이사슴이었습니다.

BrightAngelTrail을타고이곳까지내려왔다가

다시왔던길로올라가는코스는왕복9마일이라

하루의하이킹으로어른들한테도힘들텐데

저꼬마들이어찌올라갈지은근걱정되었습니다.

암튼,그렇게내려온한가족입니다.

어디에서든지외국인들은사진을찍어도되겠냐고물어보면,

한결같이오케이~하며포즈를취해줍니다.

저꼬마들을보자니,

시카고에있는에니카와에제이가떠올랐었습니다.

벌써초등학교6학년이고1학년이된내새끼들,

얼마전에도두녀석들이리포트카드에모두올에이를받았다고

제큰딸애가전화로알려주었습니다.

이곳에도서실도있다네요.

도서실입니다.

자그마한내부의한벽면에는

그랜드캐년안을자세히표시해놓은커다란지도가걸려있었고

저렇게많지않은책이놓여있었는데

한결같이그랜드캐년에관한책들이었습니다.

도서실의저작은창문으로내다보니,

이렇게아담한풍경이보였습니다.

나무는자신의몸속에둥근시간숨기고산다

나이테가둥근것은시간이둥글다는것을알기때문이다

시간이둥근것은우리사는세상이둥글기때문이다

사람의시간이란직선의속도는아니다

둥글게둥글게돌아가는둥근시간이사람의시간이다

둥그레걷다보면당신은어디선가나무의시간과만날것이다

하늘이사람의엄지손가락에나무의나이테같은

사람이걸어갈둥근길을숨겨놓은것처럼

둥근길-정일근-

JP가물을끓여

커피와티를만들어주었습니다.

점심을먹은후에티타임을갖는중입니다.

저,이렇게해보고싶었어요.

이곳에서….^^

한가롭게보이지요?

줄창걷는것도좋겠지만,

이런여유를즐길수있어서더욱아름답게여겨지는시간들이었습니다.

아…매번JP는텐트를치지않고

슬리핑백안으로만들어가서잠을자더군요.

제짐작으로는

저연약한몸으로70파운드의배낭을짊어지고걸어야하니

조금이라도무게를줄이기위해

텐트를지참하지않았을것같습니다.

세수를하러가려면저길로쪼금올라가야합니다.

레인저하우스의지붕이조금보이네요.

그랜드캐년안에는모두세곳의캠핑장이있지요.

CottonwoodCampground,BrightAngelCampground,

그리고IndianGardenCampground

이세캠핑장은사용하는날부터4개월전에신청해야하며

모두그랜드캐년내셔널팍으로부터백팩킹퍼밋을받아야만사용할수있습니다.

이세곳에서텐트를치고한밤씩을지냈지만,

그중에서제일제마음에들었던곳이바로이곳이었습니다.

다른곳과특별히다른것은없었지만,

그저제가좋아하는Cottonwoodtree가많이있었고

그이유로더욱아늑한숲속같았고,

그래서좋았던거지요.

2013년11월2일(토)

그랜드캐년종주길에

인디언가든캠핑장에서

느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