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오랜가뭄끝에비가내리고있다.

봄비.

캘리포니아에도,이곳애리조나에도

단비가내리고있다.

지금.

토요일,이른아침에.

내방창문의블라인드를올린다.

뒤뜰에

함초롬이피어있는복숭아꽃위로

비가내리고있는것을물끄러미내다보며

커피향을음미하면서

봄비가내리는것을

바.라.본.다.

그러다가생각난듯이

유리창을열고

삼각대를세워놓고

그모습을담는다.

내친김에앞뜰로나간다.

아련한듯한흙냄새가

확~나를반겨준다.

아,

이상큼한공기.

살아있는생명의향기.

우산을받쳐들고

앞뜰의내친구를담는다.

먼저사과꽃.

하얀꽃의이름은모른다.

이꽃은야생화이다.

어느해인가친구집앞에피어있는꽃이하도예뻐

그친구로부터씨를받아서

그해늦겨울에앞뜰에씨를뿌려주자

이른봄이되어

하얀꽃을피웠다.

그다음해부터는

씨를뿌리지않아도

꽃이지면서씨앗이맺어진게땅으로떨어져있다가

봄이되면저절로싹이돋아나

앞뜰가득피어나를기쁘게해주고있다.

선인장사이에서도,

시수나무아래에서도,

부겐봐니아밑에서도.

거칠고투박한땅에서

잡초처럼

질긴생명력으로

저절로싹이돋아나

활짝피는꽃,

지금은비를맞고있어그렇지

해가창창할때에는

저작고앙증맞은하얀꽃들이활짝피어

얼마나아름다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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