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살기 좋은 이유 몇 가지

요즘이곳은초여름의이른저녁날씨가아주좋습니다.

그래서주중에도저녁을먹고난뒤시간이허락할때면

원피스수영복을입은위로반바지와티셔츠를입고

수영타올과물을넣은배낭을메고

동네의산책길을빠른걸음으로약45분간걷고난후

바로타운안에있는야외수영장으로가는데

이때쯤이면사방으로어둠이깃들고

수영장주변으로는조명등이자동으로켜져서분위기가괜찮습니다.

적당하게뜨거운물이기포가이루는자쿠지(jacuzzi)안에서

약15분간앉아있으면온몸이시원해집니다.

그리곤그옆의수영장에서수영을하거나

물속에서탭댄스로걸음을걷기도하면서운동을하는데

수영장의물은한낮의뜨거운태양열로인하여

그시간때에는밤에수영하기에도적당합니다.

특히나자쿠지안에가만히앉아있자면

서늘한저녁바람이상체의피부를스쳐가는느낌과

수영장주변에있는키큰시수나무잎들이운치있게바람에쏴아아흔들리기도하고

짙은청녹색으로어둠이깃들어가는하늘과

수줍게떠오르는달을바라보는재미가상당합니다.

구글에서제가말하고자하는이미지가비슷한것을찾아왔습니다.

저희동네수영장의자쿠지도이렇게동그란형태이긴하지만

위의사진보다두배쯤크고또동그란둘레에는조금높은턱이있어서

그곳에걸터앉아처음에는족욕부터합니다.

요즘이렇게자쿠지안에가만히앉아있다보면

자동적으로지난시간을반추하게됩니다.

이제껏살아오면서

얻은것도있고,잃은것도있고,

아쉬운것도있고안타까운것도있고…그렇더군요.

그리고그냥가만히물흘러가듯이지내는것이가장현명한것이란것도터득했구요.

이렇게단상속으로깊이들어갈때가더러있기도합니다.

그러다가집으로돌아오면서

노란꽃나무숲깊을터덕터덕걸어오면

밝은달빛이길을밝혀주고

밤하늘에는수많은별들이옹기종기모여있습니다.

저렇게많은중에서

별하나가나를내려다본다.

이렇게많은사람중에서

그별하나를쳐다본다.

밤이깊을수록

별은밝음속에사라지고

나는어둠속으로사라진다.

이렇게정다운

너하나나하나는

어디서무엇이되어

다시만나랴.

저녁에-김광섭-

요즈음반추를하면서

내육십평생에한국에서살아온시간과

미국에서살아온시간이거의반반의비율이되어가는데

전이제미국에서살아가는것이편하고좋습니다.

사람마다각기현재의상황이나형편이다다르니까생각도다를것이겠지만

순전히제개인적생각으로미국에서살기좋은이유몇가지를짚어보았습니다.

물론요즈음에명확하게얻은결론입니다.

첫번째로이나이에도제가일을할수있다는것입니다.

한국에서는학교를졸업하고들어간곳이베네핏이좋은미국회사였는데

처녀적부터제가결혼하고큰애를낳을때까지그회사에다녔습니다.

1980년대한국을떠나올때,

영어도잘하지못하는제가할수있는일은공장에들어가는것이라며

청바지와티셔츠정도의옷들을챙겨왔습니다.

제가미국에이민와서자리를잡은곳은시카고.

도착한지며칠만에처음일을한곳은던킨도너츠였습니다.

시간당몇불로초기이민자들이제일쉽게잡을수있는일이거든요.

저는서드쉽으로밤11시에시작하여아침7시까지밤을새우면서일을하였습니다.

도너츠를만들기도하고,팔기도하는일인데

약6개월정도일을하였습니다.

그즘에어떻게한국계은행의시카고지점에서사람을뽑는다는말을듣고

이력서를들고찾아가인터뷰에합격하였고,

그은행에서14년동안일을했었습니다.

그런데그한국계은행은한국에서IMF가터졌을때문을닫게되었습니다.

내나이,오십이다된때라어떻게해야하나막막했더랬습니다.

다행하게도어떤사람의추천으로지금의미국회사로자리를옮기게되었는데

새미국회사에서는내경력을인정하여연봉을꽤높혀주었습니다.

그당시한국에서는명퇴할나이였음에도말입니다.

그때에도그렇게생각했었지만,

지금도돌이켜보면이것은내가잘나서가아니라

내가사랑하고있는그분께서나를들어올려주신것이라고믿고있습니다.

역시올해로이미국회사에서일한지가만14년이되어갑니다.

이회사에서제가하는일은다른미국인동료세사람이한일을다시검토하는일입니다.

정확한내일처리로내입지를확실하게할수있다는것,

출근해서커피를커다란머그잔에담아와내책상에앉아서하루를시작한다는것,

정말좋거든요.

하루종일컴퓨터화면을들여보아야한다는것말고전혀불평할것이없는제일입니다.

그리고제가하는일에상당히자긍심이있기도합니다.

이렇게육십이넘었음에도내할일이있다는것,

내가일해돈을벌어살아갈수있다는것,

특별히요즈음은세계경제가그리밝지않은때라

이렇게일을할수있음에자다가도일어나감사해야할것같고,

더도말고제가은퇴할때까지이회사에서일을했으면좋겠습니다.

두번째로는부자나가난한사람이나비슷하게먹고,같은곳으로생필품을사러가는것입니다.

사람사는곳은어디나다같다고봅니다.

이곳역시배운사람이나못배운사람이나

부자나가난한사람이나모두섞여서살아가고있습니다.

물론자세히들여다보면보이지않는선들이있겠지만,

겉으로봐서는누구나평등한삶입니다.

이들은모두코스코나샘스,아니면동네의생필품가게에서물건을사기도하고

이곳저곳에있는레스트랑에서식사를하기도합니다.

그리고전혀유행을타지않는옷차림과

어디든그저자기편하게입고나가면그만인것입니다.

그렇다고흉보는사람도없고

길을가는데뒤돌아보는사람도없습니다.

남을참견하지않는,그런자유스러움이좋습니다.

세번째는미국국립공원(NationalPark)시스템입니다.

지금현재미국안의국립공원만58개가있습니다.

거기에다가각주의스테이트팍만해도수십개가될것입니다.

모든국립공원과스테이트팍의이용시설이잘되어있어서

어디던마음먹고가려고만하면

자연속에서편하게,여유롭게지낼수있는시스템이매우좋습니다.

내남은꿈은

두다리에기력이있는한미국안의국립공원을다돌아보고싶다는것인데

그꿈이이루어질련지는모르지만

최선을다하고싶습니다.

이외에도제세아이들이잘공부할수있었던학교시스템,

지금까지삼십여년동안내월급에서꼬박꼬박냈던은퇴연금으로인하여

내가은퇴후에받게될미국의연금제도등여러가지가더있습니다만,

이것은사람마다조금씩다를것입니다.

암튼제자신이미국에서살기좋은이유를이런저런모양으로들어보았습니다.

정들이고살면그곳이고향이되듯이

이제사막의열풍이부는애리조나가제고향이되어갑니다.

누구든지열심히일하면그만큼의보수를받으며살수있는곳,미국.

2014년5월14일제귀빠진날,

출근하기전,앞뜰에서의느티나무입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