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밸리 – Dante’s View

나는지금아말고사산맥(AmargosaRange)에있는

블랙마운틴꼭대기에서있다.

저건너편눈이쌓여있는산의이름은

데스밸리최고봉인텔레스코프(TelescopePeak).

길게누어있는파나민트산맥(PanamintRange)이텔레스코프를품고있다.

이산맥과저산맥의가운데가

바로데스밸리.

이골짜기일대가원래는바다였었지.

아니,

언제부터저소금호수가말라버렸을까.

이제이곳은

바다도아니고

소금호수도아니고

그냥골짜기다.

저산맥과

이산맥이서로높이일어서겠다고

당기는틈바구니가벌어져생긴골짜기.

잘다듬어져있긴하였지만

꼬불꼬불한길을10여마일달려

산위로,산위로꽤오래운전하고올라왔다.

그리고,

드디어해발5,475피트에있는단테스뷰포인트에서

이풍광을보면서

가슴이먹먹했었다.

Dante’sView는

단테의’신곡’에서지옥의편을연상시킨다고하여지어진이름이라고하는데,

이곳에서데스밸리를한눈에내려다볼수있다.

5천피트아래로보이는도로는

가느다란줄처럼보인다.

오늘낮에걸어다녔던

배드워터의하얀소금밭이

바로눈아래로보인다.

저검은줄을타고달리면

데스밸리의중심부인

퍼닠스크릭(FurnaceCreek)을만난다.

나무한그루없는산들이

헐벗음그대로의산들이

꿈틀꿈틀거리는듯

자신의나신을보여주고있다.

땅은다양한광물질을함유하고있어서

색상마저조금씩다르다.

그럼에도산과산사이의무수한협곡속에서

저마다독특한아름다움을드러내고있다.

누가이곳을DeathValley라고했는가!

나에겐,

LifeValley였다.

주위를둘러보는내가슴은뛰었고

어느사이눈자위가뜨거워져왔다.

나는커다란나무가되어

사방에서불어닥치는모진바람을

맞받는다.

광풍이분다.

날아갈듯하다.

푸른산그림자너머

땅거미가갸웃한시간이다.

순간머리속에떠오르것이있었는데

히스클리프.

이곳이마치폭풍의언덕같았다.

히스가아닌,부쉬가자라는황량한언덕위에

거센바람을정면으로받아야만해서그생각이났는지도모르겠다.

폭풍의언덕에온것은

여간힘들지않습니다

요크셔의황야에휘몰아치는몹쓸바람은

단번에한순간을부셔버릴듯강합니다

푸른색을띤허름한스레이트지붕

히스클리프집옆

나는한그루나무가되어

폭풍우속에서있습니다

무너지지않기위해버티며견뎌온

나의고독과사랑과울음이

보라빛히스꽃으로한꺼번에피어나려고

고개를내민,그런까닭입니다.

히스꽃/한이나

2014년2월18일

여행셋쨋날에

데스밸리의단테스뷰에서

느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