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토를 걸어서 여섯 번 이상 횡단한 여인

언젠가읽었던책중에서존프란시스가지은

플래닛워커(PlanetWalker)가있었습니다.

본문중에서매우인상깊게설명하였던사람이있어서같이나누어보고자합니다.

왜갑자기이런생각이들었냐면,

메로리얼데이연휴를맞아2박3일간그랜드캐년오지인Toroweap으로하이킹여행계획을세웠었는데

아찌가며칠전부터플루를동반한감기가든바람에취소할수밖에없었습니다.

그래서토요일인오늘이른아침부터앞뜰의시수나무가지를다듬어주기로했습니다.

키큰사다리를거의꼭대기쯤올라가커다란나무절단기로줄기를짤라주는일입니다.

겁없이한다구요?

그래도이정도는해야….^^

또수북하게쌓여있는잘려진나무가지들을잘게잘라서쓰레기통속에집어넣고

삽으로꽉꽉눌러주는일은이제아무렇지않게해냅니다.

이렇게하는방법은아찌가우리집에와서하는모습을보고배운것입니다.

사막에서도쑥쑥키가잘크는나무들이많아

아찌집정원은한달에한번씩유료정원사가와서다듬고

제집나무들은아찌가와서다듬어줍니다.

이번에는그일을나혼자서다한다음에,

시원스레이발한시수나무아래그늘이드리워진벤취에누워

시퍼렇게맑은하늘을올려보다가갑자기그녀가생각이났던것이지요.

<플래닛워커>의책에의하면

침묵으로미전국을걷고있던저자인존프란시스는

비나에위치한트라피스트수도원에서이틀간묵게됩니다.

이곳에서그는처음으로피스필그림에관하여듣게되지요.

세상사람들로부터피스필그림(PeacePilgrim)이란명칭을얻게된

밀드레드노먼(MildredNormanRyder)은

1908년미국뉴저지주의작은도시변두리에서사는가난한농민의딸로태어났습니다.

가난하긴했지만그녀는들판과숲과시냇물과같은자연에서풍족함을느낄줄알았습니다.

그녀의말에따르면,

"아이들이자랄공간"이충분한가운데"매우순조로운어린시절"을보냈다고합니다.

훗날에는아량이넘치는겸손한삶을살았지만,

고등학교때노먼은토론반리더로서남들의주목을받으며위풍당당한성격을키웠다지요.

화장과비싼옷으로자기를표현하던그녀는

다른장신구에맞는색으로신발을물들이기위해일부러아틀란틱시티까지가곤했답니다.

노먼이처음부터아량이있는사람이아니었다는것은놀라운사실이지요.

그녀는다른인종에게배타적인태도를취했으며

자기와다른부류라고생각했던여동생의친구들을인정하지않았습니다.

그러한피스필그림은결국돈과물건으로행복해질수없다는깨달음을얻고

순례의길을떠날준비를합니다.

"마침내나는다른길을모색해야만했다.

전환점은절망속에서찾아왔다.

의미있는삶을찾으려고사색을거듭하던나는

어느날밤새도록숲속을걸었다.

달빛이비치는빈터에이르러기도를했다."

노먼은결혼생활이성공적이지못했고

2년전교통사고로아버지를잃은불행까지겹쳐괴로워하다가

그날밤숲속을거닐게됐다고합니다.

그리고그날숲에서걸었던경험을바탕으로순례를구상했던것이지요.

1953년1월1일밀드레드노먼은그녀의이름으로된모든권리와재산을포기하고

과거의삶과도결별하고떠났습니다.

파사데나에서열리는장미축제토너먼트를배경으로시작된순례에서

그녀는피스필그림이라는새이름을얻었습니다.

그녀는동전한잎지니지않고무려4만킬로미터(25,000miles)가넘는거리를걸으면서

평화를촉구하는단순한메시지를전했으며,

신념을행동으로옮기는삶을통해많은사람에게감동을주었다고합니다.

이모든내용은

<피스필그림:언행일치의삶(PeacePilgrim:HerLifeWorkinHerOwnWords)>에수록되어있습니다.

등에짊어진옷가지만가지고

28년간도보순례를할수있었던저력은어디에서나왔을까요?

피스필그림의순례에서가장중요한것은내면의평화였습니다.

내면의평화가없이는다른어떤평화도얻을수없다고역설했던그녀는

겸손한자세를갖는것과더불어네단계로순례를준비했습니다.

첫번째단계는삶을대하는올바른태도입니다.

삶을대하는올바른태도란

삶에당당히맞서는자세와삶의표면에머물지않고깊이파고들어

진리와진실을찾으려는마음가짐을뜻합니다.

두번째단계는조화로운삶입니다.

피스필그림은초창기생태학이론에의거하여자연과생물이특정한법칙을따른다고주장했습니다.

그녀가말하는자연을움직이는법칙은구약에나오는’눈에는눈,이에는이’라는원칙이아닙니다.

그녀는"인류의가장큰적은인류다.그래서나는아주흥미로운계획을실현하기위해부지런히움직였다.

흥미로운계획이란내가믿는가치를추구하며사는것이었다."

세번째단계는똑같아보이는삶속에서특별한자리를발견하기입니다.

그녀는,

"하느님의계획에서는어느누구도똑같은역할을하지않는다.귀를기울여듣기만하면

누구나내면의목소리를듣고길잡이로삼을수있다."고말합니다.

피스필그림은사람들에게기꺼이받아들이겠다는마음으로침묵속에서길잡이를찾으라고권합니다.

그녀역시침묵을통해’놀라운통찰’을얻어,심부름이나정원손질을하고책을읽어주는등

간단한방법으로남을돕기시작했고나중에는불량청소년들이나정신질환을앓는사람들,

신체적또는정신적장애가있는사람들과도함께일했습니다.

그녀가쓴글에는다음과같은구절이있습니다.

"내가했던일은동기가순수했기때문에대체로긍정적이고바람직한결과를낳았다."

네번째단계는삶을단순화하기였습니다.

그녀는말합니다.

"봉사에헌신하기로마음먹고나니이제부터는내게꼭필요한것보다더많은것을받아들이면

안되겠다는생각이들었다.지금세상에는필요한만큼도갖지못하는사람이많지않은가!

그래서나는삶의방식을바꿔꼭필요한욕구만충족시키기로했다.나는그것이어려운일이며

수도없는곤경이따르리라고생각했다.그러나내생각은틀린것이었다.

단순한삶에는커다란자유가있었다.

그자유를느끼기시작하자내삶은내적인행복과외적인행복이조화를이루었다."

그렇게30여년간도보여행을한피스필그림은

1981년7월인대애나주의낙스(Knox)에서교통사고로사망합니다.

그녀가자동차사고로죽었다는것은참으로역설적이면서상실감이큽니다.

하지만그녀가남긴내면의순례에관한명징한문장은많은사람들을일깨워줄것입니다.

명상가인토머스머튼은이렇게말했습니다.

"공간을이동하는순례는내면의여행을겉으로드러내는상징적인행위이며,

내면의여행은외적인순례에서발견하는의미와신호를토대로내면을알아가는과정이다.

두여행중하나만해도되지만둘다하는것이제일좋다."

어쩌면이것은제가하이킹을하면서생각속으로젖어드는것과같은일이기도합니다.

걷고또걷고

그렇게걸으면서깊은묵상을할수있는것,

그길의끝에서얻는성취감과행복감은대단하며

묵상의결론은제생활에서씨앗이되기도하니까요.

지금제집앞뜰의시수나무아래,

벤취에누어바라보는하늘은상큼합니다.

게다가바람이불때마다시수나무잎새는파도소리를내며흔들립니다.

한낮이주는평화로움속에서

피스필그림은제게영혼의안내자가되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