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 Canyon – Nankoweap Granaries

난,

병이들어도단단히들었나싶어.

떠돌아다니는병말야.

예전에어른들은그런것을보고역마살이들었다했잖아.

그렇지않고서야이렇게가고싶은곳이너무많을수가없잖아?

이제는내체력이받쳐주지않는데도,

자꾸만무모한계획을세우게되네.

보통사람들은삭막하기그지없다는그랜드캐년이지만,

내게는생명을,

꺼져가는희망을붙들게해주는곳이거든.

저아래실줄같은트레일이보여?

작년가을그랜드캐년림투림을할때

저길끝에있는포인트까지가서일몰을보았었거든.

수천피트아래로흘러가고있는콜로라도강을바라보는것,

바위턱에앉아스쳐가는바람에내자신을맡기고

그저하염없이자연속에빠져보는것,

그맛을어떻게말로표현할수있겠어?

수만년전에불었던바람이지금도불고,

수천년전에흘러가든강줄기가지금도흘러가고있었고,

주위는점점어둠속에빠져들어가고있는데,

그가운데서인간은그저한점일뿐이라는것,

그것을어떻게말로나타낼수있겠느냐구.

내가가고싶은곳은,

그랜드캐년에있는몇개의오지중의한곳인데

그랜드캐년노스림근처에서트레일이시작돼.

하지만그곳을가기란웬만해서어려운곳이지.

물론그랜드캐년백팩킹오피스에서허락을미리받아야하구.

바로이곳이야.

GrandCanyonNankoweapGranaries.

어때?

근사하지않아?

몇달전에이곳지역신문에서이곳을하이킹하던사람들의사진을보곤,

저기가어디지?하고참많이궁금했는데도무지어디인지를모르겠던거야.

그런데어제,우연히알게되었어.

NankoweapGranaires라는것을.

오래전이곳에살았던인디언들이식량을보관하기위해만들었다지.

저렇게가파른곳에어떻게식량들을운반해서보관하고,꺼내오고했을까싶어.

저곳에갈려면이렇게래프팅을해서지나가는길에들리는방법이있다네.

저아래조그맣게보트들이보이지?

그리곤,트레일을따라걸어올라온다는거야.

사진오른쪽으로좁은길이보일꺼야.

다른방법하나는,

그랜드캐년노스림가까이에있는트레일해드에서시작하여

가파르기그지없는트레일을따라걸으면서

삼박사일예정으로백팩킹하이킹을한다는거지.

이곳은그랜드캐년의아주깊숙한곳에있기에만만치가않다는거지.

삼박사일,

내가해낼자신이있을까모르겠네.

하지만지금부터계획하고,추진하다보면언젠가는가볼수있을지도모르잖아?

하이킹으로가는것이여의치않다면,

까짓거거금내고일주일동안하는래프팅에조인하면되는거구.

하지만나는내발로,

그랜드캐년의구석구석을걸어서저곳을가고싶은마음이더크네.

유유히흘러가고있는콜로라도강을바라보고있는

저두사람들은인디언들의후예일까?

사실인디언들의조상들이

빙하시대에베링해를건너간사람들의후손이라는역사적사실에비추어보면

인디언들은우리의조상일수도있다는생각이들어.

인디언들의생김새가아시아계중에서도우리한국사람과많이유사하게생겼잖아.

암튼,

계획하나가더추가되었으니,

힘차게전진하고도전해보지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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