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터레이크를다돌고다시캠핑장으로돌아오는길에
무언가몸의컨디션이석연치않아옴을느꼈습니다.
그래도일단캠핑장입구에있는제너럴스토어에가서시원한맥주를두병사서
캠핑장에돌아와맛있게마시면서갈증을해소하였습니다.
그런데나는점점속이더부룩해지면서토할것같고머리가엄청깨질듯이아파오기시작하였는데
곰곰히생각해보니이른아침부터지금까지하루종일해발평균8,000ft되는곳을
돌아다녀생기기시작한고소증인것을깨닫게되었는데
전에페루의쿠스코에서고생하였던고산증과비슷한증상이었기때문입니다.
그나마낮에그러지않고오늘계획했던일을다끝낸뒤에어지럼증이찾아와다행입니다.
에드빌두알을먹고,너무더워텐트입구문을열어놓은채바깥을바라보며누워
하루종일돌아다니며본호수를생각하자니
아침에GarfieldPeak를올라가면서만났던오레거니언이떠올랐습니다.
오레곤주에살고있으니오레거니언이라고하는게맞을껍니다.
자기는이곳의하이스쿨에서지리를가르키는선생이면서
일년에4~5번정도이곳에와서이길을걷는다고했습니다.
처음에올라갈때는잘몰랐는데
내려오면서언뜻보니다리를절면서조금힘들게걷고있었습니다.
궁금증이많은난개인적인질문이라염치불구하고왜그러느냐고물었더니,
그는시원스럽게대답해줍니다.
십여년전에왼쪽다리의무릎연골을다쳐서그런다면서
그이후로보조기구가도와주어걷는데아무문제가없다고하면서
아직도이렇게걷고있어서행복하다며너털웃음을터뜨렸습니다.
그사람에게는미안했지만,
여지껏걷는데불편이없는아찌나내가다행이고행복하다고생각했습니다.
저녁6시부터바람이심하게불고천둥소리가몇번울리더니
폭포소리를내며거센비가쏟아지기시작하였습니다.
누워서가만히듣자니,
텐트위로떨어지는빗소리,땅위에떨어지는빗소리들의화음소리가듣기좋았고
게다가소나무향과땅위에서솟아나오는흙내음이아우러져기분이상쾌해지기시작했고,
에드빌약효가워킹하는지점점몸의컨디션이좋아졌습니다.
마음이참편안해지는시간입니다.
그러더니오후7시30분쯤에비가개이기시작하고
내머리의통증도말끔히사라지고속도개운해졌습니다.
비가그치자
기다렸다는듯이여기저기서장작패는소리가힘차게들려옵니다.
다시말짱히살아난나는카메라를들고캠핑장주변을담는다고나서고
그런나를웃으며바라보던아찌는
캠핑장주위에서나무를주워모아온다고갔습니다.
캠핑장에서도일상의생활을하는사람들이꽤있습니다.
조깅하는사람들,
자전거타고주위를도는사람들,
이렇게개를데리고산책하는사람들….등등.
이곳캠핑장에는사방어디에나베어진나무가있었고
또그나무들을장작으로패서불을지펴도괜찮은곳이었습니다.
어제저녁에도그랬었고
지금비가개이니다시캠핑장사방에서도끼로장작패는소리가여기저기서들려왔는데
탁,탁내리치는그소리가저녁바람소리에아우러져듣기에도참좋았습니다.
아,이곳크레이터레이크의캠핑장이이렇구나…
사전에알았더라면우리도도끼를가져왔을텐데….^^
저녁을먹고장작불앞에앉아두런두런이야기를합니다.
오늘낮에돌아다니면서보았던호수이야기며
고만고만한아이들이셋이나되어
아이들을잘키우겠다는일념으로젊었을때는일에만온정신집중을해야만했다는아찌의이야기,
조금사업이안정되면서부터는
일년에꼭두번씩,어머니와부인,아이들셋을데리고멕시코바닷가에가서며칠씩쉬고와서는
다시일에매진했었다는이야기.
그래서이크레이터레이크도바로지척에두고한번도찾아오지않았다는이야기,
레이니어마운틴에가서나무를해다가겨울내내집안에서장작을피운이야기….등등….
대화는점점깊어갑니다.
오레곤의밤이깊어가는것처럼.
2014년8월10일(일)
여행넷쨋날에
크레이터레이크에서
느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