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요세미티 – 높고 깊은 산 속의 Dog Lake Posted on 2014년 9월 27일2016년 1월 25일 by 느티나무 해발9,240피트(2,815m)에있는 DogLake 호수에오면내마음이맑은물속으로가라앉는다고향만큼이나넉넉하게받아주기때문이다 호수는언제나푸근하게하늘과구름과산도품는다산이저토록아름다운건호수에몸을담그기때문이다 호수에나를빠트리고며칠만잠겼다다시나오면내마음과눈동자도호수처럼맑아질것같다 호수/박인걸 램버트돔LembertDomeTrail에서보았습니다. 트레일한가운데에서자라고있는어린소나무한그루를. 솔방울에서나온씨한알에서태어났겠지요. 트레일한가운데에있었기때문에 지나다니는사람들로부터밟히지않기위하여 돌맹이들을그주위로쌓아주었는데, 그마음이얼마나이쁜지…^^ 램버트돔트레일에서한시간정도걸어나오니 0.3마일만가면DogLake라고쓰여있습니다. 다시산속으로걸어들어갑니다. 아,세상에나~ 이렇게높고깊은산속에이런호수가있다니요. 저는그저조그만호수려니했었는데 상당히호수가크네요. 이사람들은이곳에서약5마일을더산속으로걸어올라가 YoungLakes까지가서 그곳에서야영을한다네요. 그렇게할려면미리국립공원백팩킹사무실에서 허가증을받아야만합니다. 아,저사람들은좋겠네…속으로생각했어요. 아찌는오늘아침부터몸의컨디션이좋지않은것같습니다. 다른때는저보다앞서서잘걸어갔는데 오늘은하이킹을시작할때부터 웬지자꾸저보다쳐지고있거든요. 호수를한바퀴돌고오자니까 자기는호수옆에앉아쉬고있을테니 혼자서조심해서걷고오라고합니다. 잠시망설이다가, 금방올께요~하면서걸어갑니다. 이호수는겨울내내내렸던녹아흘러내려와 고여있는호수입니다. 지금은한여름이라 물이많이증발되어있지만 해빙기가되면풀이자란곳까지물이차오르나봅니다. 높고깊은산속, 울창한송림사이에이런호수가있다니요. 하지만요세미티국립공원안에는 셀수없을정도로크고작은호수들이있고 강들이있습니다. 그런데좋은이름들도많이있는데 왜이렇게이쁜호수이름을 ‘DogLake’라고했을까요? 저도그사실을 지금이글을쓰기위해서리서치하다가알게되었습니다. 1898년, 미국의지질조사팀에있던RobertMarshall이라는사람이 이곳에올라왔다가목격합니다. 호수근처에서양을지키는커다란개한마리가 리틀퍼피들을보호하고있는것을요. 그때그사람, 얼마나놀랐을까요? 그후로LakeBudweiser라는이호수의이름을 DogLake로바꾸어부르기시작했답니다. 재미있지요? 그냥그런가보다하면되겠지만, 이렇게알고나면아하~하고수긍도되고 예전에그런일이있었구나~하면서더친근감도생깁니다. 흐르지못한아득한곳에 수면처럼흔들리는천년의그리움 너무물이맑아물속의모래들도환히보입니다. 그런데이런곳에모래가있다니, 이것도신기합니다. 한바퀴돌고오니 어린딸만셋을데리고 이곳까지올라온사람들이있었습니다. 대단한사람들이네요.ㅎㅎ 조오기서있는아이가젤큰애이고 한살쯤되어보이는막내둥이는제엄마품안에서 자기손가락으로호수를가리키면서 ‘악와,악와’하고소리칩니다. 악와는스페니쉬인데 물이라는뜻입니다. 저렇게가족들이하나가되어뭉쳐다니는것을보면 흐뭇해지면서 한켠으로내마음이짠해집니다. 내아이들이자랄때는 나는저런시간을제대로가져보지못했기때문이지요. 그래서여행을다니다보면 아이들한테미안해질때가많이있습니다. 호수를바라보면서 잠시앉아있다가산을내려왔습니다. 2014년8월13일(수) 여행일곱쨋날 요세미티의DogLake에서 느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