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내가 살아가는 일중의 하나

요즈음이곳애리조나의날씨는

기가막히게아름다운기후이다.

아직도중심도시인피닠스는

평균화씨100도를넘나드는기후이지만

이곳에서두어시간운전하고달려나가면

하이킹하기에딱좋은날씨이다.

난,

이축복의나날들을

내가할수있는한

맘껏즐기기로마음먹었다.

월요일부터금요일까지는

회사일에매달려열심히일하고

토요일하루는여가를즐기고

주일에는성당에가고….^^

주일오후에는그저집에서편안히쉬어주는것.

이것이요즈음내가살아가는일이라생각하고

순간순간

모든것에열중하리라,생각했다.

지난토요일에갔었던곳의자작나무가자꾸떠올라

이번토요일에도같은장소를갔다.

지난토요일에는카치나트레일을걸었지만,

오늘은그옆에있는험프리트레일을걸을려고한다.

새벽3시에일어나

전날만들어놓은김밥과과일과

개러웨이와물을배낭에넣는준비를하면서

커피를내려

구운베이글에치즈크림을잔뜩얹어먹었다.

모든준비를끝내고4시에집을떠났다.

지난토요일에는가는중간에

맥도날도에들려아침을먹었더니

약삼십여분이소요되었다.

그래서이번에는그시간을아끼기위해

각자집에서아침을해결하기로했다.

4시30분경에아찌집에서아찌를픽업한후에

계속하이웨이를달리다가

레스트에어리어에서교대로운전하기위해잠시쉬었는데

넓은레스트에어리어에는장거리운전하는트럭의운전사들이

밤새차안에서잠을자기위해서있었다.

이때의시간은아침6시36분.

플래그스태프Flagstaff가가까워오자

저멀리오늘올라갈

샌프란시스코픽SanFranscisoPeak이보인다.

이하이웨이길을숱하게지나다녔었지만,

저산은올라갈생각을한번도해본적이없었다.

왜그랬는지나도모르겠다.

해발12,633피트(3,851m)인샌프란시스코픽은

애리조나주에서제일높은산이다.

아마도높은산이라

고산증이있는내가미리겁을먹고

찾지않았던것같다.

트레일이있는

스노우볼SnowBowl로올라가는길은

여전히아름답다.

양길섶에서있는자작나무들의잎새들이

많이낙엽으로떨어져

나목의자작나무들도더러더러보인다.

하지만아직노랗게물든잎을

가지고있는자작나무들도있다.

지난토요일에

하이커들이해먹을매달고휴식을취했던

연녹색잎의자작나무들은

이제노랗게물이들었고

저멀리스키리프트가매달려있는곳의

노랗다못해붉게물들었던자작나무들은

일주일새에

그잎들을바람에거의떨구어버렸다.

아침7시56분.

지난토요일9시15분에카치나트레일을걷기시작한것에비하면

아주좋은시간이다.

커다랗게심호흡을한다음에

험프리트레일로들어섰다.

초반의트레일은

자작나무의노란잎들이깔려있어

걷는기분이상큼했다.

산의중턱부터는울창한송림사이로트레일이있었다.

험프리픽트레일의거리는

왕복9.5마일,

평균8~10시간걸리는이트레일은

매우어려운길이라고표시되어있다.

나는이트레일이오늘처음이다.

계속올라가는길이라

나로서는숨이많이차고힘이들었다.

그러면서도이렇게좋은트레일을

이제껏몰랐다는것이나로서는의문이었다.

나는등산가가아니고

그저트레일을여유롭게,천천히걸으면서

주위의자연환경을즐기는타입의트렉커이다.

아찌도나와같은생각이고.

그래서우리옆을스쳐가는젊은애들하고

그저하이하며인사나누고

길을비켜주면서

우리스페이스대로천천히올라가면서

힘들면쉬고,

그리고걷고하였다.

11시21분.

이곳까지올라올때는확트인앞을볼수있는곳이없었다.

그만큼지그재그로되어있는트레일이

산으로만올라가게되어있었지만

트레일은내맘에들었다.

나만그렇게생각하고있지않다는것이

많은사람들이내뒤로도쉬임없이올라오고있었기때문이다.

하지만내나이또래는별로없었다.

거의10대부터50대정도로보였다.

오래전에화산이터진곳이라그런지

수많은바위조각들이있는곳이인상적이었다.

넓은바위에걸터앉아

눈아래로보이는풍광들을바라보자니시하나가떠올랐다.

산에와생각합니다

바위가山門을여는여기

언젠가당신이왔던건아닐까하고,

머루한가지꺾어

물위로무심히흘려보내며

붉게물드는계곡을바라보지않았을까하고,

잎을깨치고내려오는저햇살

당신어깨에도내렸으리라고,

산기슭에걸터앉아피웠을담배연기

저떠도는구름이되었으리라고,

새삼골짜기에싸여생각하는것은

내가벗하여살이름

머루나다래,물든잎사귀와물,

山門을열고제몸을여는바위,

도토리,청설모,쑥부쟁이뿐이어서

당신이름뿐이어서

단풍곁에서있다가나도따라붉어져

물위로흘러내리면

나여기다녀간줄당신은아실까

잎과잎처럼흐르다만나질수있을까

이승이아니라도그럴수는있을까

시월/나희덕

이곳에서약한시간정도더올라간다음에

다시길을내려왔다.

내려올때는올라갔던시간의반절정도밖에걸리지않았다.

올라갈때는

한발자욱씩걸어올라가면서주위를둘러보는것에마음을쓰느라

트레일사진을찍지않았는데

내려오면서야겨우몇장을담았다.

다음에는아예이곳에서일박을해서충분한휴식을갖은후에

아침일찍트레일을시작하여

천천히걸어올라가

정상까지도전해볼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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