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동네를 사랑하는 이유

토요일인어제저녁에는내가몸담고있는한인성당에서미사를드리고왔다.

그래서주일인오늘은동네미국성당으로갔다.

주일미사를드렸기때문에가지않아도되었지만,

성체를모시고싶어가까운성당으로간것이다.

내가다니고있는성당은집에서부터약40여분운전하고시내로나가야하고

동네성당은집에서2분거리이다.

내가다니고있는성당으로가려면화장을해야하고사람들과만나인사를하는시간이있지만,

동네성당은맨얼굴로가도아는사람이없으니편하다.

동네미국성당은크기때문에주일에드리는미사만5대인데,

그중에서영어미사는3대,스페니쉬미사는2대이다.

첫미사는아침8시로영어미사이다.

본당신부는키가육척인40대로보이는멋진미국인이시다.

지난주일저녁5시미사에서는

아프리카출신사제와미국인부제가같이영어미사를집전하셨다.

이성당은내가이동네로이사오기전부터있던,아주오래된성당이다.

그래서성전안은낡았지만,

그래도나는이성전안의분위기가좋다.

꽤큰성전안은항상여러인종의사람들로가득찬다.

특히제대가운데에달려있는예수님의십자가를바라보기만하여도

마음이거룩해지면서하나로모아진다.

저나무십자가에달려있는예수님을볼때마다눈물이난다.

성전왼쪽으로조그맣게구유가만들어져있는데

요셉과마리아사이의빈자리가

크리스마스전야미사때예수님이누워계실자리이다.

미사를마치고성전을나오며본당신부님과악수를하면서

오늘은이성당사진을찍고

내가살고있는동네를휘리릭돌아보기로하였다.

동네한켠으로있는던킨도너츠.

이집은어쩌다토요일아침에가게되는데

바깥의자에앉아서커피를마시며바라보는풍광이환히터져서보기좋기때문이다.

바로옆으로는철길.

그뒤로저멀리보이는산은내가즐겨가는산인데

이곳에서저곳까지는약25마일정도인데도

날이맑은날이대부분인이곳의기후라산이선명하게보인다.

이던킨도너츠가생긴지는약3년이된다.

내가처음이곳에집을지었을때는

사방천지를둘러보아도허허벌판이었다.

그런곳에,오렌지밭에주택지가생긴것이었다.

하지만7년이지난지금,

이곳은정말살기좋은,아름다운도시로발전해가고있다.

뭐니뭐니해도제일반가운것은공립도서관이생긴것이었다.

이도서관은생긴지5년이되어가는것같다.

꽤크게지었다.

특히도서관주위로넓은잔디밭과나무들,

그리고언제나편하게앉을수있는의자의배치가정말로마음에든다.

내가보는거의모든영화는이도서실에서빌려오는DVD이다.

보고싶은것은언제나도서관웹사이트에서신청하면

준비되었다는이메일을받고가서찾아오기만하면되는편리함도있다.

이도서관은내집에서엎어지면코닳을거리에있다.

다음은도로.

처음이곳에왔었을때는mainroad가겨우이차선인데다가

그옆의도보도로는형편없었다.

그랜드캐년림투림한다고걷는연습을약6개월동안

매일아침이길을한바퀴씩걸었을때도조심스럽게걸었었다.

그런데지난몇달동안공사를하더니한달전쯤공사를끝내었는데,

오우~,이건완전내취향으로길을닦아놓았다.

멋드러진크고작은바위들의조합,

여러종류의꽃들과부쉬,

그리고작은돌맹이들로물이흐르듯이만들어놓은시냇물형상이며

길가의간이의자들.

새롭게닦은길은4차선이다.

조금전던킨도너츠에서산커피를

저의자에앉아서마시기도하였다는….^^

아침저녁출퇴근하면서이길을달리는기분은정말짱이다.ㅎㅎ

또하나의자랑거리는길가에있는저집이다.

저집역시내가이곳에오기전부터있던집이다.

이집은해마다크리스마스장식을거대하게하는편인데

내가궁금한것은그많은장식들을도대체어디에다보관하고있는것일까,였다.

사진이잘나올련지모르겠지만,

오늘밤에이집의사진을담아올리려고한다.

그런데좋은것만있는것은아니다.

INKA라는저식당이오픈하고나서얼마지나지않아문을닫은것이다.

이렇게조그만타운에왜페루식당을오픈했는지.

장사가잘안되어문을닫은집은저집만있는것은아닐것이다.

경제사정이좋은않은현실이안타까울따름이다.

동네를한바퀴휘리릭돌고집에돌아왔다.

분명12월인데도햇살은따스하다.

잠시앞뜰의벤취에앉아햇살을즐긴다.

앞뜰의노란잎을달고있던석류나무의잎도거의떨어졌는데

봄이면제일먼저움이트는나무가저석류나무이다.

언제든지달려갈수있는성당이가깝고

조용하고번잡스럽지않은시골동네인이곳,내동네

그래서나는내동네를사랑한다.

7년동안이동네에서살았지만

지금껏한국사람이이부근에살고있는것을본적은여직한번도없다.

그만큼외진이곳을

새삶의보금자리로선택한것에대한후회같은것은없다.

앞으로얼마나이곳에서살게될까?

그건나도모른다.

그때가언제인지가중요한것이아니라

내가살때까지,

내가이동네를사랑하면서산다는것이중요하니까.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