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봄 – 라스베가스의 밤은 깊어만 가고

오늘은,

이번7박8일자동차여행중에서운전하기가매우힘들었던날이다.

가만히생각해보니

전날밤을뜬눈으로새웠기때문에더욱그렇네.

게다가오늘은아주최장거리를뛰는날이지않은가!

카리조평원에서저사진을마지막으로담은때가오후2시33분.

그리고캘리포니아의동서를내쳐달려

모하비사막을지나면서

아래의사진을담은시간이오후7시1분.

점점지쳐오는데

아직도목적지까지의길은

한없이달려야하고….^^

불타는듯한일몰이사그라들면서

어둠이스물스물피어나

사방은점점깊은어둠속으로빠져들었다.

이미저녁시간도지나

배도무진장고파오기시작했지만

하이웨이길에는적당한식당이나오질않았다.

하긴지금이곳은모하비사막.

그래도좋았던것은

수시로변하는주변경치를바라보는일,

그리고

수녀고모와많은이야기를나누었다는것이다.

산시몬에서카리조평원까지가106마일이니

약세시간정도운전을했었고

카리조평원에서라스베가스까지는약345마일이니

꼬박운전만한다해도

6시간이조금더걸리는시간이었다.

그러니오늘운전한시간만도거의10시간이다된다.

둘이서번갈아가며운전하면훨도움이되는데

그렇지못하고나혼자서만운전을해서더욱지친다.

나중엔졸음이살금살금찾아와

내허벅지를수녀고모님이눈치채지못하게

살짝살짝꼬집어가면서운전을했다.

밤9시가넘어서야겨우라스베가스에도착했다.

예약해놓은호텔을찾아가체크인한다음에

한국식당을찾아갈려고했더니

수녀고모가자기는도저히갈기운이없다며

이근처에서해결하자고한다.

체크인한호텔2층에있는스테이크하우스로갔다.

기진해있었는데도

스테이크는굉장히연하고맛이좋았다.

베이크포테이트의크기는

내두손바닥을맞펼쳐놓을만큼컸는데

미국에오래살아왔지만

이렇게큰감자는첨보았는데

큰감자치고

어찌나보스보슬하게잘구어졌는지

감자를좋아하는나는

스테이크보다감자를먼저많이먹었다.

수녀고모역시스테이크와

토마토와모짤레나치즈를시켰는데

모짤레나치즈를하나먹어봤더니

입안에서살랑살랑녹을정도로맛이좋았다.

그러고보니

사진담을생각도못하고먹는데만열중하였다.

웨이터의서비스도좋았고

하도맛있게먹어서

팁도두둑하게주고나왔다.

저녁식사를하고밖에나오니밤11시가지나고있었다.

이렇게베가스의밤은깊어만가고,

수녀고모에게라스베가스야경을보여줄려고했더니

마카오에도라스베가스가있는데

이곳보다도풍경이훨현란하다면서

피곤하니그냥호텔로돌아가쉬자고한다.

나도라스베가스를좋아하지않고

어짜피라스베가스는

캘리포니아에서유타주로들어서는길목으로예상하고있었다.

그래서호텔로되돌아와

샤워하고

바로잠을청했다.

내일아침일찍출발해야하니까.

어제밤을뜬눈으로새워서그런지

오늘장거리운전을많이해서그런지

라스베가스에서는

달콤하고깊은

잠을

아주잘잘수있었다.

2015년3월29일(일)

여행닷샛쨋날에

네바다의라스베가스에서

느티나무

작년가을부터지금까지

출근하지않는

토요일마다시간이되면동네성당으로가서

평일아침미사를참례했습니다.

그러다알게되었어요.

과달루페성모님을.

내일,

멕시코의과달루페로갑니다.

거의오백년전에

성모님께서인디오였던후엔디에고에게발현하셨던,

그테페악Tepeyac산을

나도넘어볼려구요.

오늘주일아침미사후에

성당입구에서신자들과인사를나누고있는신부님에게

내일아침떠나는여행이야기를했더니

잘다녀오라며

그자리에서

내머리에안수를해주시는바람에

엉겹결에무릎을꿇고안수를받았습니다.

지금신부님께서입고계신제의에도

과달루페성모님이계시네…..^^

사실은내일떠나기전에

지금의여행기를모두마칠려고했었는데

겨우반절정도만쓰고

떠나게되었습니다.

그럼다녀와서

뵙겠습니다.

여행길에오르면자기영혼의무게를느낀다.

무슨일을어떻게하며살아왔는지

자신의속얼굴을들여다볼수있다

여행은단순한취미가아니라

자기정리의엄숙한도정이요,

생의의미를새롭게발견하는계기이다

그리고이세상을하직하는연습이기도하다.

가끔은자기가살던집을떠나볼일이다.

-법정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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