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유난히 예뻣던 날의 단상

멕시코여행에서돌아온지난일주일동안은

그저푹~몸을쉬게했습니다.

3월말부터시작한8일간의미국자동차여행,

자동차여행에서돌아온날의밤뱅기로시카고로떠나서는

그리고닷새동안의시카고방문,

또이번5월초에닷새동안멕시코여행을다녀왔기때문입니다.

모두가작년부터예정된여행이었지만

이젠내몸의기운이예전같지않다는것을쉬이알수있었습니다.

제가몸을쉬게하는방법은간단합니다.

낮은출근해서일을하기때문에정신없이일에열중해야하겠지만,

퇴근하고집에돌아와서는

그저아무것도하지않고누워휴식을취하는것입니다.

저녁식사를잘먹고난후에

몸을쉬게하는것이지요.

그동안수없이많은곳을가서

보고,듣고,사진을담고,

바쁘게돌아다녔던기억들을다접어두고

그저생각없이누워있는것입니다.

조용히홀로침묵안으로들어가서

마음을가라앉힐시간이제게는필요했던것이지요.

전여행을좋아합니다.

남아있는시간동안정말많은것을보고다녔으면합니다.

몸을쉬는지난일주일동안생각하지않을려고하는데도

이런마음이가끔,불현듯떠오르기도하였습니다.

사람들은어떤삶을원하고있을까요?

나는다른사람들의삶을들여다보는것도중요하지만

나자신의마음이건강해서

건강한삶을살아가고싶고,

그래서더욱낯선길위로서고싶은지도모르겠습니다.

그러면고해같은이세상도

천국같은마음이들지않을까싶거든요.

어제토요일아침,주로잘가는유저리마운틴으로하이킹을갔습니다.

일주일동안몸을푹쉬게하였으니기운이팔팔하니다시되살아났습니다.

비가살짝뿌리고있었지만,

이곳에서는길게비가내리지않기때문에개의치않았습니다.

아니나다를까,트레일입구파킹랏에도착하니햇살이조금비추어졌습니다.

저건너편으로무지개가떠올라담았는데,

너무흐린무지개색상이라사진에는나오지않았습니다.

아침6시50분.

트레일의왼쪽에서있는유저리마운틴중턱부터는안개가자욱합니다.

이런광경은그리흔하지않습니다.

트레일의오른쪽으로보이는

확터진평야는맑음입니다.

비가내린후의하늘이저렇게맑은코발트빛이군요.

트레일에는저렇게물이고여있는곳이더러있었는데

이런광경또한그리흔지않습니다.

물론비가자주오고,사계절이뚜렷한곳에사는사람들은

이까짓것뭐,할수도있겠지만,

저는그냥지나칠수가없더라구요.

이트레일은잘걷는사람은세시간에도마칠수있다고하는데

저는제페이스대로그저사방좌우두리번거리며즐기면서걷습니다.

그래서네시간정도가걸립니다.

오늘은이른아침에비가뿌린후에하늘에걸려있는구름들이예뻐서

트레일을걸으면서구름하고놀았습니다.

뭉게구름이,

둥실둥실하늘에피어올라있는것을보는것자체가

즐거움이되었습니다.

그렇죠.

사는것이뭐별거인가요?

저렇게둥글둥글,

맛있는것있으면먹고,

피곤하면자고,

더러우면치우고,

읽고싶은책있으면읽고,

사랑하고싶으면사랑을나누고,

다만,

남을아프게하지는말아야겠지요.

남에게상처를주지는말아야겠지요.

죄는짓지말아야겠지요.

유저리마운틴에서나와

그냥이큰길을타고쭈욱이십여분달리면제집입니다.

달리는차안에서보니

뭉게구름이

제게로달려오는것같았습니다.

집입구에있는치폴레에서간단하게점심을먹었습니다.

야외테이블에서먹었는데

유리창에도구름이가득했습니다.

음….사진을담는누군가의모습도보이네요.

그동안게으름을피웠더니오늘오후에는할일이많습니다.

앞뜰의시수나무도다듬어주어야하고

뒤뜰의제멋대로자라난잡초도뽑아주어야하거든요.

뒤뜰의복숭아나무에복숭아가잔뜩달렸는데

요즈음에는새들의향연입니다.

어찌나많은새들이와서복숭아를쪼아먹는지,

그래,너희들이나실컷먹어라….하고있는중입니다.

맑은하늘,

하얀구름,

깨끗한거리,

그한가운데서서밝은햇살을온몸으로받습니다.

그리고눈을감습니다.

앞으로도더욱나의길을열심히걸어보자….다짐도해봅니다.

오월,

그눈부신아름다움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