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루페로 가는 길

가톨릭에서는교황청이인정한세계3대성모발현성지로

프랑스의루르드,

포르투칼의파티마,

멕시코의과달루페를꼽는다.

루르드(Lourdes)는프랑스남서부피레네산맥북쪽산기슭에있는조그만도시인데

1858년2월11일에방앗간집딸벨라뎃다에게발현하였었다.

2012년4월18일,루르드대성당앞에서

포르투칼의파티마(Fatima)에서는

1차세계대전이한창이었던1917년5월13일,

양을치던3명의어린이에게발현하였다.

파티마를방문하였던2012년4월어느날의파티마대성당.

그리고그날밤,

대성당옆에있는로사리오대성당에서

한국인을대표로본당의평협회장님과함께로사리오기도를하였었지.

루르드나파티마는

내가성모신심이깊어서찾아간것이아니라

스페인의’산티아고’를가는일정에끼어있었던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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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2월부터내게는’어둔밤’이찾아왔었다.

신앙적으로회의심이고개를쳐들고

갈등과분노로아주힘든시기였었다.

그래서모든것을내려놓았다.

7년동안맡아오던성당의전례부장봉사직부터시작해서

모든것을.

회사에출퇴근하는것외에

거의사람들을만나지않고지내던때였다.

그러던어느날,

동네성당에갔었다.

그곳에서본검은피부의성모마리아상.

루르드나파티마에서발현한성모님은하얀피부를가지셨었는데

이분은그렇지가않았다.

그리고알게되었다.

멕시코의과달루페에서

메소티소의모습으로57살의보잘것없는한인디오에게발현하셨다는것을.

1531년12월9일토요일이른아침,

인디오인후안디에고는미사에참례하기위하여테페악(Tepeyac)산을넘고있었다.

한겨울인데도그는샌들을신고있었고

허름한옷사이로겨울바람이매섭게파고들었다.

그때,

그에게처음으로발현한성모마리아.

아,가고싶다.

그곳에.

그때부터테페악을넘는내모습을그려보았다.

세계에서스페인과함께가장정열적인나라로손꼽히고있는멕시코.

지구촌에서둘째가라면서러워할만큼낭만적이고낙천적인성향의멕시코인.

멕시코는스페인의지배를받기훨씬이전부터

일찌기원주민인디오들에의하여마야(Maya),아스텍(Aztec),잉카(Inca)등인디오문명이발달하였고

한때는세계최고강국이었다.

이집트보다더많은수의피라미드들이인디오의화려한문명속에서세워졌고

이를중심으로도시를건설하며세계최고의강국으로이름을날렸었다.

하지만1521년부터에스파냐(스페인)의식민지배를300여년동안받으면서

고대로부터이어온뛰어난문명의영광을스페인에빼앗기었다.

스페인사람들은멕시코의곳곳에있는피라미드를파헤치고

그위에금과은으로치장한화려한성당들을세웠다.

그리고이시기에현재멕시코문화의근간이되는혼혈문화가형성되었다.

백인과인디오의혼혈인메소티소(Mestizo),

아프리카흑인과인디오의혼혈,

순수멕시코혈통등다양한인종들이생겼다.

바로이러한혼란의시기에혼혈의모습으로성모마리아가발현하였던것이다.

멕시코의과달루페에서.

그과달루페를향하여

길을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