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야생화꽃무리의 길 위를 달리다.

으례토요일이른아침이면눈비비고일어나뒤뜰의텃밭으로나가곤합니다.

일반적인텃밭이라고도할수없을정도로매우작은면적이지만,

사막의척박한땅에다내가땀흘려땅을파고만들어놓은,

매우작은밭이라애착이많이갑니다.

물론평일에는출근하기전에나가서잠시한바퀴휘리릭둘러보는것으로그치지만,

쉬는토요일과일요일은다른때보다더깊숙한눈으로

내친구들을만날수있어서편안하고기쁩니다.

어느새열무는한뼘만큼자라나있었고,

상추와쑥갓,부추,할로피노고추,가지들도많이컷네요.

뿌리는씨앗중에서열무만큼빨리싹이나오고잘자라는것은없을것입니다.

꽃이지고파릇파릇한연녹의잎새가많이돋아난복숭아나무와레몬나무에는

열매들이조그맣게달렸습니다.

또담장옆으로쭈욱심어둔쑥도얼굴을쏘옥빼들고있답니다.

이쑥은친구가자기집에서한바구니뿌리를뽑아준것을심었거든요.

더욱이석류나무밑으로참외씨묻어둔곳에도몇포기쏘옥자라나있고,

호박도새순이돋아났어요.

앞에잎이큰것이호박이고,그뒤의것이참외입니다.

이친구들이내곁에없었다면,

근래의몇달동안내참담한시간들을어떻게견디어낼수있었을까…

이친구들을돌보면서,

나는내두다리를다시굳건히딛을수있었다고해도과언은아닐것입니다.

오늘아침에내친구들을둘러보면서물도주고,

이리저리걸어다니면서맑은하늘아래에서묵주기도도하고…^^

그러다가상큼하고쾌적한날씨에마음이설렁거렸습니다.

어쩌면지금쯤산에는야생화들이무더기로피어있을텐데….싶었습니다.

그래서….달렸지요.ㅎㅎ

하이웨이를벗어나88번국도를들어서면TontoNationalForest를만나게되는데

이곳은이곳피닉스시민들의아름다고훌륭한휴식처이기도합니다.

좌우로뻗어있는산들을깍아만든길이잘닦여져있고주위의경관이아름다워

많은오토바이족들과사이클을타는사람들과드라이브하는차량들이많이보입니다.

그리고이길,아파치트레일(ApatchTrail)로한없이달리다보면루즈벨트댐까지가게됩니다.

암튼,이길로들어서자좌우로보이는산마다온통노란색들입니다.

스와로선인장과각종선인장,이곳만의특징인연두색바위들과조화를이룬계곡들….^^

평소에는바짝말라있던사막의땅들이어디를둘러보나푸르게변해있는것을보고는

봄은봄이구나…하면서자연의오묘한섭리에감탄을합니다.

이야생화들은앞으로5월초까지앞다투어피어나게될각종선인장들과더불어

애리조나에꽃사태를일으킬것입니다.

저위쪽에다차를세워놓고사진을찍기위하여다시오던길을걸어내려오는데

길가에는노란꽃,보라꽃,하얀꽃,분홍꽃들이보입니다.

불어오는산바람에꽃들의향기가묻어나머리와가슴속까지가득하게번집니다.

파릇한연녹색의나무들과노란꽃들의조화가어찌이다지도황홀한지요….

CanyonLakeView에서만난멋진오토바이…할리데이비슨입니다.

그런데보세요.

사진을찍어도되냐니까저렇게활짝웃으면서포즈를취해준사람들의얼굴을.

이사람들뿐만아니라이들의일행을보니모두가할머니,할아버지들입니다.

취미생활로그들만이모여서이런멋진길을달리는저사람들이살짝부러워졌어요.

젊어서열심히일하고,

노후가되어이런생활을할수있다는것은정말감사한것이겠지요.

이들의일행이떠나는것을보고저도CanyonLake로가기위해서차의시동을걸었습니다.

그들은그들의길이있고,

나도나대로의길이있지않겠어요?

모든연을다해가며

간단없이홀로

길위에선다는것은

인간으로서자명한일은아닐것이다.

하물며,머문길위에서나눈정을두고

또그렇게아무렇지도않게

간단없이홀로

길위에서서뒤도돌아보지않고

갈길을가는것은

인간으로서그리습관된일은아닐것이다.

‘다시길위에서서’중일부분/김상용도미니꼬예수회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