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카미노데산티아고!
ElCaminodeSantiago!
드디어오늘,카미노첫날이다!
그동안산티아고여행기를거의10권정도읽으면서
얼마나걷고싶어했던곳인가!
산티아고길은여러루트가있지만그중대표적인것은
프랑스의생장피드포로(Saint-Jean-Pied-dePort)에서시작하여
스페인의서북부끝인피네스테레(Finesterre)등대까지이며,
걷는시간은약40일정도걸린다고한다.
직장생활을하는나는아무리궁리를해도이만큼의시간을낼수가없었다.
그래서생각해낸것이이번여행이었다.
다행히여행사에서우리의이야기를듣고
우리사정에맞게도보순례일정을짜주었다.
일단은스페인의바로셀로나,몬세라트,만레사,사라고사,
그리고프랑스의루르드를거쳐서
다시스페인으로돌아와로욜라,산티야나,가라반달에서사리아까지의6일동안은
성지순례의길이되었다.
그리고,
사리아에서부터산티아고콤포스테라대성당까지5일동안약100Km를걷는도보순례여정이다.
100Km정도만걸어도순례자증명서를받을수있다고하는데,
사실순례자증명서가뭐대단하지는않다.
그저,걷고,자고,또걷고…그렇게해보고싶을뿐이다.
그래서이번에는맛배기로걸어보기로하고,
여행일정을추진하고,이렇게오게된것이다.
혹은퇴하기전에무슨일이생길수도있지않겠는가?
항상삶과죽음은동전의앞뒷면처럼공존하니까말이다.
나중에은퇴한다음에는천천히홀로걸어도좋겠다는생각이었고,
이마음은지금도변함이없다.
-출발전,식당에서간단하게커피와빵과쥬스로아침식사를하고있는중이다.-
어젯밤도보순례를시작하는사리아의알베르게에서처음으로잠을잤다.
도보순례자들이이용하는숙소인알베르게는공립과사립으로나누어있다.
알베르게를운영하는사람을’호스피탈레르’라고하는데
보통이순례자의길을걸었던사람들이운영하고있다고한다.
알베르게는커다란방에이층침대가여러대놓여있고,
대개는남녀가오는순서대로섞여잔다고하는데,
우리는여행사에서미리예약을해두어서
남자는남자대로,여자는여자끼리잘수있었다.
우리일행은모두25명이다.
캐나다에서온자매님세분,엘에이에서온자매님두분,그리고조지아에서온자매님한분,
그리고는모두내가다니고있는성당사람들이다.
물론본당신부님도함께가셨다.
가이드한명과대형버스한대.
연세가일흔이넘어걷기가힘든분들은
하루걷는분량에서조금만걷고,대부분버스로이동을하였다.
4시40분에일어나,간단하게아침을먹고6시경부터걷기시작하였다.
밖은아직어둠이밀려가지않은상태인데다가
간간히비가뿌리고있었다.
쌀쌀한아침공기때문에모두들뒤집어쓰고걷는다.
그래도기쁘단다.
초봄의상큼한기운이발걸음에힘을준다.
평균60대인우리들은간단한차림이다.
한달을예정으로걷는순례자들의배낭무게는상당할것이겠지만,
전용버스가뒤따라다니는우리는사뿐하다.
맛배기니까….^^
카미노길을시작하면서처음으로만나본노란화살표.
책에서만보았던저화살표를보자,
마음에감동이슬며시차올라온다.
이제부터산티아고길을걷는동안저노란화살표가이정표가되어줄것이다.
2012년4월22일(일요일)
스페인의사리아에서
스페인에있는산티아고길의산티아고란,
예수의열두제자중하나인,
성야고보(야고보란이름의제자가2명있었는데,그중에대야고보)의스페인식표기다.
카미노의전설은바로야고보로부터탄생되었다.
야고보는땅끝까지복음을전파하기위하여예루살렘에서이베리아반도,
지금의스페인서북부인산티아고까지걸었다.
그러나그의복음전파는생각만큼쉽지않아겨우일곱명정도만개종시켰을뿐이다.
또한그는천신만고끝에예루살렘으로돌아왔지만,
불행히도헤로데왕에의해순교당하는비운을맞게된다.
그의시신은돌로만든배에실려바다에띄워졌는데,
그배가산티아고부근에닿았고,
야고보를따르던사람들의헌신적인노력에의해산티아고에묻혔다.
그후잊혀졌던이전설은수도승페라요가야고보의무덤을발견하면서다시되살아났다.
야고보의무덤위에산티아고대성당이세워졌고,
전세계수많은사람들이야고보의무덤을참배하기위해산티아고대성당으로향했다.
목숨을걸고산티아고를향해걷는사람들을’프레그리노(pregrino,순례자)라불렀다.
특히밤에는순례자들이은하수를따라걸었다고해서’은하수의길’이라는이름이붙었다.
은하수길의최종목적지는별들의들판인’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였다.
SantiagodeCompostela의Compostela는라틴어compustellae로’별들의들판’이란뜻이다.
15세기까지번성했던이순례의길은그후서서히잊혀갔다.
그러다1982년교황요한바오로2세가산티아고를방문함으로써다시관심의대상이되었고,
1987년유네스코에의해유럽의문화유산으로지정되었다.
그리고1993년에세계문화유산으로지정됨으로써세계적으로각광받게되었다.
산티아고에이르는길은여러루트가있는데,이가운데순례자들이가장많이걷는길은
프랑스남부의조그마한도시생장피드포로에서출발해
산티아고에이르는약800Km의’프란세스길’이다.
이상은<예순여섯에카미노를걷다>에서발췌(page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