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타미라 동굴 벽화

이른아침에바닷가를걷다와서인지호텔에서의아침식사는매우훌륭하였다.

왕성한식욕으로맛을즐기면서많이먹고,진한커피를마셨다.

오늘의오전일정은산티야나델마르로이동하여그곳에서아침미사를드린후

1만5천년전의선사시대벽화가있는알타미라동굴을가는것이다.

의자에기대어앉아저멀리멀어져가는바다를바라본다.

잊을수없는기억을이곳에만들어놓고

나는,이곳을떠난다.

차창밖으로내다보는산티야나델마르는아름답다.

흐린날씨임에도중세의분위기가그대로전해져오는느낌을즐긴다.

버스가달린지이십여분만에도착한성당.

그러나굳게잠겨있는성당문.

가이드가어딘가에전화를하더니알아보겠다며자리를뜬사이에

성당주위를둘러본다.

이지방의특징인지길바닥은대부분돌로짜맞추었다.

결국성당에서아침미사를드리지못하고알타미라동굴로향하였는데

아침미사후에이곳에오는일정이었기에

이곳도개관을하는시간이아니라문이잠겨져있다.

미안해하는가이드에게사람들이말한다.

됐어요.일하다보면그럴수도있는것인데뭐….하면서.

1879년늦가을

스페인의변호사이자고미술품수집가이며아마추어고고학자인마르셀리노산즈데사우투올라는

그의12살짜리딸과함께알타미라동굴에갔다가

소녀가동굴안에그려진벽화를발견하였다고한다.

알타미라동굴의벽과천장에서발견된들소그림들은

오늘날의미술사에가장획기적인발견의하나로회자되고있지만,

그당시에는이벽화가너무현실적이라하여가짜로판정받고,

심지어이불쌍한고고학자는사기죄로고소당하기까지했단다.

이후이고고학자가죽고나서야알타미라동굴벽화의진가가인정되었고

1985년경에는세계문화유산에등록되었다.

이동굴주위는높고낮은산들로에워싸여있다.

에스파냐의북부알타미라동굴에서발견된

구석기후기의이벽화는

같은종류의동굴벽화중에서도뛰어난작품으로손꼽힌다.

벽면의요철을이용하여빨강과검정의농담으로입체감을내고

점묘범을사용하기도하였다.

모델은들소,사슴,멧돼지등이며

크로마뇽인의작품으로본다.

원시시대에이그림을그렸던사람은누구일까?

이그림이약1만1,000여년전부터1만7,000여전에그려졌다고한다.

알타미라동굴의길이는약270미터.

알타미라동굴(AltamiraCave)천장에는빨강,노랑,검정색으로칠해진

들소들이살아꿈틀대며움직이듯이그려져있고,

그외에멧돼지,말등이그려져있다.

게다가동굴안이상당히넓기때문에이곳에서집단거주하였을거라추측하고있는데

그당시의예술성과문화생활들을찾아볼수있다고한다.

16,500여년전에이곳이있었고

12,000여년전에는돌로깍아만든연장으로물고기등을잡았으며

11,000여년전에는이곳에지진이일어나바위들이폭파하였다지만이동굴은아무이상이없었으며

1879년에는한어린소녀가이동굴의벽화를발견하였고

지금까지이어져왔다는가이드의설명이다.

일행중에한국에서일년동안이곳에있을예정으로온초등학교교장선생님은

연신감격스러워하였다.

초등학생의교과서에나오는,

그알타미라동굴벽화를직접볼수있다니…하면서.

오십여년전에도내가초등학교시절에배웠던,

세계에서가장오래된알타미라동굴벽화.

이알타미라동굴에는매년수많은관광객이찾고있었는데

많은사람들의방문으로벽화가상처받고훼손되는문제가제기되면서

그동안1960년대와1970년도에는문을닫고다시열고해오다가

2001년에는그옆에알타미라동굴과똑같이복제하여

2002년부터는원래의동굴은입장금지시키고

지금은그옆의새로만들어놓은곳을관람하게하고있다.

이곳도사진촬영은당연히금지라서복도에있는이것만한장담았고

들소의그림들은구글에서가져왔다.

알타미라동굴을나와버스로다시이동할때

우리앞길을막으면서아주천천히걸어가던소떼의이동을만났다.

마치이곳에서일만오천년전에살았던,

알타미라동굴벽화속에있는소들의환생을본것처럼…….^^

2012년4월21일(토),

알타미라동굴에서

느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