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디젊은새신부에게서
고해성사를보며
상큼한풀냄새를맡았네
예수그리스도의생애보다
벌써십년하고도몇년더
너겁처럼쌓여가는나의나이
삐걱거리는수레속에가득실린
만가지잡사
허욕과번뇌의가시덤불
세월의그림자만큼길고어두운
이세속,내몫의미로여
생활의무게를안고찾아간
젊은신부앞에무릎꿇고
눈감고머리숙이고
살아가는일의어려움을고백하며
몇마디말로처리된고백에
예상가능한훈계를귀담아들으며
명命보속에더열중하며
고스란히고백의비밀이지켜져온
이천년의장엄한역사앞에서
그신비,성령의체취를다시감득하며
내청년시절그청순을그리워했네
진심으로겸허의실체를희구하며
신앙의목표를생각하며
자기갱신의의미를되새기며
그러다가다시회오의눈물머금고
현존의그분께감사했네.
고해성사/지요하
제가아끼는사진입니다.
이른아침,뉴멕시코의WhiteSandNM에서
내발자욱을남기던날의그순수함을떠올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