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내가즐겨보는한국방송은<걸어서세계속으로>,<미생>,<불후의명곡>이다.
주로노트북으로보는데
미생과걸어서세계속으로는하루일을다끝낸후인늦은밤침대위에서조용하게,
따뜻한전기요위에앉아침대해드보드에등을걸친편안한자세이다.
불후의명곡은부엌의카운터탑위에노트북을올려놓고
주로부엌일을하거나음식을만들면서본다.
그렇게일주일에서너번씩한국방송을보게된다.
이렇게보게된것은미생이시작할때이니까두어달전쯤이되겠다.
조선일보에서드라마미생에관한기사를읽고나서
한번보고싶다는흥미를갖고찾아서보기시작한것이시초였으니까.
그렇게한국방송을보기시작하면서유행가를좋아하니까자연히불후의명곡도보게되었는데
이프로는상당히재미가있어서거꾸로시작하여2년전것까지다찾아보게되었다.
걸어서세계속으로는내가여행을좋아하니까흥미를갖고보게되었고.
오늘낮에불후의명곡을보곤끝자막에서이런글을읽게되었다.
"나의노래가당신이
살면서기운을잃었을때
친구의어깨에살포시얹혀지는
손길같은것이었으면좋겠다."
잠시스크린위로지나가는이글은
갑자기내가슴을강하게내려치는것같은느낌을주었다.
아,바로이거야.
나에게블로그란무엇일까?
나에게블로깅이란무엇일까?
가끔내가나자신에게던지는화두였다.
그런데그답을받은것같았기때문이다.
이조선일보블로그를2005년에시작하였으니햇수로는9년이되어간다.
10년이면강산도변한다는속담이있는데
내가생각해보아도꽤오랜시간동안내블로그를갖고있는셈이다.
그동안나는블로그에주로내일상생활과여행기등을써왔다.
어쩌다특정한시기가기억에가물가물하면서잘떠오르지않을때면
블로그에서그시기를찾아내가쓴글을읽으면서그곳에서해답을찾아내기도한다.
그러니까솔직하게내일상생활을써왔다는이야기이기도한다.
그렇게내가쓴지난글을읽어볼때가있는데
그글속에서나는내삶의희노애락을볼수있었고
어?그땐내가이렇게생각했었나?
아니,정말이것이내가쓴글이란말야?에고잘썼네…할때도있고,
어느글은정말부끄러워서비공개로돌려놓고싶어지는글도있었다.
왜나는불특정다수앞에벌거벗고서있는것일까?하는생각이들때도있지만,
나는나만의이소중한공간을사랑하고있기때문에
자주는아니지만글을쓰고싶을때내블로그를열어본다.
그렇기땜에내’이웃’에게는살뜰한이웃이되어주질못하고있다.
어떤때는시간에쪼들리고있기때문에자주찾아뵙지못하고,
그이웃들이올린글들을100%다읽지못할때도있으니까.
그래도나같은불성실한이웃을내몰지않고다둑거려주어서고마울때가많다.
하지만시간이허락할때는다른블로거들이
정성스럽게올린포슬을읽으면서그내용에공감하기도하고,
더러는생활의힌트를얻기도한다.
나는내블로그가있다는것에감사하다.
나는내가내블로그에글을쓸수있다는것에감사하다.
그렇다.
내가블로그에글을쓴다는것은,
그런것일것이다.
내가힘들고지쳤을때에
아니면
무언가가슴속에있는것들을토해내고싶을때
그럴때끄적끄적할수있다는공간에위안이되어
그것이나에게힘이되어주기도한다는것이다.
그래서나는블로그를떠나지못하고있는것이겠지.
겨울이깊어간다.
내년봄에는요세미티의하프돔을등반할계획이고
그랜드캐년의숨은보석인하바수파이폴을갈계획이라
바쁜12월이지나가면매주토요일마다다시하이킹을시작하여걷기연습을할려고한다.
요즈음나의일상은이렇다.
새벽5시쯤에기상해서삼십분정도내방에서요가및기본운동.그리고샤워.
아침6시부터7시까지는기도시간이다.
거실의고상앞에촛불을켜놓고장궤에앉아묵주기도,십오기도등을하면한시간이걸린다.
그동안감은머리가말랐으니까머리에그르푸를말아주고,
그린쥬스를만들어간단한아침식사및도시락을싼다.
7시50분에는집을나서서8시30분경에사무실에도착.
9시부터일을시작하지만요즈음바쁜일이있어미리가서일을하는데,
이부분은내자신에게상당히업되는부분,기분까지좋아진다.
이나이에도회사에서인정받고있다는것에기분은좋다.
퇴근후에는보통집으로바로돌아와쉰다.
"나의노래가당신이
살면서기운을잃었을때
친구의어깨에살포시얹혀지는
손길같은것이었으면좋겠다."
그래,
내블로그가나에게,
나의블로깅이나에게,
살면서기운을잃었을때
친구의어깨에살포시얹혀지는손길같은것이었으면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