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도나 단풍놀이

생각지도않았던단풍맞이하이킹을

갑자기가게되었다.

그것도성당의성모회가주관하는단풍놀이로.

장소는세도나의OakCreek에있는

WestFolkTrail.

가을햇살이

아침기운이흐르는계곡위로가득부어진다.

마치소풍가는어린이처럼

들뜬마음으로서로서로챙겨주며걷는친구들.

빽빽한소나무와침엽수의키가커서하늘을올려다보기도어려울정도.

그러나깊은계곡물에비춘저하늘빛은

어쩌면저리도맑은청색일까.

고사리들이엄청많았다.

이곳은스테이트팍이라서함부로고사리를딸수없는곳이라

저렇게한껏자라갈색으로변해진모습조차보기좋다.

하긴,미국사람들이고사리가뭔지나알까싶다.

내친구들.

모두들붉고노란단풍들을보며즐거워한다.

저렇게한적하고호젓한오솔길같은트레일을

오손도손걸었다.

저,보여요?

내오른쪽에서웃고있는자매님은

지금예비자교리반에서세례를받기위하여교리공부하고있는중이고,

나는예비자교리반을이끌고있는봉사자로서

저자매에게이곳을구경시켜주고싶었고,

그래서갑자기떠나게되었던단풍놀이.

요앞의바위에걸터앉아점심으로김밥을먹고있는데

물속에서작은물고기들이

물을박차고하늘로높이떠올라오기도….^^

또저맑은물은어찌나차가운지.

여기가트레일의끝.

총6.5마일이다.

저앞에서있는두사람을보자니

암석이얼마나큰지.

나는연습차원차27파운드의배낭을메고갔다.

모두들내배낭의부피를보고는,

올라가서자고올꺼야?하고웃었고

나도마주웃으며그저고개만까닥였다.

흠…이제보름만있으면

그길을떠날꺼니까

아…기다려지는그길.

제발내가떠나는날짜전에

정부셧다운이풀려지길.

정부셧다운으로제일먼저한것이국립공원의문을닫는것이었으니,

참한심한정치인들.

(그.런.데.이곳에다녀온다음날에정부셧다운이거의보름만에풀려졌다.)

브이자를보여주시는신부님.

총27명의자매들이하나가되어하루를보냈다.

뒤따라오는자매들을기다리며

즐거운시간을갖기도하면서.

정부셧다운은이곳에도영향을끼쳐

모든문이닫겨있었다.

입장료도내지못하였고,

화장실문도꼭꼭잠겨있었다.

화장실에가기위하여세도나의시내에서차를잠시세웠다.

뜨거운커피를마시면서잠시세도나시내를걷는다.

Relax….Rejuvenate

그래…그렇지.

오늘하루휴가하고,

이렇게맑은가을하늘아래서

모처럼친구들과하이킹하면서

나도재충전이된거야.

잠시채플에들렸다.

세도나에올때마다들리는이곳.

많은사람들의기도소망으로초들에불이밝혀져있다.

이말씀도참좋네.

채플앞뜰에서서저멀리보이는벨락을바라본다.

이렇게하루를여유롭게보냈다.

WestFolk의깊은나무향속에서,

붉은단풍들을맘껏바라보면서.

뒤늦게가느라우리는카풀을하지못하고

나는내차를운전하며

그녀랑달랑둘이갔었는데

오히려이것이우리들에게는더욱소중한시간이되었다.

세도나까지왕복4시간동안

그녀와많은인생이야기를나누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