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s Ferry

낯선도시를,

그것도사람들이귀한사막의광야를달리다보면

유난히애착이가는곳이있어

특별한일이아니더라도그저슬쩍들려서

보고싶은곳이있다.

유타주와애리조나주경계선부근,

붉은샌드스톤으로이루어진버밀리언클리프VermilionCliffs끝자락에있는

Lee’sFerry도바로그중의하나이다.

이런길이

나는좋다.

사방이붉은암석인깊은곳으로,

마치내가알지못하는

신비로운세상으로들어가는듯한기분.

이번에아들과같이지나면서

아들은이곳을한번도오지않았기에

그핑계를대고잠시들렸다.

그.런.데….참많이변했다.

콜로라도강이굽이굽이흘러내려와

LakePowell에서부터깊은협곡을부딪치며강한물살을내기에

주로붉은흙탕물이흘러내려올때가많은데

이곳이언제부터인지새들의보금자리가되어있었다.

콜로라도강의상류이고,

이렇게흘러내려가

그랜드캐년의깊은협곡사이로힘차게흘러간다.

콜로라도강물이많이넘쳐흐를때는

이렇게길위로까지넘어든다.

거칠게흐르던강물은

슬며시고운모래들을이곳에떨어뜨리며흘러가

이렇게고운모래밭이

마치해변가처럼생성되어간다.

오늘은콜로라도강물이붉은흙탕물이아닌

맑고고운물빛을보여준다.

수억년의세월이만들어준

협곡사이로유유히흐르고있는초록빛강물은

한낮의뜨거운햇살처럼

환하게내마음을밝혀준다.

우연히이곳에서플라이낚시를하고있는

인디언가족을만났다.

아이들의청랑한목소리가

협곡사이로넘나들고

그들의웃음소리가

이유없이내가슴을파고든다.

그렇게잠시서성거렸던

리스페리에서의어느날.

2014년11월30일

Lee’sFerry에서

느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