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랗다못해 붉게 물든 자작나무 가을숲

내가걸었던카치나픽트레일건너편에는

험프리픽트레일이있는데

그쪽에는자작나무들이

노랗다못해붉게물들어있었다.

많은사람들은사막기후를가지고있는

애리조나에는눈이없다고생각하고있는데

사실은그렇지가않다.

피닠스를중심으로해서

사방으로두세시간정도만나가면

겨울에많은눈이내린다.

세도나,그랜드캐년,플래그스태프등등…

이곳에는애리조나스노우볼(ArizonaSnowBowl)이라는

스키장이있는곳이다.

그러니까

애리조나사막에도

사계절이있다는것.

다만내가살고있는피닠스는제외이다.

이부근에는

SanFraciscoPeak으로올라가는트레일이여러개있는데

오른편의산이샌프란시스코픽이고

해발12,633피트(3,851m)이다.

게시판뒤로돌아서다

멋진휴식을취하는사람들을보았다.

하이킹을끝내고

저렇게앉아휴식을취하고있었다.

저들은땅위에앉아있는것이아니라

나무와나무사이에해먹을걸어놓고

그위에앉아있었다.

왕부러움….^^

풀들이누워있는것을보면

바람이많이불고있었다는것을알수있을것이고,

자작나무잎들은파도소리를내면서

흔들거리고있었다.

더러바람에

잎들이스르르떨어지기도하고.

사람들은자작나무를좋아하나보다.

나만그런줄알았는데…ㅎㅎ

물에젖은채로도불에넣으면

‘자작자작’하면타들어간다는자작나무.

영화<닥터지바고>의눈부신설경을기억하는사람은

자작나무를쉽게떠올릴수있을것이다.

눈이시릴만큼하얗게펼쳐진설원위에하얀수피를입고

하늘로곧게뻗은자작나무숲을.

예로부터내려오는자작나무에관한전설하나.

자작나무의하얀수피를조심스럽게벗겨내그위에

때묻지않은연정의편지를써서보내면

사랑이이루어진단다.

이루지못할사랑일수록

자작나무로만든편지가힘을발휘한다나.

<나는나무처럼살고싶다>에서/우종영

제일내맘에들었던풍광이다.

부인은앞장서서걷고

어깨에딸래미를무등태우고가는

한가족의모습은

붉게물든자작나무숲을배경으로

따뜻하게다가왔다.

높은산에서스위치백으로내려오는길마저

노랗게물들어있었다.

시월,

어느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