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5시쯤에캠핑장에도착했다.
내일아침에는일찍하이킹을해야하기때문에
이른저녁을먹고일찌감치잠자기로했다.
더군다나오늘은하루종일운전을한셈이니피곤도했고.
아침일찍크레이터레이크국립공원에서이곳까지의긴장거리운전이었으니까.
이곳역시좌우지천으로땔감용나무가널려있어
나무를해다불을피우고텐트를치는동안
나는저녁을준비했다.
그사이에국립공원레인저가와서우리가왔는지확인했는데,
이미캠핑장의문패에는내이름이적혀있었다.
저녁준비를하는내손이부지런히빠르게움직였던것은
마음이급했기때문이었는데
식사후에캠핑장바로옆에있는호수에가고싶어서였다.
그것도저녁햇살이사그라지기전에.
깊은산,높은곳에있는호수.
캠핑사이트에서걸어서약5분거리이다.
다행히햇살은아직조금남아있어
내마음을행복하게해주었다.
지금은저녁햇살이가장아름다운시간.
이때의햇살은따뜻하고포근하다.
그래서잔디위에쏟아지는햇살도따사롭다.
고즈녁히내리는햇살속에서
호수는더욱고요하고
소나무는더욱푸르르다.
나는
숨을고르며
이풍경을마음에담아둔다.
고요하고맑은호수라
침엽수처럼쭉쭉하늘로뻗어올라간소나무와전나무들이
그대로물속에잠겨있는것처럼보인다.
낮과는달리날씨가쌀쌀해져서
긴팔자켓을입고호숫가트레일을걷고있는데
지금이시간에호수에서수영을하고있는사람도있네.
저녁시간이고
매우차가운물일텐데
젊은이들은다르구나.
이런길,
이름모를야생화,
고요한호수,
맑고푸른하늘,
하얀뭉게구름,
그리고저녁기운.
이모두가한데어울려
자연은,
완벽한한순간을내게선물해주었다.
호수를돌기시작할때도앉아있던노부부가
약40여분동안호수를빙돌아올때에도
여전히,
그자리에앉아있었다.
따뜻하고고운햇살이
노부부를감싸준다.
저사람들은무엇을생각하면서,
혹은
어떤대화를나누면서
저녁햇살이비켜가는호수를바라보고있을까.
2014년8월11일(월)
여행닷새쨋날에
래슨볼케닉국립공원의SummitLake에서
느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