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 캐년 – General Grant Grove

하늘을찌를듯한산봉우리들,

만년설로둘러싸인맑은호수들,

여름이면야생화로뒤덮이는초원,

빙하에의해깊게파인산과산사이의계곡들,

이상은

세쿼야와킹스캐년에대한수식어들입니다.

그런데그런수식어보다도

SequoiaandKingsCanyon국립공원을

한마디로표현할수있는것은

아주특별한나무인쉐쿼야나무들의군락지라는것입니다.

SequoiaTree는

세계에서덩치(부피)가가장큽니다.

웬만한쉐쿼야나무한그루로

주택40여채를짓는답니다.

미국에는세계에서제일로가는나무들을가지고있는데

세계에서제일키가큰나무는

캘리포니아서북해안에서자라는’레드우드’나무입니다.

또한세계에서제일오래살고있는나무는

역시캘리포니아의WhiteMountain에서서식하고있는

‘BristleconTree'(수령이약4,800년)이고

쉐쿼야국립공원에는

세계에서제일로부피가많이나가는쉐쿼야나무가많이있는데

이는이지역이쉐쿼야나무가자랄수있는최고의장소이라서그렇답니다.

세쿼야나무들은해발3,500피트~7,500피트에서자라며

나무밑둥의둘레는보통10피트에달합니다.

그런쉐쿼야나무숲속을걷기위해아침일찍부터서둘렀습니다.

이른아침의숲속의정적과

이곳저곳으로날라다니는숲속의정령들,

수줍게내리비치는햇살사이로나무와나무의속삭임들,

그런것들을누리기에는아침보다더좋은시간이없을것이니까요.

킹스캐년의GeneralGrantGrove에도착한시간은아침8시경이었고

예상대로거대한숲속은

정적과침묵이가득하였습니다.

GeneralGrantGrove의

아무도없는파킹랏에서

거대한나무아래에양팔을바짝세워봤습니다.

그래봤자인간은자연조물앞에서아주작을뿐임을알고있으면서도

나무의크기를대조해볼려고취해본포즈입니다.

GrantTreeTrail을따라걷습니다.

나무를담을려고하다가

우연히나무밑둥에비친그림자를보았습니다.

그리고맑은햇살.

아찌야,잠깐만움직이지마!

마치묘지앞에세워놓은비석처럼

이미수십년전에쓰러져있는나무앞에

게시판이서있습니다.

MichiganTree라는이름을가진이나무는

1931년에저렇게뿌리가뽑혀져쓰러졌답니다.

죽어서도

보는사람들에게

말을하고있는나무입니다.

해마다쉐쿼야와킹스캐년에는

건기에자연적으로산불이발생하곤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쉐쿼야의성장에는산불이큰영향을주었습니다.

이나무를보면

아랫부분에여러번산불을견뎌낸흔적이보입니다.

하지만나무의위는이렇게건강합니다.

산불발생이후에수년동안은

쉐쿼야의성장이평상시보다더빠르게진행된다고합니다.

그이유는

세쿼야주변에있던다른나무들이화재에불타서쓰러져잿더미가되었지만,

쉐쿼야의나무껍질은강한섬유질로이루어져있어

껍질에주름이잡혀있어서쉽게불타지않는데다가

나무껍질의두께가약3피트(90cm)에이르기때문에화재가발생해도

큰손상을입지않는답니다.

오히려화재로쉐쿼야주변의나무들이불타면살아남은세쿼야는

영양분과햇빛과수분을독차지할수있었고

이런환경들이쉐쿼야의성장에영향을끼치고있답니다.

또일부러쉐쿼야나무주위를불로태운답니다.

왜냐하면쉐쿼야나무에서떨어진솔잎들이잔뜩쌓여있어서

밑둥치에서자라는버섯류나이끼류를때문에

솔방울에서나오는새싹들이고개를내밀지못하기때문이랍니다.

그래서저사진에서처럼주위를불로태워

새싹이돋게한답니다.

이렇게해서아기쉐쿼야나무들이자라난다는군요.

자연의신비로운조화이고

생명의순환인것같습니다.

이런자연의위대함앞에서

더욱머리가숙여지고

겸손하게됩니다.

지금이순간에

여행의묘미를느끼고있습니다.

분명한낮이라면

수많은사람들이다녔을이길.

그런데하루중에서도

아주특별한시간인고요한시간에,

그것도

주위에아무도없어

나혼자서이공간을누릴수있다는것,

볼수있다는것,

느낄수있다는것입니다.

맘껏감탄하고

맘껏즐기면서

그래서더욱자연과하나가될수있다는것.

또한

그렇게자연과동화되어가는

그런나를

지긋한눈길로옆에서바라보는사람이있다는것.

그래서

고통속에서도

행복할수있다는것.

2014년8월16일(토)

여행열흘째

킹스캐년의GeneralGrantGrove에서

느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