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4시45분쯤집을떠나,
카치나픽KachinaPeaksTrail입구에서니
아침9시15분.
완연한가을색으로물든길위를가뿐하게걷기시작한다.
비가왔었는지땅은촉촉하였고
그위로소나무와자작나무잎들이
융단처럼깔려있었다.
하이킹시작할때이쇠철통안에있는노트에다이름을적어두고
나올때는’out’을표시해준다.
이것은하이킹하는사람들의안전을위하여필수이다.
그리고그시절을꿈꿀때가있습니다.
그리고인생이길없는숲속같고
얼굴에는거미줄이걸려서간지러울때
내한쪽눈이작은나뭇가지에스쳐눈물이흐를때
나는잠시세상을떠났다가
다시돌아와새시작을하고싶습니다.
나의소원을반만큼만들어주어
나를데려가다시돌아오지못하게하지않기를바랍니다.
이세상은사랑하기에좋은곳입니다.
그어디에도이세상보다더좋은곳이있을것같지않습니다.
하늘을향해,눈같이하얀줄기를타고검은가지에올라
자작나무가견딜수없을정도로높이올라갔다가
줄기의끝이휘어져다시땅위에내려서듯이그렇게살고싶습니다.
가는것도돌아오는것도다좋은일입니다.
자작나무를흔들어대는꼬마보다도훨씬못한삶을살수도있으니까요.
12시30분경바윗턱그늘에걸터앉아
배낭에넣어간샌드위치와과일을먹고
나도,
인생은마치길없는숲속과같은것
거미줄에얼굴이스쳐
간지럽고따갑고,
한눈은가지에부딪혀
눈물이나기도한다.
그러면잠시지상을떠났다가
돌아와다시새출발을하고싶다.
세상은사랑하기딱좋은곳
여기보다좋은곳이또어디있을까
자작나무/로버트프로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