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미서부 자동차여행-KOA 에서의 하룻 밤

이른아침에

내방컴퓨터책상에앉아

창밖을바라보는것은

하루중내가갖는제일큰기쁨이요,행복한순간입니다.

책상바로앞의커다란유리창밖으로는

제법잘자란복숭아나무의무성한푸른잎새사이로

아침의밝은햇살이고요히내려앉아

나를기다리고있는것같아요.

언제나….^^

특히출근하지않거나,주말에밖으로나가지않을때는

그저뜨거운커피를마시면서

무념으로이순간을즐겨요.

그러면서블러깅을할때도있구요.

오늘아침에도그런시간을가졌어요.

그리곤두번째의커피를내려서

랩탑을들고앞뜰로나갔지요.

시수나무그늘아래벤취에앉아

커피를마시면서

아침의상큼한공기속에나를맡겼어요.

참,

편안하고좋더라구요.

하늘도무척맑구

바람은선들선들해서

민팔셔츠와반바지를입고있던

내팔과다리,얼굴을어루만져주었어요.

제앞마당한켠에피어있는보라빛꽃.

어느날아침출근하려고앞뜰로나서는순간

밤사이에이렇게활짝피어나를깜짝놀라게해주었던꽃.

제둘째딸애가보라색을아주좋아해서

한그루더사다가그옆에심었더니

일년에몇번씩이렇게화려하게피고지고합니다.

이곳은사막이잖아요.

그런데벌써시월입니다.

지난구월은참바빳어요.

블로그에여행기를쓰느라구요.

이렇게연속적으로글을쓴적이참오랫만인것같았고,

여행기를쓰는동안도

지난그시간들을돌이켜보면서행복한시간이었어요.

여행은불과12일밖에안되는데

여행기는벌써삼십여편을써나가고있습니다.

너무울겨먹고있는거아니냐구요?

아니,

저는그렇게생각하지않아요.

여행을어떻게하느냐에따라서

몇편으로끝날수도있겠고

저같은스타일로쓰자면이렇게되기도하니까요.

전,

여행지에서의순간순간들에더편중하는편이라이렇게길~~게쓰고있는데

이제사흘것만쓰면이번여행기가끝나지만

그게몇편으로까지이어질지는저도모르겠어요.

여행다녀와서

블로그에여행기쓰는것이어느사이에취미가되었습니다.

하얀공백에내마음을적어나간다는것,

그저좋습니다.

그런데지금까지글을쓴게시물이1000회가넘어선것을보니

은근히두렵습니다.

내가쏟아낸그많은말들은어떤말이었을까,싶기도하구요.

암튼,여행기는계속됩니다.

요세미티국립공원을나와서오늘머무를곳을찾아갑니다.

오늘잘곳은

국립공원밖에서자야하기때문에

요세미티동쪽에있는KOA에다예약을해두었습니다.

그런데제가착각을해서요세미티동쪽입구로나가야하는데

요세미티남쪽으로내려간다고하는바람에

거의두시간을돌아서다시요세미티동쪽입구쪽으로올라갔습니다.

내실수로빙돌아가게되어아찌에게어찌나미안하던지….^^

이곳에서의두시간운전시간은꽤장거리에속하는편인데

그런데도아찌는어찌됐든간에지금껏다녀보지않은길을달릴수있으니

이게바로자유로운자동차여행이아니겠냐며

오히려운전을하면서주위풍광을즐겨하는듯했습니다.

KOA는

KampgroundsofAmericaInc.의약자로

캐빈과거의같은수준입니다.

이번에코아에서처음으로묵었습니다.

저는주로국립공원에서는국립공원안에있는캠핑장을이용하는데

그것은그안에서돌아다니기가편리하기때문입니다.

반면에코아는국립공원안에있지않고

국립공원밖의주변에있기때문에

아침일찍하이킹트레일에올라서는데시간상많은불편이있지요.

다음코스는킹스캐년국립공원이라

요세미티를떠나서길위에있는코아에예약을한것입니다.

제캐빈에서바라본건너편입니다.

이때가오후4시쯤이었는데늦은저녁이되니사람들이도착하더군요.

내가묵었던곳입니다.

KOA에서하룻밤을묵었던것이

무엇보다좋았던것은

그곳에서전화기랑카메라밧데리충전을할수있었을뿐더러

코아사무실옆으로공동싱크대가따로구비되어있어서

뜨거운물,찬물로설겆이하기가편리했습니다.

산들바람이조금씩실려와

저간이테이블에앉아

저녁을먹는내내좋았습니다.

간이테이블옆의고목도보기좋았는데

이케빈앞에는크리스마스장식용츄리나무까지심어져있네요.

그래서처음으로사용한KOA가

제마음에쏘옥들었습니다.

저녁은갈비살로로스구이를해서먹었는데

뜨거운물로깨끗하게구이판을닦으면서설겆이할수있어서좋았고

따뜻한물을맘껏쓸수있는샤워장도딸려있습니다.

통나무로만든캐빈의안은이랬어요.

킹사이즈침대하나,벙크배드하나,

음…그래서가족여행으로는안성맞춤으로편리하겠지요.

다만이불과벼개는본인들이가져와야하는데

저같은경우는주로캠핑을하기때문에

슬리핑백과벼개를실고다니니까별문제는없었습니다.

이날밤은

오랫만에침대에서편하게집잠처럼잤습니다.

저나무빗장문이재미있었습니다.

열고닫는것이일반문과는달리특이했거든요.

백설공주와일곱난장이가생각났었어요.

고기에는술한잔이있어야소화도잘되기때문에

저녁으로로스구이를먹으면서위스키한잔을했었는데

미처다마시지못했습니다.

그래서저녁설겆이와

내일아침일찍떠날준비를마친다음에

저그네에앉아나머지를쪼금씩마셨습니다.

별빛이쏟아지는

깊은계곡에서

천천히어린아이처럼흔들그네를타면서

한모금씩마시는

아,

그맛이라니!!!

내일은하이킹계획이없기때문에

오랫만에아이스넣은위스키한잔으로

기분이업되었습니다.

조그마한수영장도딸려있어여행객들의휴식을도와주네요.

도착한날에는사람들이꽤있어서사진을담지않고

그다음날아침떠나면서찍었습니다.

산자락가파른곳에는캐빈이있고

그아래로는넓은RV파킹장이었습니다.

편한잠으로여독을푼다음날아침,

아침식사는가다가맥도날드에서하기로하고

아침7시가채못되어다시길위로나섰습니다.

2014년8월15일(금)

여행아흐렛날아침에

요세미티동쪽입구에있는KOA를떠나면서

느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