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바르고 너그럽다(be polite and generous). ‘영어를 잘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한다.”
외국인들은 이런 한국인들의 미덕을 극구 칭찬한다(extol our virtues). 그런데 익숙해지기 가장 어려운 것(the hardest thing to get used to)이 있다고 한다. 길을 마주 오갈 때 양보를 하지(make way for others) 않고 어깨를 부딪치는(bump shoulders with each other) 행위란다. 인터넷에 올라 있는 불평이 허다하다.
“악의가 있어서(out of malice) 그러는 게 아니니까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지(take it personally) 말라고 한다. 그런데 도저히 참기 어렵다(be beyond bearing). 일부러 어깨를 들이대는 것 같다. 시비를 걸고 싸움을 걸려고(provoke a quarrel and pick a fight) 작정한 듯 보인다. 그러면서 시선은 피한다(avoid eye contact). 한국에서 가장 불쾌한 것 중 하나(one of the biggest pet peeves)다.
인구가 많아 번잡하다 보니(be overcrowded) 그렇다는 건 어설픈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be little more than a weak excuse). 뉴욕·런던·도쿄 등 다른 대도시들에선 안 그런다. 극히 한국적인(be pretty unique to Korea) 현상이다. 인구 3만명인 곳에서도 그런다. 넓은 길에서도 비켜 가려 하지 않는다. 인간 탁구공처럼 튕겨 다니며 피해야 한다.
누군가와 부딪치거나 떠밀치는(bump into or shove someone) 것은 타인에 대한 무시와 관련돼 있다(have something to do with the disregard of others). 매너의 결여에서 기인하는(be due to the lack of manners) 행동이다. 밀치고, 부딪치고, 새치기하고(cut in line), 차선 끼어들고(cut off other drivers), 바닥에 쓰레기 버리고(throw litter on the ground), 길에 침 뱉는(spit on the street) 것이 한국보다 심한 곳은 중국밖에 없더라.
불평을 너무 떠벌려 미안하다. 하지만 형편없는 매너(shitty manners)는 형편없는 매너다. 한국을 사랑한다. 다만 보는 대로 말하는 것이다(I call it like I see it). 외국인들에겐 상스럽고 천박해 보인다(be boorish). 내가 아는 한국 사람들도 그런 걸 싫어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길거리에 나서면 똑같은 짓을 한다.
이런 행동의 심리적 특성(psychological traits)은 일제강점기(Japanese colonial era), 한국전쟁, 미군정, 군사독재(military dictatorship) 등을 거치며 골육상잔의 치열한 투쟁(dog-eat-dog competitive struggle)에서 서로 싸워 살아남아야 했던(survive by fighting each other) 역사의 맹장 같은 흔적으로 보인다. 무작정 비난하고 비웃기보다는 그런 행동들을 만들어낸(shape the behaviors) 과거 험난했던 한국인들의 역경을 배려해줄(spare a thought for their past hardships) 필요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