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의 꽃길 산책

지난4월15일정오경에친구로부토호출이있었다.

내용인즉자기가사는아파트에벗꽃축제가있으니오지않겠느냐는것

어느날이고남아도는것이시간인데초청만해도무지반갑다하고는

한달음에그가살고있는아파트촌을찾아보았다.

그곳에는친구의말대로

벗꽃이만발하여숲을이루고이었다

동네사람들은물론일부러

구경나온사람으로북적이고있었다

나는조그만디카를손에들고

무엇을담아볼까궁리하고있는데

지나가는한패의산책하는사람을발견하고는흠칫하였다.

그것은다름아니라

근처에있는"재향군인회"에근무하는몇되는옛날의전우,

하기는전우라통칭은하지만

거기에는나보다선배도있고

나의후배들도있어

악수하고인사하기에도바뿌다.

서로의근황을확인하면서

그들은유심히나의손에있는디카에관심을둔다.

나는잽싸게사실꽃구경에사진촬영을왔노라고

호기를부리며너스레를떨어보았는데

돌아서서는웬지공허한마음은웬일일까?.

헤어저돌아서는

그들의뒷모습을살짝담아보았다.

어슬렁거리며걸어가는

왕년의용사들에게서

어쩐지허전하고힘이들어하는모습을연상하면서

나자신도어디에무엇을빼앗긴것같은기분이었다

(위의사진에뒷짐진친구들이바로그들..)

그들과헤어진후에야부근을찬찬히살피니

정오를조금넘겨서인지

유달리가족들의나들이가많이눈에띈다

연산홍이었던가?

산철쭉이었던가는모르나

벗꽃과색깔이조화로운그늘에는

가족간,친구간의모임인지

봄기운은받으며

혹은도란도란,혹은왁짜지걸하며

살아가는이야기가

흘러나오고있었는데

나오는길목에서뒤돌아보니

벗꽃너머로치솟은빌딩사이에

까치집두엇이보인다

성냥갑을포개놓은모양새의아파트와비교하니

그들이더욱자유스럽게보인다

그래여기도어차피사람들이사는곳이다.

아니사람들이복작대고사는도심아닌가?

그제서야축제라고해서따라나선내가우스워진다.

우리는그길로

지하도를건너서

시장골목에있는식당으로향한다.

그리고는된장국에쌈을뭉처먹으면서

다시옛날로돌아가고있었다.

PianoSolo-DavidLa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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